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백억 들여 만들었는데… 중국인에게조차 외면받는 호텔입니다

여행 중 호텔은 단순히 잠만 자는 곳이 아니라 세계 방방곡곡 저마다의 특색을 가진 하나의 관광지가 되고 있어 많은 이들이 호텔 숙박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관광객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2010년 전후로 독특한 콘셉트의 호텔들을 경쟁적으로 짓고 있죠. 하지만 호텔 건축에 거금을 투입했다가 한순간에 흉물스러운 건물로 변한 곳들도 속출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중국인에게조차 외면받는다는 현지 호텔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변기 좌석 모양 아니냐”
비난받은 후저우 쉐라톤

중국에서 낭비가 심한 건축물을 떠올릴 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저장성 타이후(太湖) 남쪽 남쪽 수변에 위치한 쉐라톤 호텔인데요. 중국 유명 건축가 마얀송이 세계적인 디자이너들과 함께 반지 형상으로 디자인한 이 리조트는 곡선형 타워로 구성돼 321개의 최고급 객실과 빌라를 자랑합니다. 내부에는 뷔페 레스토랑이나 스파, 피트니스, 실내수영장 등 부대시설을 고루 갖추고 있죠.

야심 차게 만들었지만, 호평보다는 쓸데없는 돈 낭비라는 혹평이 잇따랐는데요. 호텔에 독특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사용된 철근만 3000t, 건설자금도 수십억 위안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투자된 금액에 비해 동급 객실보다 특출난 점을 찾을 수 없었다는 투숙객들의 평이 잇따랐는데요. 게다가 인터넷에서는 변기 좌석 모양을 닮았다는 혹평도 이어졌습니다.

기이한 외관 자랑하는
허베이성 티엔즈호텔

베이징 허베이성에 위치한 티엔즈호텔(天子大酒店)도 중국 고대 신화에 나오는 3왕의 모습을 본 딴 독특한 외관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당 호텔 사진이 처음 공개됐을 때 주변의 가로등, 나무 등과 비교했을 때 크기가 압도적이어서 합성 의혹마저 제기되었는데요. 41.6m 높이의 10층짜리 건물의 외형은 중국 황제의 시조로 불리는 복희, 수인, 신농 등 신을 형상화해 만들어졌습니다.

건물 맨 왼쪽 신이 들고 있는 복숭아 역시 실제 투숙객들이 묵는 객실이며 이외에도 재물방, 운수 대통방 등 다양한 객실이 존재하죠. 하지만 해당 호텔 역시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 뜬금없는 비주얼로 만들어졌다는 비난을 피해 갈 수 없었는데요. 지난 2014년 영국 한 매체로부터 ‘세계에서 가장 못생긴 호텔’이라는 악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외관 대비 무난한 객실
난징 비하이브 호텔

얼마 전 중국 언론매체 ‘관찰자’는 중국에서 가장 흉한 건축물 순위를 발표했는데요. 중국 건축 전문가에 의해 선정된 10대 흉측한 건물에는 장쑤성의 난징 비하이브 호텔도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난징 푸커우취에 위치해 있으며 두 개의 벌집을 형상화한 이 호텔은 막대한 투자 비용 대비 그 효과를 전혀 내지 못한다는 이유로 4위에 선정되었죠.

2019년 난징에 야심 차게 오픈한 비하이브 호텔은 도심과의 거리가 멀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투숙객들의 평이 잇따랐습니다. 난징 기차역까지 가려면 17km, 난징루커우국제공항에서는 60km 정도 떨어져 있기 때문이죠. 30억 위안이라는 어마한 건축 비용과 화려한 외관에 비해 객실 내부는 동급 호텔과 비교했을 때 무난했다는 평도 줄을 이었습니다.

동화 속 궁전 같은 비주얼
구이저우 길룽바오 호텔

마치 아기자기한 동화 속 궁전처럼 생긴 이곳은 구이저우에 위치한 길룽바오 호텔입니다. 중국 유명한 호텔 전문 디자인 회사들을 고용해 유럽 궁전 정원 스타일의 호텔을 탄생시켰는데요. 200개가 넘는 객실에는 고급 대리석과 샹들리에는 물론, 가구부터 각종 장식품과 아트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럭셔리한 디자인을 자랑하고 있죠. 객실 창문을 통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호수 뷰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호텔 자체가 산과 호수로 둘러싸여 있는 데다 반대편 땅에 도착할 수 있는 유일한 통로가 호수의 길고 좁은 다리뿐이어서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평이 있었습니다. 또한 독일의 ‘백조의 성’을 비슷하게 카피한 디자인으로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맹목적으로 모방하고 주변 경관과 잘 어우러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중국의 가장 흉한 건축물 순위 5위에 자리했습니다.

곳곳에서 세계 유명 건축물
카피한 건물들 발견돼 논란

중국에서는 앞서도 세계 유명 건축물을 무단으로 카피한 건물이 등장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 쓰촨성 충칭에 세워진 ‘제2의 마리나베이샌즈’라 불리는 건물이 바로 그것인데요. ‘래플스시티 충칭’이라고 불리는 이 건물은 세계적인 건축가가 설계를 맡았으며 공사비도 무려 240억 위안, 우리 돈으로 약 4조 원 거금이 투입되었죠. 이에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과 비슷하다는 평과 함께 낭비가 심하다는 비난이 잇따랐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해외 건축물을 교묘하게 카피한 건물이나 호텔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짝퉁 건물이 전통 건축물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드러내고 중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린다는 부정적 의견도 많아지고 있죠. 이에 중국 정부는 작년 5월부터 다른 건축물의 디자인을 모방하거나 흉내 내는 행위에 대해 엄격히 금지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러한 조치로 중국 내 모방 건축물 건설이 점차적으로 사라질 수 있을지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