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은 1/3인데 정품으로 인식된다는 짝퉁 에어팟, 사용해보니…

2016년 애플이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처음 선보였을 때만 해도 생김새 때문에 많은 혹평을 받았습니다. 헤어드라이어부터 콩나물, 골프채에 비교되기도 하는 등 디자인이 이상하다는 반응이 많았죠. 하지만 5년이 지난 지금 에어팟은 누구나 갖고 있는 필수품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에어팟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중국산 가품도 어김없이 등장했는데요. 가격은 3분의 1 수준이지만 정품으로 인식되는 중국산 에어팟의 실제 사용 후기는 어땠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프로 유저도 구별 어려운
중국 차이팟 실제 모습

에어팟 출시 8개월 후 이용자를 상대로 한 시장조사에서 98%가 사용 만족감을 드러냈습니다. 이전에도 무선이어폰은 있었지만 에어팟만의 여러 기능들로 인해 한 번 사용해본 소비자들은 에어팟에 열광하기 시작했는데요. 중국에서도 에어팟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2만 원대 중국산 짝퉁 제품인 ‘차이팟(차이나+에어팟)’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현재는 대륙의 에어팟이라고 불리며 세계 각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죠.

당시 차이팟은 에어팟의 외관 및 기능 등을 베낀 제품으로 겉모양은 굉장히 비슷했으나 품질면에서 현저히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가품들은 시간이 갈수록 더욱 제조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교묘해지고 있는 양상입니다. 최근에 이르러서는 새로운 버전을 계속해서 출시하면서 실제 에어팟 프로 유저도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평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우선 전반적인 크기나 디자인, 구성 등에서 에어팟 정품과 가품은 서로를 꼭 빼닮았습니다. 현재 중국에서 출시된 차이팟 프로 HG 2.5는 실제 에어팟의 대부분 기능을 가지고 있는 데다 실제 무게나 사이즈 등도 에어팟이랑 일치해 이 버전을 이용한 사기도 종종 일어나고 있는데요. 시리얼 번호까지 똑같이 구현해 짝퉁을 사놓고 진짜라고 믿고 사용하는 이용자들도 종종 있을 정도입니다.

저렴한 가격 경쟁력
실제 구매 수요 많아

현재 에어팟 프로는 부가세 제외 249달러로 무선이어폰치곤 꽤나 비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국내 판매 가격은 329,000인데요. 반면 차이팟은 에어팟 2세대, 갤럭시 버즈와 같은 메이저 브랜드 제품 가격의 3분의 1 수준에 해당하는 가격대에 구매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능은 결코 뒤처지지 않기 때문에 현재 가성비 무선 이어폰으로 떠오르고 있죠.

대륙의 에어팟이라고 불리는 차이팟은 세계 각지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실제 구매 수요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 포털 업체 시나테크가 7만 명을 대상으로 에어팟 프로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0% 이상이 에어팟 프로 가격이 “너무 비싸다”라고 답했습니다. 이 가운데 구매 의사를 나타낸 사람은 20% 정도였는데요. 정품보다 저렴한 짝퉁 제품 수요가 더 많을 수 있다는 얘기죠.

차이팟 제품은 보통 중국 선전에서 만들어집니다. 잘 정비된 선전의 IT 공급망을 이용해 에어팟과 최대한 비슷한 외양과 성능을 갖춘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는데요. 특히 에어팟 프로를 흉내 낸 차이팟 프로는 음질과 블루투스 연결 반응 시간을 개선했으며, 사용 시간을 기존 4시간에서 5시간으로 늘리는 등 최대한 정품과 비슷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짝퉁 피해 접수돼

차이팟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는 반면 중고 거래와 같은 비공식적인 루트로 싼값에 구매하려다 짝퉁 피해를 입는 사례가 발생해 주의가 요구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2월 A 씨는 중고거래 커뮤니티에서 정가 19만 9000원 애플 에어팟 2를 11만 원에 구매했는데요. 조악한 음질을 의아하게 느낀 A 씨가 케이스의 시리얼 번호를 확인한 결과 그가 구매한 제품이 중국산 짝퉁 에어팟임을 발견했죠.

차이팟이 정품 에어팟과 육안 상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점을 악용한 중고 거래 사기였는데요. 실제로 음질을 직접 확인해보지 않고 외관만 봤을 때는 구분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특히 차이팟 제조사들은 애플 제품끼리 무선 연결을 지원하는 ‘H1칩’도 복사해 아이폰에 연결될 때 정품과 똑같이 작동하도록 만들었는데요. 여기에 포장이나 충전 케이스 등도 정품과 거의 흡사해 애플 팬들도 정확히 보아 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정품과 가품 에어팟
가장 큰 차이는 음질

전문가들은 에어팟 정품과 가품의 가장 확실한 차이점은 음질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에어팟의 최대 장점인 노이즈 캔슬링 등의 기능도 차이팟에서는 거의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죠. 외관상에서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미세한 차이가 존재했는데요. 이어팁이나 이어폰 끝부분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과 둘 다 뚜껑에 마그네틱 소재를 사용했으나 정품 뚜껑이 더 안정적이라는 차이점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중고 거래와 같은 비공식적인 루트로 에어팟을 구매할 때 외관상에서 정품과 거의 구분이 불가능한 차이팟을 구매하게 되는 일이 없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는데요. 애플 고객센터 관계자는 “제품을 개봉하지 않은 상태에서 정품 여부를 확인하기는 어렵다”라며 “일련번호를 확인하는 등 추가적인 검증 작업이 필요할 것”이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