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타운이지만 치안 좋기로 소문난 의외의 국내 지역

강원도가 추진 중인 차이나타운 건설을 반대하는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관광 활성화를 위해 중국 전통 정원 등 여러 시설이 설치될 예정인 ‘한중문화타운’은 2022년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요. 이에 차이나타운 건설을 철회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글이 올라와 이틀 만에 동의 인원이 30만 명 돌파했습니다.

국내 네티즌들은 중국 자본이 투입되었다고 하더라도 강원도 내 차이나타운 건설은 절대적으로 정당화될 수 없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는 차이나타운에서 발생한 강력 범죄 전례와도 연관이 있습니다. 앞서 가리봉동, 대림동과 같은 국내 차이나타운에서 일련의 범죄 사건이 발생하며 중국인 혐오 감정이 고조되었기 때문이죠. 한편, 중국인 밀집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치안이 안전한 차이나타운이 있다고 하는데요. 이곳은 과연 어디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연희동, 자양동 등
차이나타운 많이 생겨

차이나타운은 해외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이 집단적으로 모여서 사는 곳을 일컫는 단어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세기 말 강화도 조약을 시작으로 주요 항구가 개항하며 인천과 부산의 청나라 조계지에 산둥성 출신 농민공들이 노동자 신분으로 대량으로 유입되어 차이나타운이 최초로 형성되었는데요. 서울에서는 마포구 연남동과 서대문구 연희동 근처에 화교들이 모여 사는 공동체가 있으며 유명 중식당이 여럿 자리 잡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이연복 셰프가 운영하는 중식당 목란이 있죠.

광진구 화양동이나 자양 4동의 저개발지역도 중국인들이 밀집 거주하는 곳으로 유명합니다. 로데오거리 골목 한편에는 화교들이 운영하는 양꼬치 전문점들이 대거 들어서 있는데요. 2008년부터 중국 교포들이 이곳에 가게를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짧은 시간 동안 우후죽순처럼 생겨 중국인 거리가 만들어졌습니다. 지방에서는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에 있는 차이나타운도 빼놓을 수 없죠. 부산역 앞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이곳 차이나타운에서는 중국풍의 가게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

중국인 최대 밀집 지역의
심각한 치안 수준 논란돼

특히 대림동과 가리봉동 일대에는 중국인들의 거주율이 무척 높기로 유명합니다. 이미 상권 자체가 중국인들을 증심으로 형성되어 있는 상황인데요. 서울시 빅데이터 등록 외국인 현황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곳은 대림 2동, 구로 2동, 가리봉동, 독산 3동, 자양 4동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대림역 12번 출구부터 구로디지털단지역 4번 출구까지 이어지는 대림 2동은 가장 상권이 활성화되어 있는데요. 실제로 대림동에 들어서면 한국어보다 중국어가 더 많이 들려올 정도입니다.

이 지역에 밀집해 사는 조선족은 중국 한족 외 55개 소수민족 가운데 하나로 대부분 일제강점기 시절 한반도에서 중국 각지로 이주해 정착한 한민족의 후손들인데요. 한국계 혈통이지만 중국 국적을 소지하고 있고 중국 문화에 동화된 탓에 엄연한 중국인으로 분리되죠. 해당 지역들은 사실 차이나타운이라는 명칭을 쓰지 않을 뿐 한국에서 가장 큰 중국인 밀집구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곳에서는 한국인지 중국이 구분이 어려울 만큼 대부분의 가게는 중국어 간판을 달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죠.

특히 2010년대부터 가리봉동이나 안산, 대림동 등 차이나타운에서 강력 범죄가 증가하면서 해당 지역들은 한국인이 기피하는 동네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일부 조선족들은 보이스 피싱,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등 범죄 행위를 일삼으며 대중의 인식을 나쁘게 만드는데 일조하기도 했는데요. 여기에 과거 오원춘 사건과 박춘풍 사건이라는 강력 범죄가 언론에 보도된 이후로 이런 인식은 더욱 굳어졌습니다. 조선족 관련 뉴스 기사 밑에는 8할 이상이 부정적인 댓글들로 도배되는 등 심각한 수준입니다.

차이나타운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관광지, 인천

하지만 위 지역과는 다르게 소란도 없고 치안이 안전하다고 평가받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인천 차이나타운인데요. 이곳은 각종 중국 음식점들이 즐비해있으며 1908년 무렵에 지어진 중국집인 공화춘이 있던 지역으로 짜장면이 발생한 지역이라는 명성이 있는 곳입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은 현재 대대적인 정비 사업을 통해 인천의 대표적인 관광 지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규모로 볼 때 국내 최대 차이나타운이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지만, 강력 범죄 같은 흉흉한 소식은 들려오지 않는데요. 다른 중국인 밀집 지역과는 다르게, 이곳에 거주하는 화교의 대부분 대만 출신으로 귀화를 택한 이들이 많습니다.

따라서 조선족이나 대륙의 한족들은 거의 없으며 다른 지역과는 달리 차이나타운 구역을 벗어나면 조선족 거주지에 흔한 중국어 간판도 보이지 않습니다. 실제로 인천광역시는 2011~2014년 4년 연속 4대 범죄 발생률 최저를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거리에서는 대만의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를 쉽게 볼 수 있으며 치안 수준도 높은 지역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많은 관광객 방문했으나
코로나 여파로 발길 ‘뚝’

인천 차이나타운은 주변 관광지인 월미도나 송월동 동화마을과도 가까워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었습니다. 특히 차이나타운 내에는 유명 중식당들뿐만 아니라 작은 중국풍 사원이나 공화춘 건물을 리모델링해 만든 짜장면 박물관들이 위치해 있어 볼거리도 많았죠.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가 대대적으로 확산하면서 인천 차이나타운은 유례없는 불황을 겪고 있는데요. 주말에만 문을 여는 가게도 있으며 평일 점심 장사를 포기하는 곳들도 늘고 있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로 상점가 회장은 “주말에 하루 평균 매출이 1000만 원이었다면 지금은 50만 원도 채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심각성을 전했습니다. 상인들은 2015년 메르스 사태나 2016년 한한령의 여파도 버텨냈으나 최근 상황이 심각하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관광 산업에 많이 기대고 있던 동네인 만큼 코로나 팬데믹에 따른 시름도 날로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