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바람피우면 전액 수령’ 중국에만 있다는 독특한 보험의 정체

세상은 넓고 대비해야 할 위험은 언제나 존재합니다. 살면서 꼭 필요한 건강보험, 자동차보험, 생명보험 등은 필수 가입 항목으로 꼽히죠. 한편, 보험도 각국의 문화와 사정에 따라 다르게 발달하기 마련인데요. 특히 중국은 독특한 보험 상품이 많기로 유명해 이색 보험 천국으로 불립니다. 인구수도 많고 영토도 넓어 흔히 가입하는 건강보험이나 암보험 외에도 특이한 보험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과연 어떤 보험이 있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남편 외도 시 전액 수령
중국에만 있는 ‘외도 보험’

중국은 현역 군인이나 그 배우자의 간통은 처벌하고 있지만 일반인의 간통에 대한 처벌 규정은 없습니다.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자식들과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는 간통을 강력히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다수지만 간통죄가 없어 처벌이 힘든 실정인데요. 많은 중국인들의 수요에 맞춰 이색 보험인 ‘외도 보험’이 등장했습니다.

이는 배우자의 외도 등으로 이혼 시 혼자 보험금 전액을 수령할 수 있는 보험인데요. 쌍방 책임이 아닌 한쪽의 과실로 인해 이혼하게 될 경우 상대 배우자가 입은 정신적 고통에 대한 손해배상을 하는 의미로 만들어졌죠. 해당 보험상품으로 최근 중국의 젊은 부부 사이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원인 제공자의 상대 배우자가 보험금을 전액 수령할 수 있도록 하는 보험인 ‘이혼 보험’도 존재합니다. 말 그대로 이혼을 하면 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지만 이는 ‘외도 보험’과는 조금 다른데요. 얼핏 보면 이혼을 장려하는 보험 같지만 가입자가 이혼하지 않고 오랜 같이 살도록 상담이나 강좌, 세미나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보험료도 한 달 80위안(한화 약 1만 3천 원) 정도로 가입자가 꾸준히 늘고 있죠.

짝을 찾는 솔로들을 위한
독신자 보험도 존재

최근 중국의 혼인율이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습니다. 특히 상하이, 광둥, 베이징 등의 대도시 지역에서 혼인율이 현저히 낮은 편인데요. 지난 2018년 중국의 혼인율은 7.2%로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했죠. 경제가 발달한 지역일수록 집값은 물론 부담해야 하는 생활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결혼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이 많습니다. 이런 젊은 층을 대상으로 짝을 찾는 솔로들을 위한 독신자 보험도 출시돼 인기를 모으고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축제인 광군제를 앞두고 일부 보험회사들이 사이트를 통해 판매하기 시작했는데 많은 고객이 몰리며 순식간에 인기 상품으로 부상했는데요. 가입비는 최소 1백 위안(약 1만 6000원)부터 많게는 2천 위안(약 33만 원)까지 다양하며 가입자는 결혼할 때 보험금은 물론 축의금 및 호텔 이용권, 결혼식 부가 서비스 등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파격적인 조건 덕분에 해당 상품은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는 중국 커플들 사이에서는 인기가 높은데요. 하지만 이 보험은 가입 후 1년이 지나면 보험금을 포함한 모든 혜택이 자동 소멸되기 때문에 가입자는 반드시 1년 이내에 결혼에 성공해야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들은 모두 놀라는
중국의 기상천외한 보험

중국의 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는 매년 지속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스모그에 대한 공포 때문에 중국에서는 ‘스모그 보험’까지 등장했습니다. 약 100위안의 보험료를 낸 뒤 일주일 연속 대기 초미세먼지 대기질지수가 심각 수준인 300을 넘을 경우 보험료의 3배에 달하는 금액과 치료비가 지급되는데요. 투기성이라는 이유로 중국 당국에서 판매를 중지시키고 있지만 여전히 곳곳에서 생겨나고 있습니다.

먹거리가 다양한 중국에는 먹거리 관련 보험도 있습니다. ‘대식가 보험’이 대표적인데요. 가입자가 소화불량에 걸렸을 때 치료 비용을 보장해 주는 상품입니다. 또한 제품 구매 반품을 할 시 운송비를 비롯한 모든 비용을 보험사에서 대신 지급하는 ‘반송 보험’이나 배달 앱에서 주문한 음식을 먹고 탈이 나면 보장해 주는 등 생활밀착형 이색 보험들도 많죠.

이외에도 중국에는 잊을만하면 분유 파동이 일어나는 덕분에 ‘불량 분유 보험’이나 여드름이 하나 생길 때마다 10위안을 보장해 주는 ‘여드름 보험’등 다양한 보험 상품이 존재합니다. 최근 몇 년간 중국의 보험시장이 확대되면서 중국에만 있는 이색 보험들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는 모습데요. 하지만 이 가운데 일부 상품들은 투기성 조장 등의 이유로 중국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으며 출시한지 얼마 안 돼 시장에서 사라지는 등 가입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