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 급등’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유행중인 의외의 주식 종목

지난 2020년을 강타한 키워드는 뭐니 뭐니 해도 코로나19와 주식일 것입니다. 작년 초 동학 개미 운동을 시작으로 전국적인 주식 붐이 일어나게 되면서 세대와 성별을 막론하고 투자에 대한 열기가 대단했죠.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자동차 등이 최대 우량주라고 여겨지며 개인 투자자들이 몰려들었습니다. 한편 중국에도 ‘중국 증시의 삼성전자’로 불리며 투자가 몰린 의외의 종목이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종목인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국빈 만찬에 사용된
특급주 ‘마오타이’

마오타이주는 중국 구이저우성 마오타이 지역에서 전통 방식으로 만든 백주입니다. 고량(수수)을 주원료로 하는 중국 구이저우성의 특산 증류주이자 중국의 수많은 술 중에서도 제일 유명한 술로 유명한데요. 오랜 역사를 가진 마오타이는 생산량도 엄격히 제한되기 때문에 단지 소비재가 아니라 투자나 소장품의 가치까지 지니고 있죠. 마오타이의 도매가격은 500ml 기준 2860위안(한화 약 49만 원)을 호가하고 있습니다.

마오타이는 2천 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본격적으로 유명해지기 시작한 건 마오쩌둥 전 중국 국가주석이 이를 국가적 명주로 육성하고 나서부터입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마오타이는 국빈 만찬에 사용되는 특급주가 되었고 리처드 닉슨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 술로 건배를 들었는데요. 이때부터 마이타이는 만찬을 할 때마다 예외 없이 만찬상에 오르는 명주로 자리매김하기 시작했죠.

한동안 ‘국빈 연회용’ 술로 지정됐던 마오타이는 소위 고위급들만 접근이 가능한 술이었습니다. 개혁개방 이후로 새로 생겨난 신흥 부유층들이 마오타이를 잇따라 소비하기 시작하면서 마오타이의 수요가 급속히 늘게 되었는데요. 이후 주식시장에서 상장된 마오타이는 줄곧 대표적인 중국의 우량주로 손꼽혀 왔습니다.

코카콜라와 펩시
시가총액 뛰어넘어

중국에는 셀 수 없이 많은 백주들을 비롯해 ‘8대 명주’라고 불리는 여러 고량주들이 있지만 마오타이는 언제나 1위로서의 위상을 지켜왔습니다. 마오타이주를 전문 제조하는 기업 ‘구이저우마오타이’는 소비재 기업인 만큼 코로나19로 큰 충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었는데요. 하지만 오히려 코로나 사태의 수혜를 보며 시총이 2020년 연초 대비 355억 달러(약 42조 원)나 불어났습니다.

이로 인해 2004년에 10위안이었던 마오타이 회사의 주가는 2020년 초 기준 1250위안으로 120배 넘게 상승하면서 미국 코카콜라와 펩시의 시가총액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의 음료업체가 되었습니다. 마오타이의 시가총액은 1조 5730억 위안, 우리 돈으로 274조 원에 달하는데요. 이후에도 주가가 계속 상승해 같은 해 5월에는 기어코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마저 따라잡았는데요. 같은 해 6월 중국공상은행의 시가총액까지 따라잡으며 상하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회사들 중 최대의 기업이 되었습니다.

미국 투자자 사이에서도
화제 된 마오타이 회사

마오타이의 이 같은 주가 상승에는 고급화 전략이 크게 한몫했습니다. 고급술 이미지에 맞게 생산량을 시장 수요보다 낮게 유지하고 가격은 올리면서 원가 대비 높은 수익률을 올린 덕분인데요. 중국 중산층의 구매력이 강화된 것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했습니다. 코로나19가 지난 1분기 중국 경제를 초토화시켰지만 중국 중산층들은 큰 타격을 받지 않으며 술과 관련된 주가가 급등하게 되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죠.

한편, 마오타이 생산 기업 ‘구이저우마오타이((貴州茅台)’의 주식은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지난해 2월 월스트리트 저널은 ‘구이저우 마오타이 시가총액 5000억 달러’라는 제목으로 특집기사를 다루기도 했죠. 지난 7일 기준 마오타이의 외국인 지분율은 23.4%에 달했습니다. 해외 기관투자자들 역시 중국의 고량주 업체에 투자하고 있으며 미국의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의 뉴월드펀드의 경우 구이저우마오타이의 주식을 6억 2천700만 달러어치 보유하고 있습니다.

주류 가치 상승세
뚜렷하게 나타나

중국 주식시장에서의 핫한 바람이 불었던 종목은 마오타이뿐만 아닙니다. 다른 고량주 브랜드인 우량예(五粮液)도 주가가 급등한 대표적인 종목 중 하나인데요. 구이저우 마오타이와 우량예의 주가는 2020년 각각 64%,110%가 급등했습니다. 이에 증시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우량예가 마오타이의 다음 주자라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중국 주식시장에서는 가격 부담이 큰 마오타이 대신 우량예의 주식을 사들이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우량예는 올해 프리미엄 고가화 전략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할 계획을 세워고 있죠. 이렇듯 중국 내에서 투자 아이템으로써 명주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인데요. 전문가들은 중국 주류 가치 상승세가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명주 투자’ 또한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