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도 샀다” 중국 부자들이 수백억 주고 유럽 고성 사들이는 이유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외부와 거리를 두면서도 안락한 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는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해외의 섬이나 지역을 매입하려는 문의가 늘고 있습니다. 일부 재벌들은 격리가 가능하고 프라이버시가 보장되는 공간으로 유럽의 고성에도 눈길을 돌리고 있는데요. 중국인들 사이에서 유럽 성 구매 수요가 폭증한 배경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유럽 고성 사들이는
중화권 부호들 늘어

근래 들어 유럽의 오래된 성을 사들이는 중화권 부호들이 늘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외부와 단절된 채 프라이빗한 생활이 가능한 아지트로서 유럽 고성이 주목받고 있는 것인데요. 사실 중국 부호들의 유럽 성 구매 수요는 2015년부터 나타났습니다. 유서 깊은 건물의 진가를 알아본 중국 부호 사업가들이 투자의 목적으로 영국, 프랑스,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지역의 고성을 사들이기 시작한 것이죠. 이들은 고성을 개조해 호텔 객실로 내놓거나 클럽, 수영장 등 시설로 탈바꿈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중국 부자들이 이처럼 고성 투자에 나서는 것은 위안화 평가절하나 저금리 환경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지목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이나 대만 등 중화권 부호들 사이에서 이탈리아나 프랑스, 스코틀랜드 등지의 성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코로나19 영향으로 성 매입 투자가 뚜렷하게 증가한 결과인데요. 이탈리아 소더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유행 이후 유럽 고성 구매 수요가 확실히 늘어났다”라고 밝혔습니다.

포도밭 딸린 성
수요 더욱 많아

와인을 만들 수 있는 포도밭이 딸린 성의 경우 수요가 더욱 많습니다. 중국인들은 보통 성을 매입하면서 주변의 포도밭 농장도 함께 구매하고 있는데요. 여기서 나온 작물로 포도주나 올리브오일을 만들기 위해서죠. 실제로 앞서 지난 2016년에는 중국 최대 IT 기업인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프랑스의 포도밭을 사들여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들이 구매하는 유럽 고성의 가격은 국가마다 다르며 이탈리아의 경우 700만 유로(한화 약 94억 원)에서 2000만 유로(268억 원) 정도, 프랑스의 경우 비싼 고성은 5000만 유로(672억 원)까지도 호가합니다. 실제로 코로나19가 한창 심각했던 지난 한 해, 스코틀랜드에서는 성 매입에 대한 외국인 수요가 4배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죠.

유럽 국적 취득하는
중국 부자들도 늘어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유럽 국적을 취득하려는 움직임도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아시아 최대 여성 갑부로 알려진 중국인 재벌 2세 양후이옌이 남몰래 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로 국적을 바꾼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었습니다. 그녀는 중국 부동산 대기업 ‘컨트리가든’의 대주주로 포브스가 발표한 2020년 세계 최고 부자 7위에 오른 인물이죠. 재산 규모 203억 달러에 이르는 그녀는 한화 약 30억 원을 투자해 키프로스로 국적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후이옌 외에도 근 몇 년래 중국인 부자 500여 명이 키프로스로 국적 옮긴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키프로스는 투자이민을 통해 시민권을 발급하고 있습니다. 최소 215만 유로(약 30억 원)을 투자해야 시민권을 취득할 수 있는 조건이지만 많은 중국 부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이곳의 시민권을 취득할 경우 유럽연합에 속한 국가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으며 정작 키프로스에는 거주할 필요가 없어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재벌들이 가장 선호하고 있는 나라는 키프로스 외에도 아드리아해의 몬테네그로가 있습니다. 두 나라 모두 시민권 취득과 동시에 유럽에 정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이뿐만 아니라 최근 코로나 확산으로 중국 부자들은 확실한 의료 서비스와 가족의 안전이 보장된 곳으로 투자이민 장소를 물색하고 있는데요. 실제 올해 상반기 동안 관련 문의는 전년 동기 대비 49%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코로나로 해외 섬
구매 문의도 폭증

코로나로 중국 재벌들의 섬 구매 문의까지 폭증했습니다.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도시가 아닌 본인 소유의 넓은 섬에서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인데요. 외신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짐과 동시에 중국 부자들의 카리브해 연안 국가 벨리즈 인근의 외딴섬이나 중앙아메리카 지역의 섬 매입 문의가 폭증했습니다.

카리브해 연안에 위치한 섬의 경우 하루 기준 2천950달러(약 360만 원)을 지불하고 단기간 묵는 것도 가능해 중국 재벌들의 문의도 쇄도한 것으로 알려졌죠. 섬을 사고파는 일은 우리나라에선 드문 사례지만 해외 부동산시장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특히 중국의 집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대기 환경이 날로 열악해지면서 해외의 청정 섬을 임대하는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부 중국인들이 사들인 섬 일부에서 공사를 강행하거나 중국인을 제외한 현지인들의 출입까지 제한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중국 업체의 무분별한 정비 사업이나 기반 시설 변경 작업 때문에 몸살을 앓는 섬들도 늘어나고 있는데요. 유럽 고성뿐만 아니라 카리브해 연안 섬들, 중앙아메리카 지역의 섬들이 하나씩 중국인에게 매입되면서 현지인들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