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부터 시신까지…중국인들조차 고개저은 역대급 도난 사건

중국을 여행하면 소지품 도난을 조심하라는 당부, 많이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중국에서는 시내 곳곳에 소매치기들이 많아 언제나 주위를 살피고 다녀야 하는데요. 실제로 기차역이나 버스정류장, 백화점 등 사람들이 많이 몰려드는 곳에서 소매치기가 빈번하게 일어나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가방 날치기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면서 행인들의 금품을 탈취해가곤 하죠.

길거리뿐만 아니라 호텔도 도난이 자주 발생하는 곳입니다. 간혹 호텔 직원 제복을 입은 절도범들이 객실 점검을 명분으로 방에 들어오기도 하는데요. 직원으로 위장한 절도범들이 가방이나 금품, 소지품을 훔쳐 달아나는 일이 종종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죠. 하지만 이런 절도와는 비교도 안 되는 도난 사건들이 중국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은 중국 전역을 충격에 빠트린 황당한 도난 사건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길거리의 화장실 하나를
통째로 훔쳐 달아난 여성

지난달 말 중국 안후이성에서는 한 여성이 길가에 있던 이동식 화장실을 훔쳐 충격을 주었습니다. 해당 사건은 중국 동부 안후이성 허페이시 경찰에 화장실 도난 신고가 접수되며 알려졌는데요. 사라진 화장실은 무게만 수백 킬로에 달하는 2인용 화장실로, 밤늦게 이를 싣고 가는 여성의 모습이 CCTV를 통해 발견되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용의자는 60대의 여성으로 밝혀졌는데요. 여성의 진술에 따르면 집에 식구가 많아 화장실을 사용하는 데 대기 시간이 오래 걸려 화장실을 훔치게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여성이 훔친 화장실이 이미 낡아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판단해 가져갔다고 덧붙였죠. 여성은 끝까지 절도가 아님을 어필했으나 경찰은 절도 혐의를 적용해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딸 명문대에 입학시키려
대학 시험 점수까지 빼돌려

지난 2003년에는 한 고등학교 교사가 자식을 명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의 시험 점수를 빼돌린 사건이 알려져 사회적 충격을 안겼습니다. 시험 점수를 도난당한 학생은 산둥성에서 대학입시 시험인 ‘가오카오’를 본 거우징이었는데요. 그의 점수를 빼돌린 사람은 다름 아닌 담임 교사로 딸을 명문대에 입학시키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중국에는 고득점자의 대학 합격 통지서를 빼돌린 뒤 고득점자의 신분증 번호로 가짜 신분증과 수험 표를 만들어 대학 당국에 제출한 사기 입학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은 경찰, 교육청 등 조사단을 꾸려 조사에 나서고 있으나 일부 지역에서 암암리에 행해지고 있는 사기 입학을 일일이 단속하기란 어려운 실정입니다.


미혼 여성들의 시체
도난 사건 잇따라

중국 일부 지역에선 미혼 여성의 시신이 잇따라 도난당하고 있어 정부가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결혼을 하지 않고 사망한 남성의 부모들이 죽은 아들의 인연을 찾아준다는 명목하에 미혼 여성들의 시신을 밀거래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는 결혼을 하지 못하고 숨진 남성을 위해 사후 결혼식을 올려주는 중국 풍습에 따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풍습이 범죄의 온상이 되고 있어 문제인데요. 지난 2017년 중국 광시성 인근 공동묘지에의 시체가 무더기로 없어지는 도난사고가 발생하기도 했죠. 문제가 가장 심각한 산시성 훙둥 지역에서는 지난 2017년까지 3년간 매장된 여성 시신 27구가 도난당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에서는 시체 도난 방지를 위해 아예 묘지를 콘크리트로 덮거나 수개월간 묘지 앞을 지키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관광지 내의 동상
도난 사건도 빈번히 발생

중국에서는 관광지 내 동상의 도난 사건도 심심치 않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한 예로 지난 2012년 산둥성 진시황 관광지에서 관련 조각상들이 크게 훼손되거나 도난당하는 사례들이 발생했는데요. 이곳에 전시된 병마용들도 일부가 부서지거나 자취를 감췄죠. 이에 지방 당국은 관광지가 민간기업에 매각돼 무료 개방된 뒤 관리가 소홀해졌고 조각상 파손과 도난이 잇따랐다며 관광지 내 관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돈 되면 뭐든 훔쳐 팔아
넘쳐나는 맨홀 뚜껑 도둑들

심지어 큰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길거리의 맨홀 뚜껑까지 훔쳐 팔아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황당한 절도가 일어나는 이유는 맨홀 뚜껑이 통짜 철이다 보니 고철로 팔면 돈이 되기 때문인데요. 우리나라에서도 맨홀 뚜껑을 빼내 고철업자에게 22만 원을 받고 팔다가 적발된 사례가 있었죠. 실제로 중국에서는 맨홀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종종 발생하고 있어 당국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맨홀 뚜껑과 관련한 인명 사고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중국 당국은 올해 ‘맨홀 뚜껑 관련 형사사건을 처리에 관한 지도 의견’ 발표를 통해 맨홀 뚜껑을 훔치다 붙잡히면 최대 사형까지 선고받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심지어 맨홀 대부분은 2~3m 정도 되는 높이를 가지고 있는 데다 안에는 철로 만들어진 위험 시설이 존재하는데요. 이에 부딪혀 대형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중국 내에서도 경각심을 환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