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사하면 미녀가 쫓아다님’ 논란된 채용공고의 진실

얼마 전 중국의 한 기업에서 황당한 채용 공고를 발표해 네티즌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문제의 회사는 중국 하이난성에 위치한 코코넛 관련 음료 생산 업체 ‘코코넛팜 그룹’이었는데요. 파격적인 근무 조건과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네티즌들이 비난이 쏟아졌죠. 과연 해당 회사는 어떤 채용 공고로 물의를 빚었는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황당한 채용 공고 낸
하이난 코코넛팜 그룹

중국 하이난성에 소재한 코코넛팜 그룹은 얼마 전 20명의 인턴을 모집한다고 자사 위챗 계정에 구인 공고를 게시했습니다. 공고 내용에 따르면 합격자 20명에게 경영 훈련을 시킨 뒤 최소 14년 뒤 매니저 혹은 부매니저 역할을 맡길 예정이라고 적혀 있었습니다. 경영 훈련을 수료한다면 자동차와 집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고소득이 보장된다는 내용도 포함되었죠.

실제로 채용 공고에 따르면 지원자는 28세 미만이어야 하며 대학 졸업자에게는 1만 4천 원의 월급을, 석사 학위 소지자는 2만 1천 위안, 박사 학위 소지자는 2만 8천 위안의 연봉을 제공한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파격적인 근무 조건과 높은 연봉에도 불구하고 논란이 된 이유는 바로 공고에 적힌 문구 탓이었는데요. ‘신입사원이 되면 미남 미녀가 쫓아다닐 것’이라는 문구가 버젓이 적혀 있었기 때문이죠. 논란이 커지자 코코넛팜 그룹 측은 “이는 가짜 광고가 아니며 고의적인 과장도 아니다”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아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가족 포기하고 일에 전념’
비인도적 채용 조건 논란

코코넛팜 그룹의 채용 공고가 논란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8월 코코넛팜 그룹은 전문 관리자 40명을 모집한다고 구인공고를 올렸는데요. 합격자에겐 기본급과 스톡옵션,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아파트를 제공하는 등의 파격 조건을 포함해 한해 최대 100만 위안의 혜택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지원자들은 아래 두 가지 조건을 충족해야 했는데요. 자기 시간을 포기하고 일에 전념해야 하며 평생 회사를 위해 일해야 한다는 조건이었습니다. 지원자는 코코넛팜 그룹에서 평생 일하겠다는 약속 차원에서 자신의 집을 회사에 담보로 내놓아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었죠. 담보를 맡길 집이 없는 사람은 회사에 지원해서는 안 된다는 글귀도 적혀 있었습니다.

“노예 찾는 것 아니냐”
네티즌들 비난 쏟아져

해당 채용 공고를 접한 중국 네티즌들은 황당한 조건을 놓고 비인도적이라는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코코넛팜 그룹은 직원이 아니라 노예를 찾고 있는 것 같다”라며 “코코넛팜처럼 이름이 알려진 기업에서 직원을 쥐고 흔드는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코코넛팜 그룹이 내건 채용 조건이 중국의 노동법을 어겼다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이에 중국의 한 변호사는 “코코넛팜 그룹이 근로자의 집을 보증으로 평생 일하라고 겁박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조건으로 체결된 모든 노동 계약은 무효로 간주될 것”이라고 강조했죠.

한편, 코코넛팜은 지난 2019년에도 자사가 출시한 코코넛 우유를 홍보하면서 “코코넛 우유를 매일 마시면 하얗고 큰 가슴을 가질 수 있다”라는 내용의 광고를 게재했다가 소비자들의 뭇매를 맞은 바 있습니다. 누리꾼들의 반발이 거세지자 관계 당국은 광고 경위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고, 이에 코코넛팜 그룹 측은 해당 광고를 삭제하고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도
못 피해 간 채용 공고 논란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앞서 비상식적인 채용 공고를 냈다가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지난 2015년 알리바바는 일본 포르노 배우를 닮은 여성 직원을 구한다며 구인광고 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는데요. 프로그래머들의 사기를 북돋워 주거나 아침 미팅을 기획할 수 있는 인재를 모집한다고 공고하면서 외모가 일본 포르노 배우인 ‘아오이 소라’를 닮으면 취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해당 구인 공고는 게시와 동시에 누리꾼들 사이에서 큰 논란이 되었습니다. 실제로 중국 푸젠성의 한 프로그래머는 “해당 직종에 종사하는 여성들에 대한 모욕임은 물론 남성에게도 모욕적”이라며 공고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는데요. 파장이 커지자 알리바바 측은 즉각 아오이 소라를 언급한 부분을 삭제하고 “구인광고로 상처를 입은 이들에게 죄송하다”라며 공식적인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알리바바는 고위직의 30%가 여성일 정도로 여성을 우대하는 기업으로 유명했으나 이 사건을 계기로 이미지에도 손상을 피할 수 없게 됐죠. 한편, 앞서 특정 별자리와 혈액형을 채용 조건으로 제시하는 일부 중국 기업들의 채용 기준이 공개돼 물의를 빚었는데요. 관계 당국은 노동법을 어기고 지원자들을 현혹시키는 이 같은 비인도적인 채용공고에 대해 규제를 가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