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지인들은 모두 충격’ 먀오족이 관을 절벽에 매다는 이유

무려 56개 소수민족을 가진 중국에서도 먀오족(묘족)은 ‘동방의 집시’라고 불릴 정도로 음악을 사랑하고 즐기는 민족으로 유명합니다. 우리나라에선 걸그룹 피에스타 멤버인 차오루가 ‘라디오스타’를 통해 중국 먀오족 출신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잘 알려졌는데요. 이 먀오족에게는 다른 소수민족에게서는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장례 방식이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면 일제히 충격받는다는 먀오족의 기상천외한 장례문화는 과연 무엇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소수민족 먀오족의
독특한 장례 풍습

먀오족은 중국 56개 소수민족 가운데 다섯 번째로 큰 민족입니다. 중국 남부의 산악지대에 주로 거주하고 있으며 후난성, 쓰촨성, 광시성, 윈난성 등 여러 성에 걸쳐 분포해 있는데요. 현재 중국에 거주하는 먀오족 인구는 약 250만 명으로 주로 산악지대에 촌락을 이루어 산재하면서 화전을 일구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먀오족은 중국의 여러 소수민족 중에서도 특이한 장례 풍습을 갖고 있기로 유명합니다. 바로 현관장(懸棺葬)이라고 하는 수직의 절벽에 구멍을 뚫고 받침대를 꽂은 다음 그 위에 관을 올려두는 장례방식인데요. 가거 바위 근처에 돌로 만든 거주지에서 적과 짐승에 대항하며 살아왔던 이들은 높은 절벽에 관을 매달아 놓는 것으로 망자를 애도해왔죠. 관이 높은 곳에 걸려 있을수록 망자의 신분도 높은 것으로 간주했습니다.

절벽에 관을 매달아두는 장례 풍습에는 묘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한 이유도 존재합니다. 먀오족은 과거 다른 부족들의 침략을 자주 받아 조상들의 묘가 많이 훼손됐고 이에 사람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묘를 세우기 시작한 것이 오늘날의 ‘현관’ 풍습으로 800년 넘게 이어져오게 되었죠.

장례 절차 책임지는
전문 직업도 생겨나

무엇보다 수백 년도 더 지난 관이 썩지 않는다는 것과 무게가 100kg이 넘는 관을 어떻게 산기슭에 매달 수 있었을지 아직까지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는데요. 먀오족이 거주하는 마을에는 독특한 장례 풍습 때문에 생겨난 특이한 직업군도 있습니다. 바로 ‘현관’ 장례 절차를 책임지는 ‘현관 지기’들입니다.

현관 지기들은 맨손과 두 발만으로 100여 미터의 절벽을 오르는데 십여 분 밖에 걸리지 않습니다. 이들은 절벽을 등반할 뿐 아니라 산기슭에 있는 큰 동굴 절벽에 시신을 실은 관을 설치하는 작업을 진행하는데요. 주로 4명이 1조가 돼 임무를 수행하는데 먼저 관 재료를 절벽 위로 운반하고 절벽 위에서 관을 조립한 뒤 관을 안전하게 고정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근래에 이르러 먀오족의 이 같은 독특한 장례 풍습은 사라졌지만 현관 전통은 그대로 재연되고 있죠.

즉 전통을 이어나가기 위해 현관 지기들은 절벽에서 각종 묘기를 펼치며 현관 기술을 재연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들은 현관 기술을 재연하느라 딱히 생업이 없어 자잘한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는데요. 생활이 쪼들리는 이들도 많지만 전통을 보전한다는 자부심을 품고 자신의 직업에 최선을 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외 중국에만 존재하는
독특한 장례 풍습들은?

먀오족 이외의 다른 중국의 소수민족들도 각기 다른 장례 풍습을 갖고 있습니다. 티베트에서는 시신을 토막 내 독수리들에게 주는 조장(鳥漿)을 시행하고 있는데요. 이 같은 장례 방식을 두고 한때 야만적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컸습니다. 하지만 이는 사실 티베트의 지리적 특성에서 기인한 것입니다. 티베트는 척박한 고산지대인지라 땔감이 부족해 강한 화력이 필요한 화장을 선택하기 어려웠죠.

땅에 묻어도 서늘한 산지라 시신이 쉽게 썩지 않아 매장을 하기도 힘듭니다. 더욱이 건조한 고산지대의 희박한 공기 때문에 자연에 시신을 방치하여 분해되길 기다리는 풍장 방식으로 시신을 처리하기도 어려워 조장이라는 장례 방식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또 시신을 먹은 독수리가 하늘을 날면 죽은 자의 영혼도 하늘로 간다고 믿는 신념의 영향도 큽니다.

이외 윈난성의 일부 이족과 하니족은 계란을 굴리는 방식으로 묘지를 정하고 있습니다. 즉 계란을 굴려 멈추는 곳에 땅을 파서 묘지를 만드는 것이죠. 구이저우성 종강현의 높은 지대에 사는 뚱족은 ‘정구’라는 장례 풍속이 아직까지도 남아 있습니다. 사람이 죽은 후 관에 넣고 이 관을 마을 밖에 옮겨 방치하다 마을 내에 같은 나이 또는 동년배의 사람이 죽은 후 함께 안장을 하는 방식이죠.

이렇게 각기 다른 중국 소수민족의 장례문화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우리나라와는 다른 장례 방식이 낯설고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각 민족의 고유한 풍속 습관인 만큼 열린 마음으로 이해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