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0억 투자해서 만든다는 ‘짝퉁 타이타닉호’ 실제로 보니…

‘짝퉁 천국’ 중국에는 복제품의 종류와 범위가 다양하기로 악명 높습니다. 짝퉁에 침식 당하지 않은 분야가 없다고 봐도 될 정도죠. 근래 들어 복제 대상은 더욱 다양해져 해외 유명 랜드마크까지 똑같이 베껴 중국 내에서도 논란이 되었는데요. 최근에는 타이타닉호를 복제한 관광지가 중국 쓰촨성에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습니다. 과연 어떤 모습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1748억 원 들인
복제 타이타닉호

최근 중국 남서부 쓰촨성 지역의 한 강변에 막대한 공사비를 들여 복제 타이타닉호를 만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는 1912년 침몰한 타이타닉호의 실물을 그대로 구현하는 프로젝트인데요. 무려 2만 3000t의 강철과 100명 이상의 노동자가 동원된 10억 위안(약 1748억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화제를 모았죠.

쓰촨성에 만들어지는 복제 타이타닉호는 269.06m, 폭 28.19m로 원형 그대로 설계됐으며 호화로운 선실 내부 무도회장과 극장, 수영장, 심지어 문 손잡이까지 똑같이 카피했습니다. 철저한 고증을 위해 미국, 영국의 디자이너와 기술진들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보도에 따르면 원래는 타이타닉호가 빙하와 충돌하는 체험을 관광객들이 직접 느낄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으나 너무 잔인하다는 일각의 반대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지난 1912년 4월 대서양을 건너다 빙산에 부딪혀 침몰한 타이타닉호는 탑승자 2224명 중 1500명 이상의 사망자를 냈습니다. 이 사건은 1997년 할리우드 영화로 제작돼 전 세계적인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는데요. 중국에서도 같은 해 개봉하며 큰 흥행 성적을 거뒀죠.

하루 숙박비 35만 원
중국 네티즌 반응

숙박이 가능한 이곳에서는 5성급 크루즈 서비스도 제공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룻밤 숙박료는 2000위안(약 35만 원)입니다. 해당 프로젝트의 투자자 쑤샤오쥔은 “타이타닉호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기 위해 자금을 댔다”라며 “연간 200만 명~500만 명의 방문객이 타이타닉호를 보러 올 것”이라고 기대했는데요. 그는 “오픈하는 날 영화 타이타닉을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과 주연을 맡았던 두 배우를 초청하고 싶다”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터넷상에서는 타이타닉 테마파크가 과연 관광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에 대해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타이타닉호 생존자나 희생자 가족들에게도 실례가 되는 일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는데요. 중국 네티즌들조차 “비극적인 사고를 이용해 돈을 벌다니”, “짝퉁 타이타닉호를 만드는 것은 저속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유명 랜드마크 카피한
관광지 중국 내 수두룩

앞서도 중국은 유명 랜드마크를 무단으로 카피한 짝퉁 관광지 때문에 여러 차례 논란을 빚었습니다. 광둥성에는 동화 속 호수 마을로 불리는 오스트리아의 관광 명소인 할슈타트 마을을 통째로 옮겨와 논란이 되었죠. 인천국제공항에서 직항으로 1시간 20분이면 도착해 부담 없이 다녀올 수 있는 여행지인 다롄에도 이탈리아의 베네치아를 그대로 본떠 만든 동방수성이 버젓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에펠탑이나 스핑크스, 개선문, 런던의 타워브리지, 모아이 석상까지 똑같이 카피해 질타를 받고 있죠.

중국에서 이러한 복제 도시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유는 중소도시들의 관광객 유치에 따른 경제 활성화가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실제로 중국 소도시를 중심으로 최근 몇 년 사이에 각종 짝퉁 건축물이 우후죽순으로 건설됐는데요. 반대 여론과 법적인 분쟁 소지도 있었지만, 관광 수입을 노리고 일부러 유럽 유명 건물을 흉내 내 짓고 있는 실정입니다.

중국 국가 관광청에 따르면 2017년 중국 국내여행업계에서 발생한 수익은 9조 위안 이상에 이를만큼 경제성장의 주요 원동력으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또 중국 내에서 만연한 경제 우선주의 사상이 짝퉁 생산을 더욱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잇따랐죠.

최근에는 중국인들 사이에서도 해외 건축물을 교묘하게 카피한 건물이나 관광지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짝퉁 건물이 전통 건축물에 대한 자신감 부족을 드러내고 중국의 이미지를 깎아내린다는 부정적 의견이 많아지고 있죠.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5월 다른 건축물의 디자인을 표절하거나 흉내 내는 행위에 대해 엄격히 금지한다고 발표했지만 곳곳에서 짝퉁 관광지 건설은 끊이지 않는 문제로 대두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