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면 당합니다, 여관 1박에 170만 원을 내라고요?”

설레고 들뜬 마음으로 떠난 해외여행지에서 바가지요금 피해를 당하게 된다면 여행 전체가 안 좋은 추억으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중국은 세계 각국 중에서도 해외여행객들에게 엄청난 바가지를 씌우는 것으로 유명하죠. 중국 여행을 다녀온 대다수가 관광지에서 가격 흥정 없이 덥석 물건을 구매하지 말라고 조언할 정도인데요. 생각보다 심각한 수준이라는 중국 관광지의 바가지요금 실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1박에 172만 원 요구한
중국 숙박업소 논란돼

중국 대표적인 관광지 내 숙박업소의 바가지요금은 하루 이틀 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 청구는 내외국인을 가리지 않는데요. 이달 초 중국 상하이에 사는 대학생이 산둥성 태산으로 여행을 갔다가 한 여관으로부터 바가지요금을 지불하도록 요구받은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습니다. 해당 대학생은 동기 두 명과 함께 산 중턱에 자리한 여관에 묵으려 했으나 업주로부터 1박당 1만 위안(약 172만 원)이라는 터무니없는 요금을 전해 들어야 했죠.

이 같은 금액이 청명절 연휴 기간을 노린 바가지요금이라고 생각한 일행은 숙박업소 대신 인근 식당에서 밤을 지새워야 했는데요. 심지어 이들이 머문 식당 업주조차 하룻밤 지내는 대가로 한 좌석 당 20위안(약 3400원)의 요금을 청구한 사실이 밝혀져 논란은 일파만파 커졌습니다. 이마저도 지불할 수 없었던 일부 관광객들은 인근의 공중화장실 내부에서 쭈그리고 앉아 하룻밤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당 숙박 업체의 1박 요금은 200위안(약 3만 4000원)으로 정액제로 운영 중이지만 명절 기간을 이용해 바가지요금을 부과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는데요. 이 사건이 SNS에 논란이 되자 태산 관광지 관리인 측은 숙박업소와 식당 등에서 바가지요금 문제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입장을 취해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습니다.

원가의 수십 배가 넘는
가격 청구하는 상인들

중국 관광지의 심각한 바가지요금 실태는 식당을 방문하거나 가게에서 쇼핑을 할 때에도 다르지 않습니다. 먼저 중국은 만국 공통어라고도 할 수 있는 영어가 잘 통하지 않아 여행자들에게 언어 장벽이 높은 국가로 손꼽히는데요. 베이징이나 상하이와 같은 전 세계 여행자들이 몰려드는 대도시에서도 상황은 비슷하기 때문에 곤란한 경험을 겪는 여행자들이 많습니다. 무엇보다 소통의 문제에서 비롯되는 중국의 바가지 실태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죠.

같은 물건임에도 중국 현지인들에게는 정상 가격을, 외국인들에게는 비싼 가격표를 내미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현지의 물가에 익숙하지 않은 외지인에게 원가의 수십 배가 넘는 가격을 부르는 상인들도 종종 있죠. 심지어 현지 식당에서 한 접시 가격에 7천 원인 새우 요리를 외국인 대상 한 마리당 7천 원에 받은 사례도 보고되었는데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언어가 일절 통하지 않아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값을 지불하는 여행객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념품 가게 바가지요금
이에 당하지 않으려면?

길거리의 값싼 기념품을 여행객들에게 수십 배에 달하는 가격에 파는 행위는 가장 대표적인 바가지요금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념품은 물론 생수 한 병같이 간단한 물건도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며 바가지를 씌우려고 드는 상인들이 유감스럽게도 많기 때문입니다. 기념품을 구매하는 대상은 주로 외국인입니다. 그렇다 보니 처음부터 아주 높은 금액을 제시하기 마련인데요. 따라서 기념품 가게에서 무언가를 구매할 때는 일단 절반으로 깎고 시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만약 제시된 금액이 바가지인지 아닌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우선 상인이 제시한 가격의 10% 되는 가격에 사겠다고 제안해보는 것도 방법입니다. 10% 면 너무 적은 가격 아닐까 의아할 수 있지만 중국 기념품 가게에서 판매하는 물건들은 상인이 부르는 가격의 10~30%가 적정가라는 말이 있을 정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처음부터 최대한 낮은 가격에서 시작하여 흥정해 나가는 편이 안전합니다.

미터기 작동 안 시키거나
조작하는 택시 기사들도…

중국에서 기념품만큼이나 바가지 쓰기 쉬운 것이 바로 택시 요금입니다. 관광객의 대부분은 현지 지리를 모르고 현지 택시 기사와 의사소통도 어려워 자칫 사기를 당하기 십상인데요. 현지 택시 기사들은 미터기를 제대로 작동 시키지 않거나 조작하는 방식으로 바가지를 씌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일부 택시 기사들은 같은 거리임에도 외국인이 승차하면 한없이 우회한 후에 도착지에 내려주는 수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외에도 중국 관광지 주변에는 ‘헤이처’라고 불리는 불법 택시를 종종 목격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친절한 태도와 깔끔한 외관에 관광객들이 의심 없이 탑승하는 경우가 많지만 헤이처는 개인차를 이용한 불법 택시로 안전을 보장받기도 어려운데요. 따라서 이런 수법을 방지하기 위해 중국의 검증된 차량 공유 앱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구글 지도와 바이두 맵을 미리 깔아둬 택시 기사가 올바른 길로 가고 있는지 앱을 통해 실시간으로 확인하는 것도 방법이죠.

최근에는 한국인 관광객 중 중국 여행을 떠났다가 현지에서 위안화 위폐를 받아 귀국하는 사례가 잇따라 주의가 요구되기도 했습니다. 교통수단은 물론 가게 심지어 음식점에 이르기까지 도를 지나친 바가지 실태가 자주 보고되는 만큼 중국을 여행하기도 전에 바가지 걱정부터 하는 이들이 많은데요. 해외 관광객 유치와 자국의 이미지 개선을 위해서라도 바가지 문제에 대한 당국의 확실한 규제가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