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성형 안갑니다, ‘중국의 압구정’이라고 불리는 이곳

외국인 여행객들의 성형 관광이 성행할 만큼 한국의 성형기술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았습니다. 지난 2019년 미용 목적으로 강남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0만 명에 다다르며 각국에서 성형 수술을 위해 방문했음을 알 수 있죠. 특히 중국인 여행객의 원정 성형 비중이 컸습니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중국인들은 단순 관광보다는 성형, 의료 때문에 한국을 더 많이 방문하기도 했죠.

실제로 성형을 목적으로 관광을 오는 중국인들의 비중도 매년 증가 추세를 보였습니다. 중국 성형미용협회에 따르면 2016년 한국에서 성형 수술을 받은 중국인은 무려 5만 6천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사태를 기점으로 단체 의료관광객이 줄더니 최근 코로나19까지 겹치면서 개인 의료관광객까지 감소세가 가팔라졌습니다. 이와 맞물려 중국 성형외과 시장은 급속히 커지고 있는데요. 자세한 상황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연간 시술자 2000만 명
3대 성형 대국으로 부상

성형은 더 이상 예전처럼 특별하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가장 익숙해진 쌍꺼풀 수술부터 코 성형 심지어 전신 성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성형의 양상을 찾아볼 수 있죠. 특히 2010년대에 이르러 중국 정부에서도 의료 미용 분야에 대한 투자를 본격적으로 확대하면서 곳곳에서 성형 수술과 시술이 날이 갈수록 보편화되었습니다.

지난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연간 성형수술 시술자가 2000만 명에 달하는 성형 대국으로 올라섰습니다. 성형시술 경험자만 1020만 명으로 미국(1660만 명)과 함께 2대 성형대국이 되었죠. 특히 중국에서 성형수술을 받는 이들 중 80%는 30세 이하로 최근에는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20~40대 남성은 물론 직장인, 학생까지 외모 꾸미기에 열 올리면서 소비층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입니다.

중국 ‘성형 메카’로
불리는 쓰촨성 청두

현재 중국 전역에 3만 개 이상의 성형외과 존재합니다. 굳이 한국으로 성형 원정을 오지 않아도 자국에서 얼마든지 성형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늘고 있는데요. 특히 쓰촨성 청두는 상하이, 베이징에 이어 세 번째 의료미용 대표 도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100여 개의 의약 연구·개발 기구와 20여 의학 대학원이 소재하고 있으며 380만 명 이상의 잠재적인 소비자가 존재합니다. 지난 2018년 청두는 ‘의료미용의 도시’로 지정돼 본격적인 인재 양성이나 기업 육성, 감독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인데요. 중국의 유수 성형외과 병원들도 청두에 속속 진출하고 있어 앞으로 청두의 성형미용 산업은 더욱 확대될 전망입니다. 실제로 청두에 위치한 성형, 미용 기관은 2016년 159개에서 2020년 361개로 증가했죠.

성형 시장의 확대,
왕홍들의 영향 커

청두는 예로부터 여성의 도시이자 소비의 도시로 잘 알려졌습니다. 실제 여성들의 미에 대한 추구가 두드러지며 패션에 대해 매우 민감하고 소비 성향이 왕성해 한국 의류 브랜드가 눈에 많이 띄는 지역이기도 한데요. 이는 성형 미용업의 발전과 시장의 확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중국 정부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청두를 중국 내 성형 뷰티의 핵심도시로 만들기 위해 여러 정책을 추진 중이죠. 한국의 여러 성형외과도 이미 청두에 진출해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습니다.

한편, 중국 성형수술 시장이 최근 몇 년 사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로 라이브 커머스 시장의 발전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실제로 산둥성의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왕훙과 유명 셀러브리티들이 경험을 공유하면서 여성은 물론 남성 소비자까지 성형 시장에 끌어들이고 있다”라고 분석했죠. 실제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중국 성형수술 시장 소비자의 70%가 성형 관련 라이브 커머스를 즐겨본다고 답했습니다.

의료사고 및 부작용…
이에 대한 규제는

이렇듯 최근 중국에서 성형 수술과 시술이 날이 갈수록 보편화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기술력 부족이나 낙후된 장비 사용으로 부작용 사례도 종종 보고되어 논란이 일고 있는데요. 얼마 전에는 성형 부작용으로 코끝이 검게 괴사된 중국 여배우의 사연이 알려져 충격을 주었죠. 그녀는 지난해 10월 광저우에 위치한 한 성형시술 업체에서 코 성형을 받았으나 피부가 검게 괴사되어 현재 2달 넘게 회복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9년 기준 중국 전역에 있는 불법 성형수술 업체만 6만 곳이 넘으며 이곳에서 발생하는 의료사고는 연간 4만 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중국 소비자 협회 통계에 따르면 2010년~2019년 연평균 2만 명이 성형수술 후 부작용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중국의 성형 시장이 날로 확대되는 만큼 성형수술 업체에 대한 관리와 감독 또한 철저하게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