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끼리는 절대 안 돼” 홍콩에서 제일 싼 새장 호텔의 내부

즐비한 고층 빌딩이 그려내는 스카이라인, 멋진 쇼핑거리 등으로 상징되는 여행지로서의 모습. 많은 이들이 홍콩 하면 떠올리는 이미지일 텐데요. 이처럼 홍콩은 ‘아시아의 뉴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화려한 도시이지만 그 이면에는 다른 문제들이 산재해 있습니다.

특히 홍콩은 집값이 비싸고 인구밀도가 높기로 악명 높습니다. 홍콩에는 약 20만 명 넘는 사람들이 3평 남짓한 11평방미터 크기의 공간에 거주하는데요. 이마저도 지불할 수 없는 일부의 사람들은 그보다도 좁은 1.4평방미터의 공간에 몸을 구겨 넣다시피 살고 있죠. 이는 여행자들이 묵는 호텔도 예외가 아닙니다. 홍콩은 호텔 방도 비좁기로 유명하며 그중에서도 ‘새장 호텔’이라고 불리는 호텔은 관처럼 좁은 객실로 악명 높은데요. 내부는 어떤 모습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캐리어도 못 펼칠 정도
빽빽한 홍콩 호텔 객실

홍콩은 주거 공간이 비좁기로 악명 높습니다. 극악한 인구 밀도와 넘쳐나는 거주 공간의 수요를 고려해 홍콩의 집주인들은 일찍이 쪽방을 만들어왔죠. 공간을 최대한 자잘하게 나눠 비좁은 셋방을 다닥다닥 이어 놓은 이 같은 거주 공간을 홍콩에서는 관주택이라 부르는데요. 말 그대로 한 몸 간신히 누일 수 있는 관처럼 좁은 집이라는 뜻입니다.

물론 호텔이라고 예외는 아닙니다. 홍콩의 호텔 방은 다른 아시아 지역의 동급 호텔과 비교했을 때 월등히 작은 룸 컨디션을 자랑하는데요. 룸 타입은 대체로 싱글룸 중심이고 규모도 그리 크지 않죠. 여유 공간은 사실 한 사람이 드나들 수 있는 통로 정도밖에 없는데요. 보통 창문도 좁고 방 자체가 작습니다. 캐리어를 펼칠 수 있으면 그나마 다행이고 방 한 칸에 필수로 들어가야 할 침대와 냉장고를 제외하고는 발 디딜 틈 없이 빽빽한 경우가 대부분이죠.

방문 열면 바로 침대
악명 높은 ‘청킹맨션’

그중에서도 청킹맨션은 객실이 비좁고 시설이 열악하기로 악명 높은 호텔입니다. 왕가위 감독의 영화 ‘중경삼림’의 배경이 된 이곳은 홍콩을 상징하는 명소 중 한 곳이지만 지금은 낙후되고 음침한 모습인데요. 저렴한 가격으로도 유명한 청킹맨션의 1박 가격은 데블베드룸 기준 1만 6천 원 정도입니다. 대부분의 방에는 화장실이 없으며 개인 화장실이 딸린 방을 원할 경우 1만 2천 원 정도의 추가 요금이 청구되죠.

실제로 청킹맨션에 하룻밤 묵은 한 국내 유튜버에 따르면 문을 열자마자 한숨이 나왔다고 하는데요. 좁은 복도를 지나 방으로 들어서자마자 쾌쾌한 곰팡이 냄새가 났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바로 침대가 놓여 있고 여유 공간은 성인 한 명이 서 있을 정도라 폐소공포증까지 유발했다고 하는데요. 페인트칠 된 벽에는 금방이라도 벌레가 기어 나올 것 같았다며 낙후된 시설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공용 화장실은 너무 비좁아서 문을 닫을 수 없을 정도라고 전했는데요. 문을 열고 용변을 봐야 할 정도로 좁은 화장실 상태에 경악하는 모습을 보였죠. 대략 10개 정도 방이 함께 이용하는 화장실은 청소가 잘 이뤄지지 않아 냄새도 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청킹맨션 성폭행 사건,
여자끼리 가면 위험해

실제로 지난 2013년 홍콩으로 여행을 떠난 베이징 여대생이 청킹맨션에서 성폭행 당한 사건이 벌어져 논란이 되었습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피해자는 중국 베이징의 모 명문 대학에 재학 중인 21세 여대생으로 새벽 5시께 청킹맨션 13층에 있는 게스트하우스에서 인도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사건이었죠. 범인은 해당 건물에서 일하고 있어 빌딩 내부 구조를 잘 알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당시 피해자는 홍콩 여행 일정을 마치고 돌아와 공동욕실에서 샤워를 마치 뒤 방으로 돌아왔는데요. 이때 복도를 지나가던 가해자가 잠기지 않은 방문을 열고 들어가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뒤늦게 방으로 돌아온 피해자 친구의 신고로 경찰이 출동했고 빌딩 내 CCTV와 피해자의 진술을 토대로 사건 발생 약 3시간여 만에 용의자를 검거했습니다.

영국령이었던 홍콩에는 인도를 비롯해 다른 해외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불법체류자 신분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청킹맨션 1층은 이들 노동자들이 장사를 하면서 생계를 유지하는 커뮤니티 같은 곳이라 여자끼리 가면 위험하다고 알려졌는데요.

청킹맨션에 방문한 국내 유튜버에 따르면 1층 인도 식당에 식사를 하러 갔다가 인도인이 계속해서 여성 두 명을 향해 소리를 지르는 바람에 식사를 포기하고 나왔다고 전했습니다. 무엇보다 청킹맨션에는 저렴한 숙박 시설이 밀집해 있어 전 세계 여행객들이 몰려드는 곳으로 유명한데요. 하지만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여행지에서 예기치 않은 사고를 당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