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들이 줄서서 구매하던 한국 명품 가방, 최근 이렇습니다”

근래 들어 중국인들에게 한국산 가방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고가의 명품보다 중저가 사치품에 눈을 돌리는 트렌드가 생겨나면서 샤넬이나 프라다 못지않게 한국 브랜드의 가방도 주목받고 있죠. 와중에 한국 토종 명품 가방이라 불리며 국내보다 중국에서 높은 매출을 기록해 화제가 된 브랜드도 있습니다. 유커들이 저마다 하나씩 메고 있던 이 가방 브랜드는 최근 근황은 어떨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한국 기업이 키운 최초의
글로벌 브랜드 MCM

중국인들에게 더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국내 브랜드는 바로 MCM입니다. MCM은 1976년에 독일 뮌헨에서 만들어졌으나 2005년 한국 기업인 성주그룹이 인수하면서 한국 기업이 키운 최초의 글로벌 브랜드로 자리 잡았는데요. 백팩, 여성용 남성용 가방과 온갖 가죽 소품, 슈즈 등 다양한 상품과 유니크한 브랜딩으로 널리 사랑받으며 현재 전 세계 40여 개국에서 600여 개의 매장을 전개 중입니다.

MCM은 루이비통을 연상시키는 특유의 로고 디자인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한국 패션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습니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와 대조되는 중저가 전략으로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데 성공했죠. 하지만 2010년대에 이르러 특정 브랜드의 로고가 부각되지 않는 ‘로고리스(logoless) 백’을 선호하는 추세가 나타나면서 국내에서는 이전보다 인기가 시들해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류 영향, 중국인들에게
폭발적인 인기 얻기 시작

2010년대에 이르러 국내에서는 인기가 다소 하락했지만 오히려 중국에서는 한류 효과를 톡톡히 본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한류 열풍의 주역인 국내 아이돌들을 내세워 마케팅을 펼치면서 한국을 찾는 수많은 유커 중 MCM 가방을 사 가지 않는 사람이 거의 없을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누렸는데요. 지난 2014년 한국 마케팅협회가 중국 매체 인민망과 함께 선정한 ‘중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한국 명품 가방’ 1위에 MCM이 뽑히며 뜨거운 인기를 입증하기도 했죠.

MCM은 2011년 방송된 드라마 ‘시티헌터’를 통해 맨 처음 중국인을 겨냥한 PPL 마케팅을 진행했습니다. 앞서 방영한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중화권에서 인기를 얻은 배우 이민호를 모델로 내세우면서 그가 든 핸드백과 캐리어는 품절 사태를 일으켰는데요. 여기에 빅뱅 등 케이팝 아이돌들의 공항 패션으로 등장하면서 중화권에서 소위 ‘대박’을 치기 시작했습니다.

지드래곤, 비, 엑소 등 중국에서 인지도 높은 스타들이 MCM 가방을 착용한 모습이 공항 파파라치에 찍히면서 중국인들의 눈에 익게 되고 자연스레 구매로까지 이어지게 되었는데요. 국내에서 MCM 백팩을 멘 사람 중 십중팔구는 중국인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국인들의 인기를 독차지했습니다. 비정상회담에 출연한 중국인 패널 왕심린은 “MCM 가방은 중국인들이 한국 여행을 가면 필수로 사는 아이템”이라고 언급하기도 했죠.

특히 MCM은 화려한 디자인이나 금장식을 선호하는 중국인의 취향을 반영함으로써 짧은 시간에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고 평가받았습니다. 화려한 색상과 촘촘한 로고, 스터드 장식이 가득 박힌 백팩은 MCM을 대표하는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았죠.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너무 많아진 탓에 백화점과 면세점에서는 ‘1인당 가방 구매 개수를 5개로 제한’하는 제도까지 생겨났는데요. 최전성기를 누렸던 2016년 성주디앤디의 매출액은 5791억 원을 기록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최근 코로나19로
매출액 감소 추세

하지만 중국인들에게 높은 인기를 누렸던 MCM도 최근 코로나의 여파를 피해 가지 못했습니다. 중국인 매출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코로나19로 면세점이나 백화점에 유커가 급감하자 직접적인 피해를 입었는데요. 이달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성주디앤디의 2020년 기준 매출액은 3126억 원으로 2019년 대비 36.8% 감소했습니다.

지난 2014년 국내 MCM 매장으로는 가장 큰 초대형 단독 매장으로 문을 열었던 MCM의 명동 직영점 ‘MCM SPACE’가 7년여 만에 영업을 종료한 사례가 대표적인데요. MCM 명동점은 다른 매장에서는 볼 수 없는 특별한 제품들을 갖춰 명동을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인기를 끌었죠. 하지만 코로나로 관광객이 급감했고 지속되는 경영 악화로 결국 지난해 12월 28일 매장 영업을 완전히 중단했습니다.

이 같은 상황에 MCM은 최근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겨냥한 디자인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1020 고객들이 좋아할 만한 품목과 디자인을 선보임과 동시에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기획해 실적을 개선하려 시도 중인데요. 이에 MCM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지만 올해는 2월을 기점으로 매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희망을 내비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