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선 3개월 대기…중국 샤넬 매장엔 재고 넘쳐나는 이유

샤넬은 높인 인기만큼 가격 상승세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매년 혹은 월마다 가격을 인상하고 있기 때문이죠아이러니하게도 샤넬이 가격 인상을 발표할 때마다 인기 모델들에 대한 수요는 더욱 높아집니다. 최근 한국은 이른 새벽부터 샤넬 매장 앞에서 개장 시작을 기다리는 오픈런‘ 진풍경이 펼쳐지곤 했죠하지만 명품 인기가 높은 중국에서는 이러한 풍경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오히려 매장에 명품 재고가 제법 쌓여 있다고 하는데요. 이런 차이가 난 이유는 무엇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이한율 기자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1위 샤넬

수많은 인기 브랜드 중 몇 년째 명품 업계에서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브랜드가 있습니다바로 ‘샤넬’입니다캐주얼한 느낌이 강한 타 브랜드와는 달리 격식 있고 여성스러운 느낌이 강하기 때문에 여성들의 선호도가 높죠. 2019년도 한국 소비자 조사에 따르면 샤넬은 핸드백 부문에서 23.1%의 신뢰도로 2위 구찌(17.0%)를 제치고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로서의 위상을 보여주었습니다.

명품 사랑으로 유명한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명품 브랜드 1위 또한 샤넬이 차지했습니다. 중국은 부호뿐만 아니라 중산층들도 명품 소비에 앞장서고 있으며 이들의 소비 패턴 또한 달라지고 있는데요. 명품 구매가 더 이상 자신을 과시하기 위한 목적이 아닌 필수품 정도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최근 중국 소비자 구매 성향에 대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인들이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구매한 명품 브랜드는 샤넬이 41%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설문조사에서는 46%가 보다 많은 샤넬 제품을 구입할 것이라고 답했죠.

한국선 구경도 못하는데

중국 매장엔 재고 많아…

중국 샤넬 매장 앞에도 우리나라처럼 긴 줄이 있지만 인기 모델 구매는 한국보다 훨씬 수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중국 베이징 명품 쇼핑의 상징적인 장소 중 하나인 SKP 백화점에서도 체감할 수 있었는데요. SKP 백화점은 베이징 중심가에 위치한 곳으로 6층 건물 모두 명품 매장들로만 빼곡히 채워져 있습니다.

이곳 샤넬 매장에서도 인기 제품을 구매하려는 명품족들의 대기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한국과 다른 점이라면 명품 재고가 제법 쌓여있다는 점입니다. 인기 모델은 아예 구경하기조차 어려운 한국 매장과는 달리 매장에서 바로 구입할 수 있을 정도로 재고가 넉넉히 쌓여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죠. 충분한 물량을 갖고 있어 고객이 원하는 제품을 언제든 구할 수 있는 것도 우리나라와 다른 점입니다.

명품 브랜드의 폭발적

수요에 대응하려는 것

우리나라 백화점들은 ‘에루샤'(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의 유치를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습니다. 세 브랜드가 모두 있으면 다른 명품 브랜드를 유치하는 것도 수월하기 때문인데요. 에루샤 입점 여부는 백화점의 위상과 소비자의 구매력을 동시에 보여주는 상징과도 같은 개념으로 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풍경은 조금 다릅니다. 세계 3대 명품 브랜드로 꼽히는 루이비통이 SKP 백화점에만 4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이는 중국 당국이 자국민들의 폭발적인 명품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했기에 가능했습니다명품 업계에선 중국 본토에 1100억 달러 이상의 잠재 사치품 수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는데요하지만 코로나 19로 해외 쇼핑이 여의치 않아 사실상 돈이 묶여 있었죠. 이에 중국은 올해 4월부터 해외 럭셔리 브랜드 제품을 발 빠르게 공수하기 위해 화물 직항편을 띄우는 등 인기 제품 유치에 힘썼습니다.

이로써 명품 사랑이 강한 중국 소비자들이 파리나 런던 등 해외로 나가지 않더라도 자국 면세점으로 몰려들어 명품을 쓸어 담을 수 있게 되었는데요. 코로나 19로 소비가 위축되었음에도 중국 내 명품 소비는 크게 늘어난 것으로 발표되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작년 중국 내 명품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약 58조 3천억 원에 이르렀습니다.

중국 명품 시장

나 홀로 호황 누려

여기에 중국 정부의 대대적인 면세 규제 완화 정책도 크게 한 몫했습니다지난해 중국 정부는 내국인 대상 연간 명품 구매 한도를 1인 당 10만 위안으로 3배 늘리고 단일 제품 구매 제한이었던 8000위안의 기준도 없앴죠이렇듯 규제가 대폭 완화되면서 코로나 19로 억눌린 중국인의 소비 심리가 명품 소비에서 폭발했습니다. 지난해 7월부터 8월 중순까지 하이난 면세점 4곳의 매출은 50억 위안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한 수치를 보였죠.

명품 업계에서 중국의 위상은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2020년 글로벌 명품 시장은 19% 위축됐음에도 중국 명품 시장은 나 홀로 호황을 누리며 명품 판매가 눈에 띄게 증가했는데요.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베인앤드컴퍼니는 2025년이면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명품 시장이 될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