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에 대한 예의 없다’ 비난에도 수요 폭발하고 있는 서비스

조상의 시신을 매장하는 장례 방식을 선호하는 중국에서는 청명절 연휴 친척들이 모여 조상의 묘를 찾는 풍습이 있습니다수도 베이징에서만 매년 400만 명의 성묘에 나선다는 통계자료가 발표되었죠하지만 지난해 발생한 코로나19로 단체 성묘가 금지되면서 온라인 성묘나 대리 성묘 등 기존 청명절에는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연출되었는데요. 중국에서 수요가 폭발한 대리 성묘 서비스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장례 산업 규모

계속해서 확대

중국이 본격적으로 고령화 사회에 진입하면서 장례 산업이 막대한 성장 잠재력을 지닌 고수익 업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실제로 중국의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의 11%인 1억 5831만 명으로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는데요. 연간 사망자 수는 약 1천만 명으로 15~20년 후에는 2,0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고 있죠.

관련 통계에 따르면 현재 중국의 장례 산업의 규모는 이미 1320억 위안(약 22조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장례 서비스 관련 업체도 우후죽순 늘어나 2017년 기준 4132개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는데요. ‘푸서우위안’이나 ‘푸청그룹’ 등 일부 중국 장례 업체들은 높은 수익성과 성장 잠재력을 바탕으로 증시 상장에도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리 성묘’ 서비스

중국인들에게 인기

이렇듯 중국에서는 장례 서비스 시장 규모가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는 추세인데요빈소 임대장의용품 판매 등 장례 서비스업은 수년 연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특히 바쁜 도시생활로 성묘할 시간이 없는 중국인들 사이에서 돈을 주고 사람을 사서 성묘를 하는 대리 성묘‘ 서비스가 성행하고 있습니다청명절 연휴가 짧아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없는 현실적인 여건 때문에 이 같은 서비스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죠.

이들은 주로 중국 전통 명절인 청명절 연휴에 성묘를 대신해 줄 사람을 구합니다대리 성묘 서비스는 주로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에서 판매되며 헌화와 각종 제례품을 진열하고 3~15분간 묵념하는 형식으로 치러집니다대리 성묘 비용은 100위안(1만 7천 원)부터 800위안(14만 원)까지 다양한데요대리 성묘 서비스 업체들은 스마트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성묘 장면을 보여줘 이용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습니다.

정성 부족’ 비판에도

코로나로 더욱 성행…

특히 작년 발생한 코로나19로 중국에서 대리 성묘 서비스의 인기가 한층 높아졌습니다묘지에 인파가 몰려 바이러스가 재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해 각 지방 정부가 온라인 제사를 권장했기 때문인데요. 이에 일부 대리 성묘 업체는 모바일로 몇 단계를 거치면 간단하게 예약 가능한 서비스를 출시해 이용객들의 편의를 높였습니다.

이용객들은 약 35위안(약 6000)을 내면 묘역 청소 대행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묘지 앞에서 대신 울어주는 서비스나 헌화, 제사의식 등의 대행 서비스를 신청할 경우 별도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데요. 성묘용품에 따라 대리 성묘의 가격은 수십 위안에서 수백 위안까지 천차만별로 달라지며 대신 울어주는 서비스의 경우 3분에 100위안(약 1만 8000원) 정도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대리 성묘 서비스는 주문 요청이 많아 최소 5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었습니다하지만 일각에서는 여전히 대리 성묘 서비스가 조상에 대한 진실한 감정을 담을 수 없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요.  중국 매체가 3045세 연령층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80% 이상이 대리 성묘에 반대하는 입장인 것으로 드러났죠.

친환경 장례로

눈 돌리는 추세

한편, 중국에서는 죽은 사람이 묻힐 묘지 면적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지속되면서 묘지 가격이 천정 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베이징상하이 등 1선 도시의 고급 묘지 매입가는 ㎡당 30~40만 위안(한화 5000만 원~6500만 원)을 상회했죠. 지난해 중국의 묘지 판매 가격은 전년보다 7.5% 상승했으며 제일 비싼 묘지는 무려 100만 위안(1억 7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치솟는 묏자리 가격 때문에 최근 친환경 장례로 눈길을 돌리는 중국인들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시신을 매장하는 대신 화장해 유해를 항아리에 담은 뒤 소규모 장소에 매장하는 방식으로 장례를 치르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죠. 구이저우성 구이양시의 경우 화장, 수목장 등을 하는 가족에게 보조금 2000위안(약 33만 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는데요.  중국 정부도 묘지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간소화 장례 문화를 적극 권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