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 쌍둥이 형제와 연애 시작한 쌍둥이 자매, 알고 보니…

때로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를 지닌 커플들의 사연을 접하면 인연이란 정말 존재하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곤 합니다. 지난해 한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한날한시에 만나 연인 관계로 발전한 쌍둥이 커플이 사연이 전해져 화제가 되었는데요. 이들은 과연 어떤 계기로 만나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을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쌍둥이 축제에서 만나
연애 시작한 국제커플

지난해 MBC 예능 ‘놀면 뭐하니’에서는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국내 쌍둥이 자매의 러브스토리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누군가에게 꼭 전하고 싶지만 차마 전하지 못한 마음을 대신 전해 주는 콘셉트의 방송에 자신들을 ‘수둥이’라고 지칭한 쌍둥이 자매가 출연해 자신들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8년 한국 대표로 중국 모장 하니족 자치현에서 열리는 ‘쌍둥이 축제’에 갔다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났는데요. 중국 국제 쌍둥이 축제는 세계 각지에서 1,000쌍의 쌍둥이들이 모이는 큰 규모의 축제로 일란성 쌍둥이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축제에서 만난 미국 쌍둥이 형제 맷과 제프와 친해지게 되었고 독특한 인연이 닿아 연인 사이로 발전하게 되었다고 전했죠.

쌍둥이 자매 본인들도 “미둥이들과 우연히 자리가 겹쳐 친해지게 되었다”라며 “이렇게 될 줄 몰랐다. 깜짝 놀랐다”라며 신기한 경험을 공유했습니다. 독특한 인연으로 맺어지게 된 두 쌍의 커플은 당시 코로나19 때문에 서로 만나지 못하고 있었는데요. 미국 쌍둥이들이 곧 한국으로 이민을 올 예정이라며 방송을 통해 자신들의 마음을 전해줄 것을 요청했죠. 한편,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한 편의 영화 같다”, “인연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너무 신기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2005년에 시작된
중국 쌍둥이 축제

쌍둥이 커플에게 독특한 인연을 맺게 해준 중국 국제 쌍둥이 축제는 지난 2005년에 처음 시작돼 매년 30여 개국에서 1000여 쌍이 참가해온 유서 깊은 축제 중 하나입니다. 매년 행사 때마다 전 세계 각국에서 온 서로 다른 피부색, 다른 국적의 많은 쌍둥이들이 시선을 사로잡곤 하죠.

해당 축제에는 아직 걸음마도 떼지 못하는 어린아이들부터 70~80세 고령의 형제들까지 다양한 연령의 쌍둥이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세계 각국의 다양한 쌍둥이가 모이다 보니 종종 커플로 발전하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주요 행사로는 쌍둥이 퍼레이드, 갈라 행사 등이 있으며 참가자들은 서로 대화를 나누고 사진을 찍는 등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지난 2019년까지 축제가 진행된 15년 이래 러시아, 인도, 미국, 폴란드, 니제르, 리투아니아, 우즈베키스탄, 이란, 나이지리아, 그리스, 우크라이나 등 30개 국가의 쌍둥이와 다수 유명 연예인들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다만 작년과 올해에는 코로나19 이슈로 하늘길이 막혀 축제가 진행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쌍둥이 축제에서 만나
연인으로 발전한 사례

해외에도 쌍둥이 축제에서 만나 서로 연인이 되고 결혼해 한 집에 사는 사례가 소개돼 화제를 모았습니다. 일란성 쌍둥이인 조시 살리어스, 제러미 살리어스 형제와 브리타니 딘, 브리아나 딘 자매가 그 주인공인데요. 이들은 지난 2017년 매년 8월 미국 오하이오주 트윈스버그에서 열리는 쌍둥이 축제에서 처음 만나 독특한 인연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은 같은 날짜에 연인 사이로 발전한 것은 물론, 1년 뒤인 2018년 한 날 한 시 같은 장소에서 청혼을 하고 함께 맞춘 웨딩드레스와 턱시도를 입고 합동결혼식을 올렸습니다. 딘 자매는 지난해 8월 SNS를 통해 두 커플의 임신 소식을 전해 더욱 화제가 되었는데요. “겹경사를 맞아 매우 설레고 감사하다”라고 전하며 팬들의 축복을 한 몸에 받았죠. 네 사람은 영화 같은 러브스토리로 화제가 되면서 현재 SNS에서 인플루언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한편, 중국에서 쌍둥이 축제는 단순한 행사 그 이상의 역할을 했다는 평을 받았습니다. 지난 30년 동안 중국은 가정 당 한 명의 자녀만 낳을 수 있게 하는 산아 제한 정책을 실시하며 두 번째 아이를 임신한 경우 낙태할 것을 요청해왔으나 쌍둥이의 경우만 예외였기 때문이죠. 단순한 축제를 넘어 모장 하니족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은 쌍둥이 축제가 코로나 이후 성공적으로 재개최될 수 있을지 관심 있게 지켜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