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2천만원 번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성형,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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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충칭에서 일하는 여교사 A씨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동료 교사들은 물론 학생들까지 성형 수술을 받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외모를 가꾸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까 걱정되는 것이죠. 이처럼 외모를 가꾸는데 필요한 시술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는 자신의 외모를 성형하는 것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간 신종 성형 산업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과연 어떤 산업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월수입 최대 2천만원…
‘가상 인물 얼굴 성형사’

“블랙핑크 멤버 닮은 꼴 얼굴로 만들어주세요” “이 사진과 똑같이 만들어주세요” 의뢰를 받은 H씨는 인물의 모델이 될 사진과 돈을 받고 8~12시간에 걸쳐 얼굴을 열심히 다듬습니다. 다만 그가 쥐고 있는 것은 칼이 아닌 마우스인데요. 컴퓨터를 수술대로 쓰는 그의 직업은 ‘가상 인물 얼굴 성형사’입니다.

가상 현실 세계가 점점 대중들에게 일상으로 다가오고 있는 지금,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를 가꾸는 것뿐 아니라 가상 현실 속 자신의 ‘아바타’ 성형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가장 대중적인 가상 현실 세계라고 볼 수 있는 게임 속 세상에서는 이미 비일비재한 일입니다. 최근 중국 게임들이 자유로운 커스터마이징을 허용함에 따라 중국 유저들은 ‘나만의 캐릭터’를 꾸미는데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며 열을 올리고 있죠.

여기에서 ‘가상 인물 성형사’들에게 수익 창출의 기회가 생깁니다. 내가 원하는 캐릭터 얼굴을 갖고 싶지만, 그러한 기술은 없는 사람들에게 ‘얼굴 데이터’를 판매하는 새로운 직업이 탄생한 것이죠. 업계 전문가에 따르면 이 직군에서는 한 달에 1만 위안(약 183만 원)부터 많게는 10만 위안(약 1830만 원)까지 수입을 올립니다.

저렴한 ‘양산형 얼굴’부터
‘자체 제작 얼굴’까지

거래는 일반적으로 타오바오 등 온라인 상거래 사이트에서 이루어집니다. 이런 사이트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상품은 애니메이션이나 영화, 만화 등의 캐릭터, 혹은 배우나 가수 등 연예인의 얼굴을 단순 복제한 ‘양산형 얼굴’ 상품인데요. 가격은 2천 원~4천 원 수준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그러나 고객 맞춤형 ‘자체 제작(定制)’ 상품의 경우 이야기가 다릅니다. 이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은 본인이 좋아하는 캐릭터, 연예인, 친구, 애인, 혹은 본인의 사진 등을 보내 의뢰합니다. 성형사는 고객의 요구에 따라 사진과 똑같이 만들 수도, 살짝 부드러운 느낌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가격은 난이도에 따라 2000위안(약 36만 원) 또는 그 이상을 요구하는데요. 이러한 비용을 기꺼이 지불하는 이유는 온전히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기 위함이죠.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가상 인물 성형사’도 전망 좋은 직업으로서 각광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3D 모델링 기술을 배우는데 1년 반에서 2년 정도 걸리는데, 가상 성형 시스템 도구를 익히는데 걸리는 시간은 길어야 6개월입니다. 기존의 다른 3D 모델링 기술과 비교하여 학습 비용이 훨씬 적기 때문에 많은 중국의 청년들이 이 직업을 지망하고 있죠.

아직은 무법지대…
다양한 범죄 대비 규제 필요

그러나 아직은 산업이 안정적이지 못하다는 의견도 많습니다. 게임이 사용하는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이 각자 다르기 때문에, 게임 유행이 바뀔 때마다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업계 관계자는 ‘오르가슴을 느끼는 얼굴’등의 부적절한 커스터마이징을 요구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고 전했는데요. 이 때문에 고객을 성인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움직임도 있었죠.

디지털 미디어와 관련된 산업인 만큼 불법 복제 위험도 피해 갈 수 없었는데요. 업계 관계자는 이미 충분한 모델링 능력과 실력을 갖추었지만, 불법 복제로 돈을 버는 것이 더 쉽다는 것을 깨닫고 눈을 돌린 성형사도 많다고 증언했습니다. 일부는 게임 업체와 협력하여 불법 복제 위험으로부터 ‘가상 인물 성형사’들을 보호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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