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때문에? 거대한 ‘자전거 무덤’ 만들어진 역대급 상황

지난 2018년 몇 장의 사진이 중국 인터넷에 공개되어 큰 화제가 되었습니다.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1선 도시 폐쇄된 건설 현장이나 주차장에 수만 대의 공유 자전거가 거대한 무덤처럼 쌓여 방치된 모습이었는데요. 한때 중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공유 자전거가 제대로 사용되지 못한 채 흉물스러운 고물로 방치된 이유는 무엇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공유 자전거의 무덤’
만들어진 중국 상황

2016년 무렵 공유 자전거 시장은 중국 정부의 저탄소 배출 환경 보호 정책과 정확히 맞아떨어지면서 비약적으로 발전했습니다. 자전거에 자물쇠를 채우는 대신 각종 결제 앱과 연결된 별도의 잠금장치를 자전거에 부착하고 요금을 내면 잠금장치가 해제되도록 했죠. 별도의 주차장 없이 원하는 곳에서 자전거를 탑승하고 다시 하차할 수도 있어 자전거 도난 사고가 잦았던 중국에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공유 자전거는 효용성과 결제의 편리성으로 인해 중국 ‘신 4대 발명품’으로 불리며 1선 도시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성장을 거뒀습니다. 하지만 자전거의 고장 건수가 많아지면서 운영비용이 급증했고 중국 내에서만 70여 개의 공유 자전거 업체가 난립하면서 도입 취지였던 교통정체 해소에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아무 데나 세울 수 있다는 도입 초기 정책으로 불법주차가 늘어 통행에 불편을 안기기도 했죠.

결국 공용 자전거의 과잉 공급으로 인해 2018년 무렵 중국 언론엔 ‘자전거 쓰레기 산’, ‘공유 자전거의 무덤’ 등의 제목을 단 기사들이 잇따라 보도되기 시작했습니다. 베이징뿐만 아니라 난징, 항저우, 안후이성 등의 도심 외곽에도 수천 대의 자전거들이 쌓여있는 광경이 목격되었는데요. 이는 고장 난 자전거를 수거해 고치는 것보다 폐기하는 편이 더 싸기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기도 합니다.

공유 자전거 이용 포기
소비자들조차 외면해…

중국 공유 자전거 업체들은 서비스 과정에서 여러 난관에 부딪혀야 했습니다. 대중의 기존 습관을 바꿔야 한다는 것이 그중 하나였는데요. 서비스 초기 중국에서 공유 자전거가 폭발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건 목적지가 어디든 간에 아무 데나 세워둘 수 있다는 장점 때문이었습니다. 하지만 일부 무책임한 이용자들은 공유 자전거를 사용하고 아무 곳에나 버려두면서 골칫거리로 전락했습니다.

고속도로 변이나 나무 중턱에 걸쳐놓는가 하면 아예 다른 사람이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천이나 도랑 속에 처박아 놓은 자전거들도 있었죠. 이에 베이징이나 상하이 등 1선 도시에서 지정된 위치가 아닌 다른 곳에 공유 자전거를 주차하는 행위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나섰습니다. 하지만 사용자들은 이에 쉽사리 적응하지 못했습니다. 무엇보다 자전거 이용료도 회당 3위안으로 2~4위안인 대중교통과 비슷한 수준까지 올라 공유 자전거 이용을 포기하고 개인 자전거를 사는 사람들도 늘기 시작했죠.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는 공유 자전거 업체들이 엄청난 양의 자전거를 거리에 내보내기에만 바쁘고 이를 회수하고 보관하는 일은 전혀 신경 쓰지 않은 탓도 큽니다. 2017년 12월 기준 베이징의 공유 자전거는 235만 대로 늘어났지만 주차공간은 반도 못 미치는 100만 대분 정도였는데요. 결국 중앙정부는 막대한 비용을 들여 무단 주차된 공유 자전거들을 수거해 폐공장으로 보내고 있습니다.

관련 업체들 줄도산
애물단지 된 자전거

공유 자전거 사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무분별한 투자에 나섰던 업체들은 결국 줄도산 수순을 밟고 있습니다. 파손된 자전거도 많지만 무엇보다 공용 자전거의 과잉 공급으로 인해 구조조정된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2016년 200만 대였던 보급 대수가 업체들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지난 2017년에는 2,300만 대로 급증한 사례만 봐도 중국 공용 자전거 업체 간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죠.

게다가 공유 자전거에 부착된 GPS와 시건장치를 떼 개인 소유화하는 이들까지 늘어나 사업자와 이용자 간 신뢰가 깨지면서 중국 자전거 공유 시장은 사실상 사양길을 걷고 있습니다. 현재 중국 공유 자전거 후발 업체 대다수는 이미 도산했습니다. 중국 전자상거래연구센터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지금까지 약 70여 개의 공유 자전거 업체가 난립했으나 현재 정상 운영되는 곳은 한두 곳 정도에 불과합니다.

현재 중국 최대 자전거 공유 업체인 ‘오포’는 20억 위안을 빚진 상태입니다. 여기에 1500만 명에 이르는 고객들이 지불한 보증금 및 자전거 제작 대금도 아직 처리하지 못했죠. 공식적인 파산 선언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운영이 중지된 상황인데요. 한때 중국 공유 경제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공용 자전거는 업체들의 무분별 투자 후유증으로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