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 만든 중국 최고 청년 부호가 돌연 대표직 사퇴한 이유

2016년 중국에서 출시 1년 만에 가입자가 1억 명을 돌파한 더우인 앱은 짧은 호흡, 강한 중독성 덕분에 많은 유저층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중국뿐 아니라 해외 서비스인 ‘틱톡’ 포함 12억 명의 이용자를 돌파하며 지난해 매출 350억 달러(약 39조 원)를 기록했죠. 이렇듯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더우인 앱을 만든 중국의 청년 인터넷 사업가가 이달 돌연 사퇴 소식을 전해 논란이 되었는데요. 과연 무슨 이유 때문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더우인 앱 만든 CEO
장이밍, 총자산 18조

더우인 앱은 길고 집중해야 하는 동영상보다는 짧고 반복적인 영상에 빠져드는 경향이 강한 젊은 세대에게 어필하며 단기간에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지난해 기준 중국판 틱톡의 데일리 액티브 유저는 4억 명 이상으로 치솟았는데요. 음악에 맞춰 댄스 영상을 올리는 게 주 콘텐츠인 한국과 달리 중국판 틱톡에는 다양한 카테고리들이 넘쳐나기로 유명하죠.

더우인 앱을 만든 이가 바로 중국 인터넷 사업가 장이밍(張一鳴)입니다. 그는 중국의 인공지능 매체 플랫폼 스타트업 바이트 댄스의 CEO로 중국에서만 교육을 받은 엔지니어인데요. 비디오 앱 ‘더우인’과 중국 현지 인기 뉴스 어플 ‘진르 터우탸오’ 등 다양한 앱을 만들었죠. 바이트 댄스는 위 두 어플 말고도 10개 이상의 어플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I를 이용해 뉴스를 수집하겠다며 시작한 바이트 댄스는 현재 우버를 제치고 세계 최고 스타트업으로 성장했습니다. 실제로 진르터우탸오는 기자 한 명 없이 일 방문자 수 1억 명을 달성하는 뉴스 서비스입니다. 그렇게 벌어들인 장이밍의 자산은 총 18조 4356억 원에 이르는데요. 2019년 포브스에서 발표한 아시아의 40세 이하 억만장자들 중 자수성가로 성공한 사람 10명 중 1위에 뽑히기도 했습니다.

돌연 사퇴 소식 발표
세계 언론 관심 집중

이렇듯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끈 더우인 앱을 만든 장이밍이 이달 돌연 최고경영자직에서 물러나겠다고 선언해 언론들의 관심이 집중되었습니다. 장이밍은 편지에서 “저는 이상적인 경영인으로서 덕목이 부족하다”라면서 “CEO 사임 후 지식 공부에 매진하면서 회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공익사업을 펼치는 데 깊이 참여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바이트 댄스의 공동 창업자이자 대학 동창인 량루보가 자신을 대신할 후임직에 오를 것이라면서 경영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연말까지 CEO 교체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바이트 댄스 측은 장이밍이 CEO에서 물러난 뒤 장기 전략 수립에 집중하면서 새로운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하면서도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직책을 맡게 될 것인지는 언급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하지만 장이밍의 나이가 아직 30대이고 바이트 댄스가 상장을 목전에 앞둔 상황이어서 그의 은퇴 소식이 의외라는 반응이 쏟아져 나왔는데요. 업계에서는 바이트 댄스의 상장 후 시가총액이 30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습니다. 텐센트와 알리바바에 이어 중국에서 세 번째로 시총이 높은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돼 그의 이번 결정은 더욱 이례적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죠.

갑작스러운 사퇴 결정
중국 정부 개입 논란

일각에서는 중국이 알리바바 등 자국의 인터넷 공룡 기업을 상대로 통제를 강화하는 상황과 연관이 없지 않다고 분석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8년 마윈이 돌연 은퇴를 선언했을 당시에도 중국 정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죠. 당시 알리바바 매출 45조 원을 이룩한 마윈에게 어떤 숨겨진 사정이 있었기에 갑자기 은퇴를 결정하게 된 건지 여기저기서 다양한 음모론이 제기되었습니다.

가장 유력한 이유로 당 혹은 중국 정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추측이 제기됐습니다. 알리바바라는 기업과 마윈이라는 개인이 너무 크게 성장하면서 공산당보다 더 큰 권력을 갖게 될 것을 우려해 당에서 은퇴를 종용했다는 주장인데요. 작년 10월에는 마윈이 당국의 핀테크 산업 규제가 퇴행적이라고 비판한 이후 중국 정부의 반독점 규제 표적으로 지목당해 강력한 규제를 받은 사례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최근 중국은 금융 안정이나 이용자 개인 정보 보호 등 각종 명분을 앞세워 인터넷 기업들을 상대로 크고 작은 규제를 가하고 있습니다. 지난 3월에는 창업 6년 만에 고객 수 기준으로 알리바바를 제치고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핀둬둬’의 창업주 황정이 돌연 퇴진을 선언하고 주식 의결권까지 완전히 내려놓아 논란이 되기도 했는데요. 중국에서 기업은 정부보다 큰 권력을 가질 수 없기에 당국이 직접 은퇴를 종용하는 경우도 종종 있어 현재 장이밍을 둘러싼 의혹들은 더욱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