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미화하랬더니…산에 초록 페인트칠해놓은 역대급 상황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요즘, 주변에 녹지가 있거나 산이 있는 조망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특히 중국은 도시를 평가할 때 녹화율을 하나의 중요한 지표로 보면서 지역 별로 대대적인 녹화사업을 벌이고 있죠. 한편 중국 곳곳에서 녹화율을 높이기 위해 산이나 잔디에 초록 페인트를 칠하는 사례가 보고돼 논란이 일었는데요. 과연 무슨 일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화사업 벌인다며

산허리에 페인트칠

지난 2007년 중국 서남부 윈난성의 푸민현 정부가 녹화산업의 일환으로 라오서우산 등허리에 푸른색 페인트칠을 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되었습니다. 중국 곳곳에서 환경보호에 대한 요구가 거세지면서 정부 관리들이 채석장으로 쓰이다 폐쇄된 라오서우산 산허리 전체에 녹색 페인트를 칠하는 비상식적인 일을 벌인 것입니다.

중국 관영 매체인 신화통신은 페인트칠에 들어간 돈만 47만 위안, 한화 약 8천만 원이라고 밝혔는데요황당한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이 돈으로 진짜 나무와 식물들을 심었으면 더 넓은 면적으로 5~6개의 산에 묘목을 심을 수 있었을 것“이라며 “이런 엉뚱한 일에 예산을 낭비할 수 있느냐”라고 분노를 쏟아냈습니다.

과거 채석장으로 쓰이던 라오서우산은 돌을 캐낸 흔적이 그대로 드러나 황량한 상태였습니다. 여기에 산이 푸르게 보이도록 페인트칠을 하는 바람에 주변 마을에는 페인트 냄새가 진동했는데요산 곳곳엔 쓰고 버린 페인트통까지 나뒹굴었습니다. 한편 녹색 페인트가 칠해진 산 사진을 본 국내 네티즌들은 “너무 황당하다”, 페인트 때문에 동식물들이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며 환경 파괴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죠.

조상의 무덤 묘비에

초록색 페인트 칠해

중국 당국의 이 같은 황당한 녹화 사업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앞서 중국 윈난성의 한 지방 도시가 녹화율을 높이기 위해 모든 조상 무덤의 비석을 녹색으로 개조하도록 주민들에게 강요해 물의를 빚었는데요. 마을에 있는 무덤의 묘비 일부가 녹색 페인트로 칠해져 있는가 하면 일부는 녹색 그물이 씌워져 있었죠지방 정부가 대외적으로 녹화율이 높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흰색 묘비가 보이지 않도록 지시했기 때문입니다.

중국은 도시를 평가할 때 녹화율을 하나의 중요한 지표로 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쿤밍시 정부가  녹화사업의 일환으로 산하 지방 정부에 나무만 보이고 무덤특히 묘비는 보이지 않도록 무덤 정돈을 지시하는 바람에 이 같은 기이한 방법까지 동원된 것인데요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주민들을 바보로 아는 건가”, “전형적인 보여주기 식 행정이다” 등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푸른 잔디밭 만들려고

녹색 페인트 칠한 사례

유사한 사례는 또 있습니다. 지난 2013년 중국 쓰촨성 청두시 조경과 직원들이 잔디를 싱그럽게 보이게 하려고 초록색 페인트를 뿌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는데요. 당시 풀밭에 초록색 페인트를 뿌리는 장면을 현지 기자들이 촬영해 보도하면서 사람들에게 알려졌죠. 이에 주민들은 잔디에 스프레이를 뿌리는 건 엄연히 환경을 오염시키는 행위라며 지적을 이어갔습니다.

하지만 청두시 조경과 측은 유독성 물질이 아니라 단순한 초록색 염료일 뿐이라고 반박했습니다. “해당 염료는 청두시뿐만 아니라 여러 지역에서 쓰이는 염료로 골프장에도 쓰이고 있다”라며 설명을 덧붙였는데요. 업체 측의 이 같은 해명에도 주민들은 잔디밭을 산책하자 신발이 초록색으로 물들었다며 잔디를 인위적으로 페인트칠하는 행위 자체를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아파트 옆에 ‘짝퉁 산’

풍경 인위적으로 꾸며

풍지지리 때문에, 또는 ‘이미지 관리’를 위해 풍경을 인위적으로 꾸민 사례도 다수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중국 국가주석이나 고위 관리들이 시골 마을로 현장 지도를 나가면 곡물들을 뿌리째 뽑아 이들이 지나는 길가로 옮겨 심어 논밭이 풍성해 보이도록 연출한 사례가 대표적이죠. 앞서 관광객들에게 내몽고 초원이 푸르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황폐한 초원에 가짜 양을 가져다 놓은 지방 정부가 질타를 받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7년에는 상하이 창닝구의 한 아파트 건물 중앙에 거대한 ‘짝퉁 산’이 등장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산의 높이는 아파트 14층 높이로 멀리서 바라보면 실제로 뾰족한 바위산이 세워진 듯 보였습니다. 가짜 산은 아파트가 지어진 후에 덧붙여진 것으로 풍수지리 때문에 만들어졌다는 설이 유력하게 제기되었죠. 한편, 산에 둘러싸인 집들은 채광이 매우 좋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는데요. 논란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아파트 광경을 보러 찾아오는 사람들로 현재는 ‘동네 명물’로 자리 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