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거뜬히 몬다’ 소문도… 2030 몰리는 직업의 수입

사회적 흐름이 변화함에 따라 필요로 하는 직업도 달라집니다.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에 있는 요즘 기존의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의 직종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죠. 특히 중국은 많은 인구에 비례해 우리나라에는 없는 독특한 직업군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는 추세인데요. 과연 어떤 이색 직업군들이 있을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하루에 300잔이 넘는
밀크티 시음하는 직업

쫀득한 식감의 타피오카 펄에 달콤한 밀크티를 곁들여 남녀노소에게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음료 버블티. 그중에서 중국인들의 버블티 사랑은 특히 유명합니다. 중국 전역에는 카페보다 버블티 매장수가 더 많을 정도죠. 이 같은 중국의 버블티 사랑은 차 문화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밀크티의 종류도 갈수록 다양해지면서 생과일 베이스나 청량음료로 만든 메뉴도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처럼 인기가 많다 보니 시장에서 밀크티 신제품을 연구 개발하는 인력에 대한 수요가 많아졌습니다. 이에 따라 생겨난 새로운 직종이 바로 ‘밀크티 시음사’입니다. 이들은 버블티 전문매장이나 카페를 방문하여 시그니처 티를 블렌딩 해주고 컨설팅을 진행하며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요. 따라서 티를 블렌딩해보고 시음해보는 것이 이들에게는 주 업무입니다.

밀크티 시음사들은 하루에 300잔이 넘는 밀크티를 맛보고 혀끝으로 밀크티의 맛이 시장 수요에 맞는지 판단하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맛의 미세한 차이를 느끼기 위해 끊임없이 시음을 하다 보니 차에 함유된 카페인으로 인해 만성 두통에 시달리기도 하는데요. 이들의 한 달 월급은 3,000위안에서 5,000위안(51만 원~86만 원) 정도, 1년 이상의 경력을 갖춘 시음사들은 8,000위안(137만 원)까지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펫코노미 산업 부흥
펫 푸드 요리사 등장

반려동물 시장과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를 합성한 펫코노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키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특히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 통계에 따르면 반려견은 총 2740만 마리로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반려묘는 5810만 마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는 반려동물 관련 직종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들이 간식으로 먹을 수 있는 빵과 과자 등을 만드는 ‘펫 푸드 요리사’가 대표적인데요. 이들은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의 3대 영양소를 고려하여 고양이나 강아지가 먹을 간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들이 만든 영양소가 골고루 균형 잡힌 음식들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죠.

중국에서는 주인이 출장이나 여행 시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고양이나 강아지를 돌봐주는 이른바 ‘펫시터의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놀아주고 간식과 밥을 주며 한 번씩 강아지가 잘 있는지 사진을 찍어 의뢰인에게 보내주는 일을 하는데요. 중국 대도시에서는 펫 시팅으로 하루에 최대 1,000위안, 우리 돈으로 약 17만 원가량을 벌 수 있습니다.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부업으로 쏠쏠한 용돈벌이를 할 수 있어 중국 젊은이들에게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방 탈출 테마 만드는
인테리어 디자이너

방 탈출은 플레이어들이 추리력을 발휘해 단서를 찾아 제한 시간 내 밀실을 탈출하는 게임입니다. 방 탈출 카페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형태의 놀이공간으로 자리 잡았는데요. 중국 방 탈출 게임 시장규모는 2018년 50억 위안에서 2019년 약 100억 위안으로 1년 사이 2배 증가했습니다. 특히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기업형 프랜차이즈 방 탈출 카페가 증가하는 추세죠.

한편 중국에서는 최근 전통적인 추리 형식의 방 탈출 카페가 아닌 VR이나 홀로그래피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한 테마 공간들이 각광받고 있습니다. 한 번 탈출에 성공한 테마는 다시 체험하기 싫어하는 젊은 세대들을 겨냥해 업체들도 새로운 테마를 개발하고 아이디어를 개발하는 데 주력하고 있죠.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고퀄리티의 방 탈출 게임 기획을 위해 ‘방 탈출 인테리어 디자이너’라는 신종 직업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1개의 새로운 테마를 개발하는 데 보통 3~5개월이 소요되며 이들은 심리 전문가나 기획자와 협업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요. 방 탈출 인테리어 디자이너는 보통 1990년대생들이 많으며 이들의 월급은 많게는 5만 위안(860만 원)까지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넷 기반으로 한
신종 직업 증가 추세

중국 인민대학교 국가발전전략연구원이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근 몇 년래 중국에서는 즉흥성과 창의력, 유연성을 강조하는 취업 형태인 ‘영공’이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중국 최대 IT 그룹 텐센트의 회장 마화텅은 현재 중국의 2억 명의 영공이 활동 중이며 이들 중 대부분은 전자상거래 유통, 온라인 배달 등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직업의 형태를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죠.

특히 새로운 취업 형태인 ‘영공’은 취업 수용량이 많고 진입 장벽이 낮으며 유연성이 뛰어나 수요가 몰리고 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젊은이들이 라이브 방송, 1인 미디어, 창업 지도사, 정리수납 전문가 등 다양한 유연성 있는 취업을 선택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언급한 직업들 외에도 중국에서 어떤 신종 직업이 인기를 끌게 될지 더욱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