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당 최소 3억’ 중국 진출한 한국 연예인들이 받는 개런티 수준

전 세계에 방탄소년단을 위시한 한류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드라마, 게임 등 각종 한국산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죠. 하지만 수년 전만 해도 한국 연예인들은 바로 옆 나라인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여야 했습니다. 그 결과 가수로는 보아, 동방신기가 일본 진출의 문을 열었고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 열도를 휩쓸었죠.

과거와 달리 근래 들어 한국 연예인들의 해외 진출이 일반화되고 있는 양상입니다. 하지만 한국에서 인기를 얻은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만 가면 돌아오지 않는 일이 빈번히 발생해 국내 팬들을 서운하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한국 연예인들이 중국에 진출하면 돌아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한국에서 안 보이더니
중국 진출해 활동 펼쳐

최근 히트작을 낸 배우들의 한국 방송 출연이 뜸해지고 있습니다. 드라마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로 일명 ‘대박’을 터뜨린 김수현, 이민호 등 배우가 대표적인데요. 이들은 한국 방송에서는 뜸한 활동을 보였으나 중국에서는 누구보다 활발한 활동을 이어간 것으로 포착되었죠.

과거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었다 사라진 아이돌 그룹도 중국에서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논란 이후 한국 활동을 완전히 접고 중국에서 활동을 이어간 걸그룹 티아라를 떠올릴 수 있습니다. 슈퍼주니어를 탈퇴한 중국인 멤버 한경은 중국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 사례도 유명하죠. 엑소의 중국인 멤버 크리스, 루한, 타오도 탈퇴 후 중국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습니다.

이처럼 한국에서 큰 인기를 얻은 연예인들이 한국보다 중국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중국 에이전시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권에서 인기를 얻었으니 차라리 시장이 넓고 개런티가 높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중국 활동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어 “한경과 크리스에 이어 루한도 현재 광고 모델과 잡지 촬영 등으로 부지런히 활동하고 있다”라고 덧붙였죠.

할리우드 부럽지 않은
배우들의 억대 출연료

미국은 문화 강국으로 전 세계에 콘텐츠를 판매하고 있는 만큼 인기 연예인들의 수익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2019년 출연료 1위 배우에 선정된 드웨인 존슨은 영화 출연료로 무려 약 1076억 원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죠. 히어로 영화로 인기를 끈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는 794억 원, 크리스 헴스 월스는 출연료로 919억 원의 수익을 올렸습니다.

이런 미국 출연료를 빠르게 따라잡고 있는 곳이 바로 중국입니다. 중국의 드라마 제작비는 2012년에서 2017년까지 무려 700% 이상 급증했습니다. 제작비 급상승의 이유로는 중국 연예인들의 몸값이 치솟았기 때문인데요. 일례로 엑소를 탈퇴한 루한은 중국 드라마 ‘택천기’ 출연료로 무려 197억 원을 받았습니다. ‘매일 듣는 노래’ 이후 종적을 감춘 가수 황치열 역시 중국판 ‘나가수’에 출연해 회당 3억 원의 출연료를 받았죠. 국민 MC 유재석의 회당 출연료가 2500만 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어마어마한 금액임을 알 수 있습니다.

높은 수익 원천,
인구수의 영향 커

중국의 높은 출연료는 막대한 인구수의 영향이 큽니다. 중국 인구수는 2018년 기준 약 14억 명입니다. 인구가 많은 만큼 방송 하나, 광고 하나의 파급력이 수백 배, 수천 배에 달하죠. 1000만 관객이면 대 흥행했다고 보는 한국의 영화 시장과 달리 중국은 누적 1억 뷰를 돌파한 영화를 두고 최악의 성적이라고 평가할 정도인데요. 시장 규모 차이가 큰 만큼 출연료도 크게 차이 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입니다.

중국의 팬덤 문화도 출연료에 한몫했습니다.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들은 중국의 출연료를 비정상적이라 지적하며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책임이 있다고 회의석상에서 공론화했습니다. 콘텐츠 제작자가 작품에 심혈을 기울이지 않아 팬덤 문화와 배우 인기에 의존할 수밖에 없게 되었다는 것이죠. 실제로 중국 연예계에선 ‘작품이 별로면 유명인을 섭외한다’라는 얘기가 정설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최근 연예인들이 다시
한국 활동 늘리는 이유

다만 최근에는 연예인들이 다시 한국 활동을 늘리는 추세입니다. 중국정부가 출연료에 제한을 걸었기 때문인데요. 중국 당국은 2018년 영화와 드라마 심지어 인터넷 시청각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배우, 게스트의 출연료를 전체 제작비의 40%로 낮췄습니다. 또 전체 출연료 중 주요 배우의 출연료를 70%로 제한했죠.

정부 규제에 업계도 뜻을 모았습니다. 제한 없이 지급하던 회당 출연료를 세금 포함 약 1.7억 원 미만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한 것인데요. 전체 출연료 또한 약 86억 원으로 제한했죠. 회당 출연료 제한은 1.7억 원 미만이지만 실제 주연배우들의 출연료 상한선은 회당 6800만 원으로 급락했습니다. 단순히 출연료만 본다며 차이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셈인데요. 상황이 변한 만큼 이전보단 한국 연예인을 한국에서 더 자주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