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의심했다” 우한 시내 한복판에 등장한 비행기의 내부

비행기를 타면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중 하나가 바로 기내식을 먹는 시간입니다. 길고 긴 지루한 비행시간에서 기내식은 새로운 자극을 주기에 충분하죠. 항공사나 각 노선마다 특색 있는 기내식을 제공하기 때문에 어떤 메뉴가 나올지 기대하는 재미도 쏠쏠한데요. 앞서 중국에는 지상에서도 기내식을 먹을 수 있는 이색 레스토랑이 등장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3500만 위안 들여 만든
비행기 레스토랑 화제

지난 2016년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뒤셀도르프 광장에 퇴역한 여객기를 개조해 만든 레스토랑이 오픈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독특한 콘셉트와 함께 3500만 위안(약 60억 원)을 들여 만든 이 레스토랑에 사람들의 관심이 집중되었는데요. 레스토랑의 이름은 릴리 에어웨이즈로 우한의 사업가가 인도네시아 비타비아 항공의 퇴역 비행기를 구입해 개조했습니다.

재미있는 건 식당 직원들도 스튜어디스의 기준에 맞춰 채용했다는 점입니다. 남성 직원은 키 175cm 이상, 여성은 165cm 이상에 호감형 외모를 소유해야 한다는 채용 조건을 내걸었는데요. 이외에도 필수적으로 중국 상위권 대학 졸업자 가운데 2개 이상의 외국어 회화가 가능한 자들에 한해 면접을 보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채용된 식당 종업원들은 호텔 서비스 교육까지 수료해 완벽한 손님 접대가 가능했죠.


실제로 레스토랑 관계자는 “식당에 근무하는 모든 직원은 승무원 선발 기준 및 관리 기준에 따라 엄격한 교육과정을 거쳐 식당에 배치된다”라며 깐깐한 종업원 선발 기준에 대해 설명했는데요. 이뿐만 아니라 해당 레스토랑의 종업원들은 일반 항공사 임금과 동일한 수준의 임금을 지급받고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추가 요금 100위안 내면
비행기 조종석 체험도 가능

식당 소유자인 사업가 리양은 인근 지역에서 영업을 시작한 여객기 개조 호텔에서 영감을 얻어 레스토랑을 오픈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원래 해당 여객기의 탑승 기준 인원은 158인승이지만 개조를 거친 후 75명의 손님까지만 받을 수 있는 규모로 축소되었죠. 음식값은 1인당 200~300위안 정도이며 식당에 근무하는 요리사들도 외국인 위주로 채용했습니다.


여객기 내부의 식탁이나 의자들도 기존 여객기의 것을 개조해 사용하는 등 최대한 원래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식당을 찾은 고객들은 추가 요금 100위안을 내면 비행기 조종석에서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조성했습니다. 한편, 해당 비행기 레스토랑은 중국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최대 검색 포털 바이두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하기도 했죠.

동방항공, 여객기 내부
뜯어내고 화물기로 운항

코로나19로 중국 항공 업계 역시 큰 타격을 받으면서 여객기를 개조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전 세계로 바이러스가 급속히 확산하면서 항공사들이 노선 운항을 80% 이상 줄였기 때문인데요. 이에 코로나로 인해 여객운송이 급감해지면서 중국 항공사들도 화물 운송을 택했습니다. 대표적으로 중국 동방항공이 여객기 내부를 뜯어내고 화물기로 바꿔 운항하고 있죠.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 국면으로 이어지면서 여전히 경영 사정이 나아지지 않자 일부 항공사들은 다른 사업으로 눈길을 돌리기 시작했습니다. 수익 창출을 위해 기내식 배달 서비스, 도넛 판매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선 것인데요. 그중에서도 홍콩의 한 항공사에서 출시한 기내식 배달 서비스가 눈길을 끌었습니다.

기내식 맛볼 수 있는
배달 서비스 시작해

지난해 9월부터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홍콩국제공항 인근 지역에 기내식을 배달하기 시작했습니다. 공항에 마련된 거대 주방을 계속 가동할 수 있도록 기내식을 배달 가능한 식사로 전환한 것인데요. 공항 지역에서 일하면 도시락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기내식을 맛볼 수 있는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캐세이퍼시픽 항공은 퇴직한 보잉 747 노동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쇼핑몰 사업을 전개하고 나섰습니다. 쇼핑몰 이용자들이 항공사 마일리지를 이용해 온라인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요. 예컨대 애플 맥북은 22만 2,530마일리지에 구매할 수 있는 식이죠. 위기에 처한 홍콩 항공도 캐세이퍼시픽처럼 온라인 사업을 전개할 것이라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일반 상품이 아닌 한정판이나 특별 경험을 누릴 수 있는 패키지를 상품으로 내놓을 계획을 밝혔죠.


이렇듯 지속되는 코로나 여파로 중국 항공사를 비롯한 국내외 각 항공사들은 항공권 인하 전략뿐만 아니라 음식 배달, 레스토랑 오픈 등 기타 사업을 병행하면서 수익 창출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인데요.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정상화되어 자유롭게 비행기를 타고 세계를 여행할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