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본 흘러든 영국 명문 사립학교들에서 현재 벌어지는 일

지난 2015년 중국 시진핑 국가 주석과 부인 펑리위안의 국빈급 영국 방문 이후 자녀를 영국에 유학 보내려는 중국 부모들이 급격히 증가했습니다. 중국 학생들의 영국 유학 열풍 속에 영국 명문 사립학교를 인수하고 나선 중국 투자자와 기업들도 늘었죠. 특히 최근에는 코로나19로 인해 경영 위기에 처한 영국 사립학교들이 속속 중국 자본에 인수되며 화제를 모았는데요. 중국 투자자들이 영국 사립학교 인수에 나선 배경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코로나로 위기에 처한
영국 사립학교 인수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재정 위기에 직면한 영국 사립학교들이 늘고 있습니다. 운영 자금을 비싼 등록금에 의존하는 탓에 휴교가 길어지자 자금난에 봉착한 것인데요. 여기에 유학생들의 유입까지 급격히 줄면서 하나둘 파산 위기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이에 지난해 5월 영국 더 타임스의 교육부문 주간지 TES는 “향후 몇 년 안에 전체 사립학교의 30%가량이 파산할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영국 사립학교들의 이러한 경영 위기를 틈타 중국 투자자들과 기업들이 인수에 나서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중국 기업이 인수한 영국 사립학교는 17곳에 이르며 이 숫자는 계속해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데요. 지난해 한 중국계 기업은 ‘애보츠 블롬리’를 비롯해 2019년 문을 닫은 사립학교 3곳을 인수했습니다. 중국 완다그룹이 자본주로 있는 런던 앤 옥스퍼드 그룹은 앞서 일찍이 ‘베드스톤 컬리지’와 ‘입스위치 고등학교’를 인수했죠.

현재 중국 기업이 인수한 영국 사립학교 17곳 중 9개는 중국 공산당 고위직과 관련된 회사들이 매입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공산당 고위층 관리들이 경영진으로 있는 차이나퍼스트캐피털그룹(CFCG)이 영국의 ‘킹슬리 스쿨’과 ‘호스필드 널 스쿨’을 소유한 사례만 봐도 알 수 있죠. 해리 왕자의 어머니인 고 다이애나비가 다녔던 사립학교 ‘리들스워스홀 프리패러토리 스쿨’도 2015년 공자 국제 교육그룹에 인수되었습니다.

중국인 학생 전용
특별 프로그램 개설돼

최근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 자녀들을 영국 사립학교에 유학 보내는 붐이 일어난 데에는 더 이상 자국 내에 있는 국제 학교에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도 한몫했습니다. 자녀들이 자유로운 영어 구사가 가능하고 창의력 개발에 주력하는 영국식 교육 환경에 노출돼 공부하기를 바라는 부모들이 많아진 탓인데요. 영국 고등교육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영국 사립학교에서 유학 중인 중국인 학생은 6344명으로 전체 외국인 학생의 14%를 차지했습니다.

이렇듯 중국 학생들의 영국 유학 열풍이 부는 가운데 영국 사립학교들도 최근 중국을 비롯한 해외 학생을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아예 중국인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중국인 학생 전용 특별 교육 프로그램을 개설하는 학교들도 늘었죠. 이들 사립학교는 외국 학생 유치를 통해 학교 재정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공산당의 문화 침투’
위험 인식 필요성 제기돼

최근 영국 사립학교 매물이 늘어난 데에는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힙니다. 한편, 재정적으로 위기에 놓인 사립학교들을 중국 자본이 사들이면서 중국 공산당의 문화 침투가 시작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영국 데일리메일은 중국이 사립학교 인수를 통해 영국 교육시스템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나이젤 파라지 영국 독립당 대표는 “중공이 소리 소문 없이 세계를 점령하고 있다”라며 “문화적 측면에서도 선전과 세뇌를 진행하고 있다”라고 지적했는데요. 중국 공산당의 문화 침투에 대한 위험을 인식하고 신속하게 행동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죠. 또한 “수천만 영국 어린이의 교육을 위해 교육부 장관은 반드시 이 문제를 시급히 해결해야 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영향력 행사 위한 것’
국내외 네티즌 반응

영국 사립학교의 고급 브랜드를 이용해 전 세계에 ‘교육 프랜차이즈’를 만들려 시도하는 중국 기업도 있습니다. ‘미들턴 칼리지’를 비롯한 영국 사립학교를 소유하고 있는 중국 회사 레이 에듀케이션 그룹은 호메이지에 ‘영국 사립학교 브랜드를 앞세워 세계에 진출하고자 한다’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는데요. 이에 영국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영국 명문학교를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시도가 분명하다”라며 대응을 강화할 필요성을 촉구했습니다.

중국 자본의 영국 사립학교 인수에 대해 현재 영국 교육부는 공산당의 정치 관점을 선전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강력히 어필하고 있습니다. 한편 이 같은 기사가 발표되자 네티즌들은 “중국이 진짜 세계에 손을 뻗치고 있다”, “진짜 중국 무섭다… 돈에 정치가 묻었어” 등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런데도 동북공정이 과장이고 선동인가”라는 국내 네티즌의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요. 코로나19로 인한 경영 위기를 틈 타 하나둘씩 중국 자본에 인수되고 있는 영국 사립학교들, 이 사태에 대한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