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못 견디겠다’ 백기 든 호텔들이 수익때문에 바꾼 것

끝나지 않는 코로나19로 많은 업계가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여행 및 호텔 업계는 직접적 타격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는데요. 감염 우려로 내·외국인 고객의 발길이 뚝 끊기며 중, 소형 호텔뿐 아니라 유명 특급호텔마저 휘청이기 시작했죠. 급기야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면서 매물로 나오는 호텔들도 늘었습니다.

이에 일부 호텔들은 각양각색의 상품을 내놓으며 살아남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나섰습니다. 평소엔 보기 힘든 초특가 할인 행사를 선보이는 곳도 많아졌죠. 이 같은 자구책에도 실적 부진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급기야 일부 호텔을 아파트로 개조하는 사례도 보고되었는데요. 우리나라를 비롯한 중국이나 홍콩 호텔 업계의 상황은 어떨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홍콩 구룡반도 호텔 두 곳
아파트로 개조 계획 발표

홍콩 상공업의 중심지구 구룡반도의 호라이즌 스위트 호텔과 노보텔 나단 로드 쿠룬도 계속되는 적자에 아파트로 리모델링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구룡반도의 나단로드에 있는 호텔인 노보텔은 침사추이 다음 정거장인 조단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주변 관광지와 높은 접근성을 자랑하는데요. 호라이즌 스위트 호텔 또한 주변 명소와 가까워 구룡반도를 여행하는 많은 관광객들이 찾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경영실적이 악화되면서 얼마 전 호라이즌 스위트호텔과 노보텔 나단 로드 쿠룬은 총 1000가구 이상 제공하는 아파트로 리모델링할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해외 관광객들의 발길이 뜸해지면서 공실률이 높아지자 호텔을 아파트로 개조하기로 결정한 것이죠. 코로나19로 호텔 업계는 부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주택은 여전히 공급 부족으로 수요가 많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습니다.

코로나19 이전에도
호텔 주택으로 개조해

홍콩에서는 코로나19 발생 이전에도 호텔을 주거용으로 전환하는 사례가 보고된 바 있습니다. 홍콩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하면서 관광객의 발길이 끊긴 탓인데요. 최대 번화가 호텔들의 공실률도 10%에 육박하는 등 객실점유율이 계속해서 떨어지자 빈 객실을 장기 임대하거나 매매용으로 전환하는 사례들이 늘어났습니다.

홍콩 칭이 지역에 있는 윈랜드 호텔이 하루 숙박비 최저 9달러(1만 원)에 객실을 장기 임대한 사례가 대표적이죠. 특히 홍콩 젊은이들의 심각한 주거난을 반영해 호텔 객실에 주방을 만들어 한 달 이상 장기 임대하는 호텔들이 증가했는데요. 이에 따라 홍콩 전역의 산업용 빌딩이나 호텔을 주거용으로 개조해 50만 개 이상의 주거공간을 공급함으로써 홍콩의 주택난을 해소하자는 움직임이 일기도 했습니다.

홍콩,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에도 유사 사례 존재

중국 본토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포착됐습니다. 중국 상하이의 완다 호텔&리조트(上海打浦桥万达悦华酒店)는 작년 공실률이 높아지자 일부 객실을 사무실이나 독서실 등으로 개조해 영업을 이어갔는데요.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호텔 매출이 70~80%까지 급감하면서 고정 비용이라도 건지려는 호텔 경영진의 전략인 셈입니다.

홍콩처럼 호텔을 임대주택으로 활용하는 시도는 국내에서도 포착되었습니다. 작년 5월 서울시는 종로구 숭인동 베니키아호텔을 개조해 207가구를 임대주택으로 공급했는데요. 작년까지 베니키아 호텔로 불린 이곳은 현재 ‘영하우스’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습니다. 난방이 가능한 마룻바닥 및 싱크대가 설치되고 피트니스센터 등 기타 편의시설이 들어섰죠.

호텔 개조 사업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

지난해 정부는 전국에 공급할 공공임대주택 11만 4천 가구 중 호텔과 상가를 개조한 임대주택을 1만 3천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하며 화제를 모았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높은 땅값을 가진 중심 업무지구에 위치한 호텔을 매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는데요. 개조 비용도 건물을 새로 짓는 것과 맞먹는다며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죠.

현재 코로나19로 호텔 공실률이 높아졌지만 추후 상황이 호전돼 호텔 객실 수가 부족해질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습니다. 이에 중국 대도시의 호텔들은 객실 전체를 임대주택이나 기타 용도로 전환하는 대신 일부 객실을 시범적으로 개조하는 방식을 탓하고 있죠. 끝날 듯 끝나지 않는 코로나 사태로 국내외 호텔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는데요. 하루빨리 코로나19로 인한 위기가 극복되어 여행 업계를 비롯한 호텔 업계도 조속히 정상화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