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호화 디즈니랜드 아니냐?’ 중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흔한 모습

장거리 운전을 할 때면 빼놓지 않게 들리게 되는 곳이 바로 고속도로 휴게소입니다. 운전하다 졸음이 밀려올 때 잠시 들러 휴식을 취할 수도 있고 맛있는 먹거리들을 먹으며 허기를 때울 수도 있죠. 최근 들어 휴게소는 단순히 쉬어가는 장소를 넘어 방문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하는 관광지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원래 고속도로 휴게소 문화가 없었던 중국에도 최근 들어 ‘푸우취’라고 불리는 휴게소들이 많이 세워지는 추세입니다. 그중에는 대형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는 초호화 휴게소들도 만들어져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역대급 스케일로 화제가 된 중국 고속도로 휴게소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고속도로 건설과 함께
생겨난 중국 휴게소들

중국은 1980년대부터 고속도로 건설을 본격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로 인해 고속도로 규모가 급성장해 2019년 말에는 전국 고속도로의 길이가 총 14만 km를 넘었죠. 하지만 그에 비해 휴게소 건설은 미흡했는데요. 땅이 워낙 넓다 보니 우리나라처럼 몇 시간이 아니고 장장 10시간가량 고속도로 위에서 이동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휴게소처럼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시설은 현저하게 적었습니다.

2010년대 이전까지만 하더라도 중국 고속도로의 휴게소는 용변을 해결하기 위한 편의시설 정도에 지나지 않았는데요. 하지만 국민들의 여행이나 나들이의 수요가 많아짐에 따라 해마다 고속도로 휴게소의 수요도 점점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이에 따라 2019년 말까지 슈퍼마켓이나 뷔페 시설을 포함한 중국 고속도로 휴게소의 수는 대략 5,000개를 돌파하게 되었죠.

즉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라고 하면 과거에는 그저 용변을 해결하는 장소에 불과했으나 최근에는 휴게소라고 믿기 힘들 정도의 색다른 외관과 함께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가득한 레저 시설로 거듭나고 있는 모습인데요. 음식 뷔페뿐만 아니라 지역 특산품을 판매하는 매장이나 문화체험 공간도 속속 생겨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압도적인 규모 내세운
초호화 휴게소도 늘어나

최근에는 중국에서 테마파크를 연상시키는 압도적 규모의 초호화 고속도로 휴게소들이 속속 등장해 화제를 모았습니다. 중국 장쑤성 창저우의 허후 고속도로에 지어진 초대형 휴게소가 대표적인데요. 흡사 영국의 랜드마크인 타워브리지를 연상시키는 화려한 비주얼로 눈길을 끌었죠. 아예 고속도로 휴게소 전체를 공룡 테마파크로 조성한 곳도 있습니다. 창저우 마오산 휴게소로, 입구부터 내부까지 공룡 모형과 뼈 등이 빼곡히 진열되어 화제를 모았죠.

쑤저우 양청후 휴게소는 그 자체로 즐길 거리가 가득한 관광 시설로 이용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휴게소 가운데 호수가 있고 양쪽에는 쇼핑몰을 배치했죠. 운전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개념을 넘어, 공연까지 정기적으로 개최해 일부로 이곳을 찾는 이들까지 생겨날 정도인데요. 지난해 국경절 기간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인파가 많아지면서 해당 휴게소는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는 중국에서 고속도로를 이용한 자가용 여행이 일상화된 것과도 무관하지 않습니다. 덕분에 고속도로 휴게소가 큰 수익을 올리면서 이처럼 초대형, 초호화 휴게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휴게소 구경하느라 호강했다”라며 감탄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일부는 “지나치게 많은 비용을 지출한 과한 처사”라며 비판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휴게소와는
어떤 점이 다를까

한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전 세계에서도 유독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기로 유명합니다. 2018년 외국인 관광 전문 코스모진 여행사의 리서치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독특하게 느끼는 한국의 장소’에 대해 고속도로 휴게소가 1위를 차지했는데요. 외국인들은 한국 휴게소의 큰 규모나 빼곡히 푸드코트에 감탄하는 반응을 보였죠.

그렇다면 중국의 고속도로 휴게소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어떤 다른 점이 있을까요? 우선 시설이나 서비스 면에서 한국과 비등한 수준으로 올라선 휴게소들이 많아졌지만 아직도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중국 휴게소는 흡연자들에게 매우 관대하다는 점에서 우리나라 휴게소와 가장 큰 차이점을 보였는데요. 화장실 변기마다 재떨이가 놓여있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수준이 많이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중국 고속도로 곳곳에는 위생 상태가 좋지 못한 휴게소들이 많습니다. 중국은 근년에 고속도로에 50km 간격으로 최소 1개소의 휴게소를 설치한다는 규정에 따라 해마다 설치를 늘리고 있는데요.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체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는 좋지만, 그에 앞서 중국 고속도로 휴게소는 운전자의 가장 기본적인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한 시설 운영에 더욱 힘쓸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