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톤 건물 뿌리째 뽑아 옮겼다’ 중국에선 건물 이사 이렇게 합니다

각종 이슈가 끊이지 않는 중국에서는 최근 대형 건축물을 통째로 옮기는 ‘수평 이동’ 이사 법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건물을 옮기는 건 다른 나라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지만 이는 대부분 소규모 주택에 국한된 것이죠. 하지만 중국은 최근 무게가 약 7600톤에 달하는 5층짜리 건물을 통째로 옮기는데 성공해 세계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과연 이런 이사 법이 어떻게 가능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7600톤에 달하는 건물
통째로 이동시킨 이유

지난해 10월 중국 상하이에서는 무게가 수천 톤에 달하는 5층짜리 건물이 통째로 이동해 세계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1935년 상하이 황푸구에 세워진 이 초등학교 건물은 약 7600t으로 원래 위치에서 61.7m 옆으로 이동했는데요. 건물의 이동 과정을 담은 영상을 보면 마치 건물에 발이 달려 스스로 움직이는 것 같아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이렇게 건물을 통째로 수평 이동한 이유는 학교가 있던 자리에 조만간 새로운 복합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85년이라는 역사를 품고 있는 초등학교 건물을 파괴할 수 없었던 상하이시는 건물을 보존할 수 있는 새로운 방안 마련에 나섰는데요. 바로 건물을 부수는 대신 통째로 옮기는 방법을 고안하게 되었죠.


건물 바닥에 인공 다리
무려 198개 설치돼

이렇게 건물을 통째로 옮길 수 있던 건 건물 바닥에 설치한 인공 다리 198개 덕분입니다. 시공사 측은 인공 다리를 건물 바닥에 설치하기 위해 땅에 박혀있는 기둥의 아랫부분을 잘라내는 작업부터 착수했는데요. 이후 다리들을 건물 바닥에 빈틈 없이 부착한 후 건물에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조금씩 이동을 진행했습니다.

해당 이동 작업을 진행한 시공사 측은 건물을 허물고 새로 짓는 것보다 통째로 이동시키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효율적이었다고 밝혔는데요. 한편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솔직히 웃을 일이 아니고 대단한 것 같다”, “어메이징 하다”, “이건 솔직히 놀랍다”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 건물을 이동하는 데 걸린 시간은 총 18일로, 현재 이동이 완료된 뒤 건물 보존을 위한 보수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죠.

2000t 규모 불교 사찰
통째로 옮긴 적도 있어

상하이시가 독특한 방법으로 건물을 옮긴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지난 2017년에도 정부는 135년 역사를 가진 불교 사찰을 허물지 않고 통째로 이동시키는 방법을 택했는데요. 해당 사찰은 관광객이 많이 몰리면서 혼잡해지자 여유 공간 확보를 위해 원래 자리에서 30m 북쪽으로 옮겨지게 되었죠. 2,000톤이 넘는 사찰을 옮기기 위해 특수 레일을 포함한 수많은 장비가 동원되었으며 현재는 보수 작업을 마치고 다시 관광객에게 개방된 상태입니다.

지난 2003년에는 73년 된 5800t 짜리 콘서트홀이 교통소음으로 인해 66m나 수평 이동되기도 했습니다. 당시 이 건물은 59개의 대형 특수 지게차에 의해 들어올려진 뒤 특수 회전대를 따라 목표 지점으로 옮겨졌는데요. 대규모 인력과 장비가 동원된 어려운 작업이었으나 고작 2주 만에 성공하며 건설업계 전문가들로부터 큰 관심을 모았죠.

우한 3층짜리 건축 문화재
콘크리트 레일로 옮겨져

지난 2016년에는 중국 우한시의 100여 년 된 3층짜리 건축 문화재가 통째로 옮겨져 눈길을 끌었습니다. 해당 건축물은 도시의 재개발 공사가 진행되면서 부득이 원래 자리에서 철거되어야 했는데요. 우한시 정부는 역사적 의미를 가진 이 건물을 철거하는 대신 동쪽으로 90여 m 수평 이동시키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문제는 건축물이 오래되고 노화가 진행됐기 때문에 파손 위험이 커서 작업 난이도가 높은 편이었는데요. 이에 따라 시공사 측은 건물 내부를 전부 비우고 내외부에 목판을 붙이는 보강작업을 벌인 다음 지면에서 1.4m 띄웠습니다. 이후 지상에 깔린 6개 라인의 철근 콘크리트 레일을 통해 포장된 건물을 통째로 이동시키는 데 성공했죠.


한편, 해당 건물은 ‘한커우 소방연합회’의 옛 터로 우한시의 문화재로 보존돼 왔습니다. 100년의 세월을 품은 이 건축 문화재는 한커우의 안보연합회이자 소방연합회, 민간자치조직 등 다양한 활동의 본거지로 쓰이는 등 의미가 남다른 곳이었는데요. 오래된 문화재를 허물지 않고 보존하려는 중국 지방 정부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