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사로 500명 이상 실종’ 보고도 안 믿기는 중국 대기오염 수준

중국의 심각한 대기 오염 문제는 해마다 지속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국가로도 악명 높죠. 매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 세계의 25% 이상일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봉쇄 여파로 공기 질이 개선됐으나 최근에는 대기오염이 다시 악화하고 있는데요. 황사로 목축민 500명 이상이 실종되었다는 중국의 심각한 대기오염 수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학교 휴교령까지’
중국 최악의 스모그

매년 겨울철과 봄철이면 중국 수도 베이징은 공기질 지수가 심각한 오염을 기록했습니다. 앞서 2015년 베이징에서는 사상 최초로 스모그 최고 등급이 발령됐는데요.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동북 지역 10개 도시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심각한 수준을 보였죠. 당시 하얼빈시의 일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국내의 ‘매우 나쁨’ 기준의 12배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이듬해인 2016년 베이징은 최악의 스모그로 항공기 이착륙, 학교 휴교령,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기도 했는데요. 수도권을 중심으로 중국 46개 지역에 공기오염 경보가 발령됐습니다. 이에 당시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 건강 보호 기준을 발효하고 학교 및 사무실 등 실내 장소에 공기 청정기 설치를 권고하는 등 일련의 조치를 시행하고 나섰습니다.

10년 만에 최악의 황사
강타한 중국 현 상황

앞서도 여러 차례 심각한 대기오염을 겪었던 중국에 최근 3월 들어 두 차례 황사가 강타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황사를 10여 년 만에 찾아온 강력한 황사라고 평가했는데요. 현재 산시성, 허베이성, 베이징, 텐진 등 화북과 동북지역 7개 성에 황사 황색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입니다. 베이징 주변에서도 순간적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세제곱미터당 9천 마이크로그램을 넘어섰죠.

중국에서 수년 동안 거주한 외국인들은 물론이고 현지인들에게도 이번 황사는 유례 없이 심각한 수준이었습니다. 미세먼지의 강도는 물론이고 중국 북부를 다 뒤덮을 정도로 그 규모가 컸기 때문입니다. 베이징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 유학생은 잠깐 외출하고 돌아왔는데 가방과 주머니에서 모래 먼지가 우수수 떨어졌다며 심각성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평소 불과 20~30m 거리에 있는 아파트들들도 누런 황사 먼지로 인해 어렴풋하게 보일 정도인데요. 황사 먼지로 인해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도로 위 차량들도 확연히 줄었습니다. 황사가 가장 심각했던 지난 3월 15일 낮, 평소 많은 차량으로 인해 큰 혼잡을 빚었던 베이징 도로는 텅 빈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내몽고 목축민 6명 사망
심각한 황사 발원지 상황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장 가동이 줄고 교통편, 항공편 운항도 감소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황사가 다시 강타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중국 중앙기상대에 따르면 이번 황사는 내몽고와 고비사막 등 황사 발원지에서 강력한 폭풍이 몰아치면서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내몽고에서 강한 회오리바람이 발생한 뒤 초속 30m에 육박하는 6~8급 강풍과 결합하면서 대기 질이 급속히 악화된 것이죠.

올해 들어 중국 서북 사막지대의 기온이 높고 강수량이 적었던 것도 황사 발생에 유리한 조건을 만든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여기에 지난겨울 강설량이 적어 황사 발원지의 땅이 건조해진 것도 한몫했죠. 황사 바람의 근원지로 지목된 내몽고의 상황은 베이징이나 기타 지역보다 더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3~14일 양일간 내몽고에 초속 30미터 안팎의 거대한 황사 먼지바람이 불면서 총 548명의 목축민들이 실종됐다는 보도가 이어졌습니다. 이들 중 467명은 생존이 확인됐으며 6명은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사망한 이들 중에는 5세 어린이도 포함되어 있어 충격을 안겼습니다.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이산화탄소 증가 우려도

한편, 중국의 경기 부양책에 따른 이산화탄소 증가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잠시 숨죽였던 중국 경제가 지난해 중순부터 점차 회복세를 보이며 미세먼지 발생량도 대폭 늘었는데요. 최근 최근 중국에서는 공장과 자동차, 난방용 기구에서 나오는 공해물질인 초미세먼지도 한층 자욱해졌습니다.

무엇보다 중국 본토에서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세를 보이며 정부에서 대규모 건설 사업을 추진하는 등 경기부양책을 사용하면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북서풍의 영향으로 중국발 미세먼지 위협도가 높아지는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이번 황사를 계기로 내몽고의 사막화를 감시하고 환경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