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돈잔치 벌어진 FA시장
아직 계약 못한 선수 6명
2021년 술잔치 벌였던 선수들
2023년부터 KBO의 모든 구단에게 샐러리캡이 도입된다. 지난 11월 KBO는 보도자료를 통해 “2023년부터 2025년까지 적용되는 KBO리그 각 구단의 샐러리캡은 총 114억 2,638만 원”이라고 전했다. 샐러리캡 적용에 대해 KBO는 리그 전력 상향 평준화와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조항을 신설했다고 밝혔으며, 샐러리캡은 구단에 소속된 선수 중 연봉 상위 40명의 금액을 합산한 구단의 연평균 금액 120%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설정됐다.
만약 샐러리캡을 초과할 경우, 1회 초과 시 초과분의 50%에 해당하는 금액을 KBO에 납부해야 하며, 2회 연속하여 초과할 경우에는 초과분의 100%에 해당하는 제재금을 납부해야 한다. 또한 다음 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도 9단계 하락하게 된다. 만약 3회 이상 샐러리캡 금액을 초과할 경우에는 초과분의 150%에 해당하는 제재금과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 9단계 하락의 제재가 있다.
FA시장
역대급 돈 풀려
샐러리캡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면서 올해 FA시장은 이전과는 다르게 진행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실제 FA시장이 열리자 엄청난 계약들이 쏟아지기 시작했는데, 원종현과 키움 히어로즈의 계약 소식을 시작으로 깜짝 놀랄 계약들이 보도됐다. LG트윈스의 주전 포수였던 유강남이 롯데 자이언츠와 4년간 총액 80억 원의 계약을 맺었고, 유강남을 롯데 자이언츠로 보낸 LG 트윈스는 기아 타이거즈에서 뛰던 박동원을 4년간 총액 65억 원의 계약으로 붙잡았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였던 양의지는 친정팀인 두산 베어스로 복귀했다. 양의지는 역대 FA 단일 계약 최고액을 갱신했는데, 계약기간은 4+2이며, 총 금액은 152억 원이었다.
LG 트윈스의 토종 거포 채은성은 계약기간 6년에 총액 90억 원으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으며, 국가대표 2루수 박민우는 NC 다이노스와 무려 계약기간 5+3년에 최대 총액 140억 원이라는 엄청난 규모의 계약을 맺으며 구단에 잔류했다. 예상과는 달리 엄청난 금액이 쏟아진 이번 FA시장에서 15명의 선수들이 구단과 맺은 총 계약 금액은 749억 원이 넘었다.
아직 계약 못한 선수들
명단 살펴보니
역대급 FA 돈 잔치 속에서 아직까지 구단을 찾지 못한 FA 선수들이 있다. 한현희, 정찬헌, 권희동, 이명기, 신본기, 강리호 등이 FA 계약을 맺지 못했으며, 일부 선수들은 소속 구단에게서도 계약 제시를 받지 못했다고. 그리고 이중 한현희, 권희동, 이명기는 지난 2021시즌 도중에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됐던 선수들이다.
FA 미계약자 중 유일한 A등급 선수인 한현희는 올 시즌 총 21경기에 출전해 6승 4패, 평균자책점 4.75를 기록했다. 특히 화제가 된 건 지난 10월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인데, 이에 대해 한 구단 관계자는 “키움이 포스트시즌에 한현희를 쓰지 않은 것은 키움 나름의 판단일 수 있지만 외부 시각에도 분명 변화를 가져오는 장면이었다”라고 전했다.
친정 구단인 키움 히어로즈는 스타뉴스와의 통화에서 “선수단 구성이 FA 빼놓고는 거의 다 마무리됐다고 생각한다”라며 “혹시 모를 변수에 대비해야 하지만, 커다란 변수가 없다면 이대로 가려 한다”라고 말했다. 사실상 내년 시즌을 위한 모든 준비가 끝난 것.
팀 구하기
쉽지 않아 보여
권희동과 이명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 방역 수칙 위반으로 97경기 출장정지를 받았던 두 선수는 올해 5월에 리그에 복귀했지만, 올 시즌 최악의 성적을 기록했다. 외야수 자원이 풍부한 NC다이노스는 두 선수를 잡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한 매체에서는 NC 다이노스가 두 선수를 전력 외로 분류했으며, 사인&트레이드에도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아직 FA 계약을 맺지 못한 한현희, 권희동, 이명기에 대해 누리꾼들은 “이제는 단순히 야구 잘한다고 계약해주는 시대가 아닌듯” “한현희 A등급이던데 보상선수까지 주면서 영입할 필요가 없어보임” “선발이나 확실한 필승조면 20인 희생할만한데 포지션이 애매하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7월 NC 다이노스의 주축선수인 박석민, 이명기, 권희동, 박민우 등이 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어기고 술자리를 가져 논란이 된 바 있는데, 이중 박민우를 제외한 3명은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이들과 술자리를 가진 여성은 이전에 키움 히어로즈와 한화 이글스 선수들과도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중 한 명이 한현희였다.
소식이 알려지자 한현희는 구단을 통해서 “올림픽에서 국민 여러분께 응원의 박수를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래서 대표팀에서 물러납니다. 올림픽을 준비하는 대표팀 일정에도 지장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저의 지난 행동을 후회하고 반성합니다. 팬 여러분께서 주시는 지탄과 질책 달게 받겠습니다. 구단에서 내리는 징계 처분도 달게 받겠습니다”라는 사과문을 공개했고, 대표팀에서 자진 하차한 한현희의 자리는 삼성 라이온즈의 오승환이 대신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