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있는거 다 주세요” 여행 못 가자 슈퍼카 싹쓸이 중인 현장

코로나 바이러스 이후 사람들의 일상생활은 완전히 변해 버렸습니다. 해외여행도, 해외에서의 쇼핑도 모두 불가능해지자 코로나로 못 쓴 돈을 쓰자는 보복 소비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인데요. 특히 중국 부자들 사이에서는 한 대당 수 억에서 최대 수십 억까지 호가하는 슈퍼카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포착되었습니다. 코로나 불황 속에서도 중국인들의 슈퍼카 판매가 급증한 이유는 무엇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코로나 팬데믹에도

슈퍼카 판매 급증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의 경기가 침체를 겪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타격을 받은 산업은 제조업인데요. 특히 자동차 산업의 위축은 그 어느 때보다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세계 10대 자동차 시장의 내수 판매는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 25.9% 감소했죠. 

실제로 공장폐쇄 등의 이유로 지난해 미국 내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대비 10%나 감소했습니다. 반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을 리드하고 있는 BMW나 람보르기니마세라티벤틀리 등 슈퍼카의 판매량은 크게 늘었는데요특히 10만 달러 이상을 호가하는 최고급 차량의 판매량은 무려 63%나 증가한 결과를 보였습니다.

작년 슈퍼카를 취급하는 미국의 한 자동차 딜러는 CNN 인터뷰를 통해 업계에서 40년 일하는 동안 요즘 같은 호경기는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람보르기니가 지난해 두 달간 이탈리아 공장이 셧다운 됐음에도 사상 최대 수익을 기록한 사례는 이 같은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결과죠이러한 흥행에 힘입어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이 올해 독일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람보르기니 세계 2위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고소득층의 지출

슈퍼카로 쏠린 탓

이는 근로 소득에 큰 타격이 없었던 고소득층의 지출 분야가 고급차 등으로 쏠린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중국 부유층이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유럽 등지에서 휴양을 할 수 없게 되자 못 쓴 돈을 사치품이나 슈퍼카 구매에 지출하는 경향이 뚜렷해졌기 때문인데요. 일상에서 억눌린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보복 소비가 비싼 차와 같은 사치품에도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특히 중국 부호들이 초호화 SUV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면서 람보르기니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우루스의 판매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국내 판매가가 2억 5천만 원에 달하는 고가의 차량임에도 중국 부호들이 거침없이 사들인 것인데요. 이 결과 작년 우루스는 회사 전체 매출의 59%를 차지했습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회사인 독일 다임러 역시 지난해 10월 중국에서의 3분기 벤츠 판매량이 24% 뛰었죠.

고급차 판매는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늘었습니다. 폭스바겐 산하의 벤틀리는 팬데믹으로 영국 내 공장이 7주 동안 문을 닫았음에도 지난해 전 세계에서 역대 가장 많은 1만 1206대를 판매했습니다. 역대급 판매를 기록했던 2019년 보다 100대 더 많은 수치죠. 역시 폭스바겐 브랜드인 람보르기니는 지난해 7430대를 판매하면서 연간 기준 두 번째로 많은 판매 대수를 기록했습니다.

포르쉐 6년 연속

최대 시장인 중국

‘2020 후룬 부자 보고서’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 부유층이 가장 좋아하는 자동차 브랜드는 포르쉐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폭스바겐 그룹의 연간 이익 가운데 40%를 기여하는 포르쉐는 중국 시장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는 추세인데요중국은 포르쉐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며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에도 유일하게 차량 판매가 증가한 시장이었습니다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포르쉐의 판매량은 9만 대를 넘어섰죠.

이 같은 결과가 나타난 것은 2010년부터 포르쉐가 중국 부유층 고객 공략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당시 포르쉐는 2016년까지 중국 딜러십을 100개로 늘릴 계획을 밝히고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에 뛰어 들었는데요. 이후 포르쉐의 중국 시장점유율은 점차 늘어 2012년 기준 중국 시장에서 포르쉐의 판매량은 28.2% 증가한 3만 1205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포르쉐는 자사의 퀄리티 및 브랜드 정체성 우선‘ 전략을 고수하며 중국 소비자들에게 프리미엄 이미지를 굳혔죠.

한편, 중국은 포르쉐 판매량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시장임에도 포르쉐 측은 독일 생산 원칙을 고수할 것이며 중국으로 생산 기지를 이전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행보는 중국으로 속속 생산 기지를 옮기고 있는 타 슈퍼카 브랜드들과 대조되는데요. 다만 포르쉐 측은 “각국의 규정이 어떻게 변할지, 판매량이 얼마나 증가할지에 달려있다”라며 시장 상황에 따라 계획이 수정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