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라도 데려오자”는 중국뉴스 본 한국 여자들의 대답

중국은 오랫동안 노총각 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습니다.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작년 말 중국의 남성 인구는 7억 명으로 여성보다 3천300만 명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되었죠. 남녀 성비 불균형이 심각하다 보니 가까운 일본이나 한국에서라도 신부를 데려오자는 현지 언론 보도까지 나와 논란이 되었는데요. 이에 대한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은 어땠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결혼 대란에 외국인 신부
대안으로 제시하기까지…

1979년 실시했던 산아제한 정책과 남아선호 사상의 영향으로 중국은 현재 심각한 성비 불균형 문제를 겪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에 여성이 100명이라면 남성은 121명에 이를 정도로 그 차이가 심각한데요. 1980년대 초음파검사를 통한 성별 감별이 도입된 이후 지속적으로 여아를 낙태하면서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나게 되었죠.

남성들의 미혼에는 경제적 원인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중국 남성들은 여성들에 비해 경제적 부담을 일방적으로 짊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모든 데이트 비용을 남성이 부담하는 풍조가 형성되어 있는 것은 물론, 혼기가 찬 남성들이 여성을 소개받거나 교제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지출하는 현상이 더욱 심해지고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번듯한 직장을 갖고 있어도 재정적 부담이 커 결혼을 하지 못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인데요. 결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남성이 많아지면서 이에 따른 범죄도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이 인신매매범에게 납치되어 중국의 농촌으로 팔려가는 끔찍한 일이 일어나고 있는데요. 2018년 중국 공안이 단속하여 구출한 외국 여성들의 수는 무려 1천130명이었죠.

여성이 상대적으로 부족해지고 결혼 대란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가까운 일본이나 우리나라 등 외국인 신부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현지 언론 보도까지 발표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2015년 중국 관영 매체는 중국 남성들에게 해외로 눈길을 돌릴 것을 권하는 기사를 발표했는데요. 한국과 일본이 유망하다는 코멘트와 함께 2012년 외국인 배우자를 맞은 한국 여성의 26%가 중국 남성을 선택했다는 통계를 인용하기도 했습니다.

온화하고 순종적인
한국 여성 선호해

특히 중국 남성들은 한국 여성들이 자국 내 여성들에 비해 온화하고 순종적일 거라 인식하는 경우가 많아 한국인 신부 선호 사상이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에서 남자가 모든 걸 리드하고 여자는 그 리드에 맞춰따라가는 모습이 자주 그려지면서 한국인 여성들에 대해 이와 같은 이미지를 품게 된 이들이 많죠.

이는 대부분의 한국 여성들에 비해 중국인 여성들의 기가 세서 생겨난 인식의 탓이 큽니다. 중국 여성들은 대체로 목소리가 크고 자기주장을 절대 굽히지 않는 경향이 강합니다. 이에 비하면 한국 여성들은 대체로 상냥하고 순종적인 경우가 많은 것 같다는 의견이 많았죠. 한국 여자들은 남자친구한테 집안일을 시키지 않을 거란 인식도 갖고 있습니다. 한국 드라마 속에서 명절 때 음식을 여성이 대부분 만드는 것과 모두가 밥을 먹을 때 여자들은 옆에서 설거지를 하는 모습을 보고 이런 인식을 갖게 된 이들이 많습니다.

중국 언론 보도에 대한
국내 여성들의 반응

그렇다면 한국에서라도 신부를 데려오자는 중국 현지 언론 보도에 대한 우리나라 여성들의 반응은 어땠을까요? 부정적인 반응도 있었지만 일각에서는 가정적이고 자상하며 여자친구에게 헌신적인 중국인 남성들을 칭찬하는 반응도 이어졌습니다. 최근 몇 년간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정다감하고 집안일을 적극적으로 도맡아 하는 중국 남성들의 모습이 그려지며 이미지가 대폭 상승한 탓이죠.

실제로 중국인 남성들은 아내와 함께 장을 보고 요리하며 집안일을 분담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맞벌이 부부일 경우 남녀 구분 없이 남자가 여자보다 퇴근이 빠르면 먼저 저녁 요리를 준비하는 것도 당연하게 여겨지죠. 중국의 2018년 통계에 따르면 성별에 따른 하루 가사노동 평균 시간은 여성 166분, 남성 110분으로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일평균 가사노동 시간이 45분에 불과한 한국 남성과 비교했을 때 두 배 높은 수치를 보이기도 했습니다.

문화나 언어 차이의
벽 여전히 존재해

실제로 중국 남성에 대한 가정적이고 자상한 이미지가 널리 퍼지면서 지난 2018년 한국 내 외국인 신랑의 국가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9.4%로 다른 국가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인 남성들의 자상한 특성 때문에 연애나 결혼을 희망하는 여성들도 있을 정도죠. 특히 집안일을 하는 중국 남성의 면모가 알려지면서 호감도가 더욱 상승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능이나 언론매체를 통해 부풀려진 인식일 뿐 각기 다른 성향과 가치관을 갖고 있는 중국인 남성 모두에게 해당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특히 중국 언론 보도처럼 외국인 신부를 맞이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데요. 전보다 중국인에 대한 인식이 변화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부정적인 인식이 많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문화나 언어 차이를 극복하는 데에도 많은 어려움이 따르는 것 또한 자명한 사실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