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수지리 때문에 건설사가 만든 아파트옆 ‘짝퉁산’, 결국엔

세계의 공장으로 불리는 중국은 그 이름 답게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 국가입니다대기오염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자연친화적인 주거 단지에 대한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죠이에 따라 중국 각 건설사들은 거주 공간에 친환경 요소를 접목한 아파트 건설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 같은 수요에 따라 상하이의 한 아파트 건물 중앙에 짝퉁 산이 만들어져 논란이 되었는데요. 과연 어떤 모습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아파트 건물 중앙에

등장한 짝퉁 산 정체

예로부터 풍수지리학적 명당은 좋은 입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녹지와 하천산 등 쾌적한 환경을 갖춘 아파트는 ‘배산임수’의 요건에 부합하며 풍수지리학적 측면에서 훌륭한 곳으로 평가되곤 하죠. 이 같은 현상은 중국도 다르지 않습니다.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길지의 의미가 담긴 풍수지리에 중국인들의 관심이 쏠리면서 각 건설사들은 풍수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풍수지리 때문에 풍경을 인위적으로 꾸민 건설사의 사례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지난 2017년 중국 상하이 창닝구의 한 아파트 건물 중앙에 거대한 짝퉁 산이 등장해 논란이 되었는데요산의 높이는 아파트 14층 높이로 멀리서 바라보면 실제로 뾰족한 바위산이 세워진 듯 보여 많은 화제가 되었습니다.

해당 가짜 산은 아파트가 지어진 후에 덧붙여진 것으로 풍수지리 때문에 만들어진 대표적 사례 중 하나로 손꼽힙니다. 이 아파트를 건축한 건설사는 배산임수에 입각해 높이 50m에 달하는 인공산을 아파트 건물 중앙에 건설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당시 아파트가 분양이 안 됐는데 인공산을 만든 후 분양이 잘 된 것으로 알려져 더욱 이목을 끌었죠.

독특한 산 모습에

관광객 몰려들어

짝퉁 산에 둘러싸인 집들은 채광이 매우 좋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이만저만 아닌 것으로 드러났습니다논란에도 불구하고 독특한 아파트 광경을 보러 찾아오는 사람들로 현재는 동네 명물로 자리 잡았는데요. 사진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왠지 동물원에 사는 동물 된 기분일 것 같다” “클래스가 다른 대륙의 조경”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요즘 중국에서도 아파트 주변에 녹지가 있거나 산이 있는 조망을 선호하는 추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주택산업연구원이 발표한 ‘2025 미래 주거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자의 35%가 주택을 선택함에 있어 ‘자연이 주는 쾌적성’을 최우선 순위로 꼽은 것으로 드러났죠. 해당 건설사가 아파트 중앙에 이 같은 가짜 산을 만든 것은 환경적 측면에서도 연관성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아파트 가격 올리려고

모든 테라스에 숲 조성

중국의 부동산 과열 현상이 날로 심화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중국에선 부동산 투자가 멈추지 않고 있으며 지난해 주택 가격은 8.7% 상승세를 보였죠.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해 6월 베이징상하이광저우선전 등 1선 도시의 신규주택 가격이 전월대비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부동산 투기열이 고조되면서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부동산을 거래하려는 건설사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죠.

지난 2018년 중국 쓰촨성 청두시의 한 건설사가 친환경 아파트를 표방하며 모든 발코니에 식물을 조성한 사례가 대표적입니다. 당시 건설사는 테라스에 숲이 조성된 주택단지로 인근 지역 공기를 정화하고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는데요. 식물과 건축이 접목한 좋은 사례로 언론에 소개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주택단지는 관리에 실패하면서 820세대 중 10여 가구만 입주한 정글 아파트가 됐습니다. 그나마 입주한 10가구도 방치된 식물들에 서식하는 모기로 고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식물들이 아파트 발코니에 가득 넘치고 심지어 난간을 통해 뻗어내린 덕분에 많은 벌레들이 몰려들어 모두가 입주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 연출됐습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지나치게 풍수 마케팅을 강조했다가 실패한 또 다른 사례가 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커져가는 입주민들의 불만에 건설사는 1년에 4차례씩 유지 보수를 진행하고 해충 방제 작업도 보다 강화하는 등 해결책 마련에 나섰는데요하지만 건설사의 이러한 조치가 과연 입주민 유치에 실질적인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인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