“음바페도 은퇴할뻔 했다” 프랑스 유명 축구 선수들이 대표팀을 떠나려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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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아쉽게 준우승
승부차기 실축한 선수들
경기 후 인종차별 받아

지난 19일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 프랑스와 아르헨티나의 경기가 열렸다. 이날 경기에서 프랑스는 아르헨티나와의 승부차기 혈투 끝에 패(3-3, PK 2-4)했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2연패를 노렸던 프랑스는 아쉽게 2연패에는 실패했다. 반면, 아르헨티나는 36년 만의 월드컵 우승이자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의 월드컵 첫 우승이었다.

그야말로 팽팽한 접전이었다. 메시의 선제골에 이어 디마리아의 추가 골까지 터진 아르헨티나는 80분까지 경기를 지배했다. 그러나 프랑스의 뒷심이 이어지면서 음바페가 PK 골과 발리 골로 2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연장으로 향했고 연장에서도 양 팀 에이스 메시와 음바페가 한 골씩 득점하며 3-3 동률을 이뤘다. 결국 승부차기에서 4-2로 아르헨티나가 승리하며 막을 내렸다.

음바페 보유국 프랑스
경험 부족과 부상 병동

사실 이번 대회 프랑스는 결승전까지 올라왔지만,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러시아 월드컵에 비하면 경기력이나 내용 면으로는 상대를 압도할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유는 수많은 선수들이 부상으로 이탈했기 때문이다. 발롱도르 수상자 벤제마를 비롯해 은쿤쿠, 포그바, 캉테, 뤼카 등 핵심 멤버들이 부상으로 월드컵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전력 약화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워낙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프랑스였기에 치명적인 결함으로 다가오진 않았다.

특히 프랑스에는 세계적인 공격수 음바페가 있었다. 이번 대회 프랑스는 음바페가 공격의 80%를 담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야말로 음바페가 멱살을 잡고 결승을 올려놓은 것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의 활약은 결승전까지 이어졌지만 결국 어린 선수들의 경험 부족이 발목을 잡으며 승부차기에서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우승컵을 아르헨티나에 내줘야 했다.

실축한 선수들 향한
인종차별 발언

경기가 끝난 뒤 준우승을 거둔 프랑스 선수들의 아쉬움이 가기도 전에 몇몇 선수들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이 쏟아졌다. 특히 연장 후반 막판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에서 엄청난 선방에 막힌 콜로 무아니와 승부차기에서 실축한 코망과 추아메니가 그 대상이었다. 악성 팬들은 세 선수의 SNS에 찾아가 원숭이 및 바나나 이모티콘을 남겼고, 입에 담을 수 없는 욕설을 퍼부었다. 결국 선수들은 잠시 SNS를 비활성화할 수밖에 없었다.

이처럼 축구 선수에게 향하는 인종차별 논란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고 이번 월드컵에서도 끊이질 않고 있다. 인종차별은 한국 온라인 공간에서도 확산됐다. 결승전을 시청한 일부 누리꾼들은 “이게 프랑스냐 아프리카 팀이냐”, “언제부터 프랑스가 흑인 국가였냐” 등의 댓글을 남기며 차별적 발언을 날렸다. 실제로 프랑스는 유럽에서 이민자가 두 번째로 많기에 대표팀 선수들 절반이 아프리카계 프랑스 선수였다.

유럽에 잔존하는
인종차별 문화

사실 인종차별은 과거부터 이어져 오고 있지만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백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유럽 국가들의 인종 차별이 심하다. 흑인뿐 아니라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도 계속되고 있다. 손흥민과 황희찬도 경기 도중 인종차별 논란에 휘말린 바 있다. 특히 손흥민은 독일 시절 수도 없는 인종차별을 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잉글랜드와 프랑스와의 8강전에서도 결정적인 PK를 날린 해리 케인을 두고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다. 다만 당시 논란은 인종차별로 비판에 시달렸다기보다 백인인 케인에게 상대적으로 여론이 우호적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한 미국 배우는 “미안하지만 (실축한 게) 부카요 사카나 마커스 래시포드가 아니라 케인이라 기쁘다”라며 “이번엔 흑인들을 비난할 수 없지 않느냐”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해 7월 이탈리아와 유로 2020 결승 승부차기 당시 래시포드와 사카, 산초가 모두 실축했는데 당시 미백인인 세 선수에 대한 인종차별적 발언이 넘쳐났다. 유럽 축구에서는 이러한 인종차별이 끊이질 않는다. 유색인종 선수들을 향해 원숭이 소리를 내거나 ‘깜둥이’라고 외치며 야유하거나 아시아인을 상대로 눈을 찢는 행위를 하는 등 만행은 계속된다.

실력과 별개
대표팀 떠날뻔한 음바페

이번 대회 최다 득점자로 최고의 활약을 펼치며 프랑스를 준우승으로 이끈 음바페도 인종차별로 인해 은퇴를 고민했었다. 지난 유로 2020 스위스와의 경기에서 PK를 실수한 음바페는 경기 후 팬들의 비난과 선 넘는 인종차별적 발언을 듣자 큰 충격을 받고 축구연맹 회장과 면담까지 하며 프랑스 국가대표팀을 그만두려 했다.

프랑스 최고의 스타이자 세계 최고의 선수임에도 단 한 번의 실수를 용납하지 못하며 각종 인종차별적 발언을 쏟아낸 축구 팬들 때문에 하마터면 세계 최고의 선수가 프랑스를 떠날뻔한 엄청난 비극이 일어날 뻔했다. 당시 프랑스 연맹 회장은 “음바페가 인종차별을 겪은 뒤 연맹이 자기를 변호하지 않는다고 느꼈다”라며 “더는 프랑스를 위해 뛰고 싶지 않다며 화가 많이 나 있었다”라고 언급했다. 결국 연맹의 끈질긴 설득 끝에 잔류한 음바페는 23살의 나이에 월드컵 득점왕에 올라 최고의 공격수로 등극했다.

한편, UEFA는 인종차별 행위가 계속되면서 심판이 경기를 중단시키는 등 해당 팬을 잡아 처벌하는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 피파 회장도 “진실을 호도하는 인종차별적 행위를 멈춰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런 팬들의 상당수가 유명 축구단의 열성 고객이라는 점에서 대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보내는 시선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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