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초월 규모’ 자고 나면 117억 벌었던 비트코인 채굴장, 결국엔…

중국은 자국의 IT 기술을 활용해 오랜 기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채굴장을 운영해 왔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중국 당국은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 신규 발행과 거래를 금지해 왔지만 채굴은 허용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중국이 비트코인 거래를 막은 데 넘어 채굴까지 금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9%를 차지했던 중국의 현 상황을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세계 비트코인 채굴
79% 차지했던 중국

컴퓨터 자원을 활용해 암호화폐가 제시한 복잡한 연산을 수행하고 그 대가로 암호화폐를 발행 받는 것을 채굴이라 부릅니다. 마치 광산에서 광물을 캐는 것처럼 컴퓨터 연산 작업을 통해 암호화폐를 일일이 생성해야 하므로 ‘채굴’이라는 단어로 불리는데요. 발행량이 쌓일수록 연산이 더욱 복잡해져 채굴에 드는 시간과 컴퓨팅 능력도 늘어나기 마련입니다.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한 채굴 작업의 특성상 탄소 발생 급증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전기 요금이 싼 곳이 암호화폐 채굴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데요. 이 같은 이유로 대형 암호화폐 채굴장들은 중국에 많이 몰려 있습니다. 인건비와 전기세가 저렴하다는 이유로 대량의 비트코인 채굴이 중국에서 이뤄지고 있죠. 지난해 4월 기준 중국이 세계 비트코인 채굴의 79%를 차지한다는 통계 자료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하루 수익 117억
상상 초월하는 규모

올해 3월 중국 IT 매체 마이드라이버가 중국 쓰촨성에 위치한 암호화폐 채굴장 사진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규모의 해당 채굴장 하루 수익은 11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창고 내부에 채굴기가 끝없이 펼쳐진 모습은 마치 거대한 공장을 방불케 합니다. 비트코인 채굴 과정에 발생하는 컴퓨터 발열을 줄이기 위해 설치된 거대한 팬들도 눈에 띄죠.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억만장자 반열에 오른 중국 최연소 사업가도 있습니다. ‘비트코인’계의 부호라고 불리는 우지한이 그 주인공인데요. 베이징 대학을 졸업 후 투자업계 매니저로 일하던 그는 2013년 반도체 엔지니어 잔커퇀과 함께 ‘비트 메인’으로 암호화폐 채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비트 메인은 코인 채굴 시장에서 시작이 이른 편이 아니었지만 끊임없는 기술 개발을 통해 70%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며 최대 암호 화폐 채굴 업체로 거듭났죠. 현재 그의 순 자산은 1조 7,0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트코인 채굴장
집중 단속 시작

중국은 돈세탁 등을 막기 위해 2017년부터 비트코인을 포함한 모든 암호화폐의 거래를 금지했습니다. 민간 암호화폐에 대해 중앙집권적 체제에 대한 도전 요인으로 간주하기 때문인데요. 암호화폐 신규 발행 및 거래를 금지하는 대신 채굴은 오랜 기간 허용해왔습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대안금융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4월을 기준 세계 비트코인 채굴 중 65.08%가 중국에서 이뤄졌죠.

이 중에서도 기후가 서늘하고 전기 요금이 상대적으로 싼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자치구는 중국의 대형 채굴장들이 대거 몰려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많은 양의 전기가 필요한 채굴 작업의 특성상 탄소 발생 급증이 불가피해 당국의 친환경 노선에까지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는데요. 일각에서는 206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제로로 만들겠다는 중국의 탄소 중립 목표가 비트코인 채굴 때문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까지 제기되었습니다.

이에 중국 당국은 신장위구르자치구와 네이멍구자치구를 필두로 전역에 산재한 가상화폐 채굴장을 서서히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앞서 내몽고 경제기구 국가개발개혁위원회는 채굴장의 에너지 소비량 증가로 인한 전력 부족으로 4월 말까지 지역 내 모든 암호화폐 채굴장을 모두 퇴출한다는 정책을 발표했는데요. 이 때문에 중국이 암호화폐 거래 금지에 이어 채굴장 운영으로까지 규제 영역을 확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타지역으로 옮겨갈 듯”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한 당국이 중국 내 최대 비트코인 사업 거점인 네이멍구 자치구의 채굴지를 이달 말까지 전면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세계인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장을 공개적으로 폐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기 대문이죠. 하지만 일부 중국 네티즌들은 이러한 당국의 조치가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 알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소위 ‘대박’을 노리는 업체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네이멍구의 채굴장을 폐쇄한다고 해도 다른 지역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고 있죠. 반면, 한때 중국이 암호화폐 채굴이 번성했으나 정부의 정책으로 채굴 산업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추측도 이어졌는데요. 비트코인 거래 금지를 넘어 채굴까지 제한하려는 중국 당국의 움직임이 가상화폐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