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실수로 50억 입금받아 럭셔리 생활 즐겼던 여대생, 지금은…

지난 2015년 호주에서 유학 생활을 하던 21살의 말레이시아 여대생이 본국으로 돌아가려다가 시드니 국제공항에서 체포되는 일이 발생해 화제가 되었습니다. 그녀가 붙잡힌 이유는 자기 돈도 아닌 50억 원을 3년간 탕진했기 때문입니다. 은행 측 실수로 입금된 돈이었지만 이 돈으로 럭셔리 쇼핑 생활을 즐긴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었는데요. 무슨 일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명품 백, 슈퍼카로 도배된
크리스틴의 럭셔리 라이프

세계 여러 재벌 2세, 3세들과 상속자들을 일컬어 말하는 ‘리치 키즈'(Rich Kids)들은 SNS를 통해 자신들이 물려받은 부를 온갖 방법으로 자랑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20대 슈퍼리치들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보여주는 미국 리얼리티 TV 프로그램 ‘리치 키즈 오브 베벌리 힐스(Rich Kids of Beverly Hills)’가 인기리에 방영되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죠.


이렇듯 슈퍼리치들의 일거수일투족이 대중들의 큰 주목을 받는 가운데, 호주로 유학을 떠난 말레이시아 소녀의 크리스틴 쨔신 리도 자신의 사치스러운 쇼핑 생활을 SNS에 올려 화제가 된 인물입니다. 값비싼 명품 백과 액세서리를 착용하고 슈퍼카를 끌고 다니는 등 모습에 자연스레 그녀의 가정배경에 많은 관심이 쏠렸는데요.

알고 보니 호주 은행의
전산 오류로 빚어진 것

하지만 알고 보니 은행 실수로 입금된 50억으로 3년간 럭셔리 쇼핑 생활을 즐긴 사실이 탄로나 논란이 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의 한 중산층 부모 아래 태어난 크리스틴 쨔신 리(Christine Jiaxin Lee)는 2012년에 18살의 나이로 혼자 호주로 유학을 떠났습니다. 이후 그녀는 시드니에 살면서 로즈 대학 (Rhodes University)에서 화학 공학을 전공했죠.

그리고 2015년 집을 떠난 지 3년 만에 말레이시아로 돌아가기 위해 시드니 공항으로 들어선 그녀는 호주 연방 경찰한테 체포되고 말았습니다. 그렇다면 이 사건의 발단은 어디에서 시작된 걸까요? 2012년 겨울 크리스틴은 학교 옆에 위치한 자신의 아파트의 월세를 내기 위해 돈을 뽑으려다 실수로 두 번 인출하게 됩니다.

하지만 잔금 부족으로 나오지 말아야 할 돈이 추가로 인출되면서 자신의 통장에서 무제한으로 돈을 뽑을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죠. 이후 그녀는 마치 돈을 뽑아도 메꿔 넣을 필요가 없다는 듯이 계속해서 돈을 인출하기 시작했는데요. 이후 곧바로 자신의 남자친구 빈센트와 함께 월세 300만 원의 시드니 하버가 내다보이는 펜트하우스로 이사를 갑니다.

사실 이 제한 없는 마이너스 출금 문제는 호주의 웨스트팩 (Westpac) 은행의 전산 오류로 일어났습니다. 이 사실을 알지 못했던 크리스틴이 남자친구와 무려 460만 달러(약 51억 원)를 뽑아 쓰고 나서야 손실을 인지한 웨스트팩이 부랴부랴 수습에 나섰죠. 하지만 크리스틴은 이미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자신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에 럭셔리한 쇼핑 생활을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었는데요. 2015년 4월 호주 연방 경찰이 영장을 갖고 크리스틴의 아파트에 들이닥쳤을 때 수많은 명품 가방들과 액세서리들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에르메스 버킨백 등
고가의 아이템 즐비

영국 데일리메일은 크리스틴이 구매한 명품들 중 고가의 아이템들을 나열했는데, 200만 원대의 샤넬 쿠션부터 3억 원이 넘는 에르메스 버킨백까지 엄청난 컬렉션이 펼쳐졌습니다. 아래는 크리스틴이 소유했던 2,600만 원 대의 에르메스 버킨백인데요. 경찰 당국이 압수했을 때 이 가방은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채 상자 안에 포장되어 있었습니다.

크리스틴은 명품 백이나 액세서리 쇼핑에만 그치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남자친구를 위해 포르쉐 911 터보를 사주고 자신은 오토바이 하나를 장만하기도 했는데요. 호주 법정에서 그녀가 증언한 바로는 하루에만 명품숍에서 2~3억 원대의 현금을 마구 뿌리면서 쇼핑을 즐겼다고 합니다. 법원에서 압수한 크리스틴의 명품 아이템은 무려 90여 종류가 넘었죠.

출국금지와 불구속 수사
이후 그녀의 근황은…

당시 판사가 크리스틴에게 돈이 어디에서 나왔을 거라 생각했냐고 물었을 때 크리스틴은 부모가 매달 말레이시아에서 부쳐준 것으로 생각했다며 다소 황당한 답변을 내놓았는데요. 웨스트팩 은행으로부터 사기 혐의와 방조죄 등으로 고발된 크리스틴은 경찰서에서 하루를 지낸 후 남자친구가 10,000달러를 지불하며 보석으로 풀려나게 되었습니다.


이후 자신이 사들인 모든 것을 압수당하고 현금 4,000달러 (443만 원) 밖에 남지 않았다고 고백한 크리스틴은 출국 금지와 함께 불구속 수사를 받으면서 지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은행 측의 실수로 50억을 입금 받고 럭셔리 쇼핑 생활 즐긴 이 여대생의 사연은 최근까지도 황당한 사건으로 회자되며 호주와 동남아 지역의 미디어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