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부동산 아니다’ 돈 냄새 잘 맡는 부자들이 조용히 사들이는 것

중국인들의 황금 사랑은 유별나기로 유명합니다전통적으로 금을 부와 행운의 상징으로 여기는 중국인들은 주식이나 채권같이 불안전한 투자처보다는 안정적인 금을 모으는 것을 선호하죠. 최근 몇 년 사이 중국 도시의 물가 급등으로 인해 안전한 투자처를 찾는 수요까지 몰리면서 금에 관심이 더욱 쏠리고 있는데요세계 최대 금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의 금시장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비트코인 급락에 …

제 금값 상승 추세

중국인의 유별난 황금 사랑은 지난 2013년 4월 국제 금값이 하락했을 때에도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당시 금값 폭락에도 중국인들은 금 사재기 대열에 뛰어들었죠. 중국 내 금은방에서 제품이 동나는 사태가 발생하자  홍콩 등 외지로 나가 금을 대거 사들이면서 외신에까지 보도되기도 했는데요. 이는 금은 묵혀두면 언젠가는 그 가치를 인정받게 돼있다는 중국인들의 믿음 때문에 생겨난 현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들어 국제 금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시세가 절반 가까이 급락하면서 안전 자산으로 분류되는 금으로 투자수요가 돌아선 것으로 풀이되었죠.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국제 금 시세는 종가 기준 온스 당 1916.08달러를 기록하면서 금 가격이 올해 다시 사상 최고치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되었습니다특히 중국 인민은행이 금 보유량을 대폭 확대하며 국제 금값 상승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 산출량 13년 연속

세계 1위 차지한 중국

중국 황금협회가 발표한 ‘중국 황금 연감 2020′에 따르면중국의 금 산출량은 13년 연속 세계 1위를 기록했습니다금 매장량도 2019년 말 기준 전년보다 492.66톤 증가한 1만 4131.06톤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중국은 오랫동안 금광 지질탐사에 계속 주력해온 결과 2012년부터 2019년까지 금 매장량이 소비를 뺀 베이스로 안정적으로 증가해왔습니다.

중국의 금 보유량도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습니다. 금 관련 단체 월드 골드 카운슬(WGC)의 통계에 따르면 세계의 금 비축량 랭킹에서는 미국독일이탈리아프랑스러시아에 이어 중국이 6위를 차지했습니다. 게다가 중국의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이 미 국채 등을 팔고 금을 대량 구입하고 있어 지난 2019년 12월부터 7개월 연속 금 보유량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미국과의 금융전쟁에 대한 대비책으로 달러 자산을 줄이고 안전자산인 금을 늘리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인의 황금 선호 경향

코로나로 더욱 뚜렷해져

중국인들은 안전 자산으로서의 금 투자에 꾸준히 집중해왔습니다. 이들은 주식이나 비트코인같이 불안전한 투자처보다는 리스크가 없는 금 ‘실물’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모든 투자에는 리스크가 동반되지만 금과 은의 가치를 변동시키는 것은 실물 자체가 아닌 돈이기 때문이죠. 최근 중국 10개 대도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들의 70%가 만약 돈이 있다면 금에 투자하겠다고 답변했습니다.

중국에서 보석류 판매가 급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금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는 또 다른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현재 중국 금 소비의 90% 정도가 보석류 제조에 사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중국인들의 장신구 선호 추세가 증가하면서 중국 보석 시장은 매년 15%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인들 사이에서는 골드바나 금화 등 순금 재테크 상품보다는 순금 장신구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죠.

무엇보다 작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소비자의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해진 것도 금값이 강세를 보이는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게 될 시 자금이 몰리는 투자처는 바로 금이죠. 코로나로 경제 불황이 지속되자 현금의 대체재인 금값이 급상승한 것입니다.

경제 후폭풍 장기화

금값 급등 계속될 것

금 관련 단체 월드 골드 카운슬(WGC)에 따르면 2019년의 세계 중앙은행의 금 구입량은 과거 최고를 기록한 2018년과 같은 규모인 650톤이었습니다. 중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금을 사 모으는 움직임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데요우리나라에서도 금값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난해 3월 금값이 KRX 금시장 개설 이후 최고가를 달성했습니다.

코로나19의 경제 후폭풍이 장기화됨에 따라 이러한 금값 강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각에서는 금값이 앞으로 5년간 오르며 온스당 2만 달러까지 뛸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코로나로 인한 경제 침체 및 미중 대립 첨예화가 날로 뚜렷해지면서 안전자산인 황금에 대한 중국인들의 수요는 한층 강해지고 금값 급등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