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유리보다 먼저’ 비혼모 자처한 중국 여성 CEO의 최근 근황

지난해 11월 방송인 사유리가 자발적 비혼모를 자처한 소식이 알려져 연일 화제가 되었습니다. 사유리는 산부인과에서 자연 임신이 어렵다는 진단을 받고 정자은행을 통해 결혼 없이 임신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어 일본의 한 정자은행에 보관돼 있던 남성의 정자를 기증 받아 임신에 성공했고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한편사유리보다 먼저 미국에서 정자를 기증받아 자발적 비혼모가 된 중국 여성 CEO가 다시금 주목 받고 있습니다. 사연의 주인공인 예하이양은 지난 2017년 결혼은 하지 않아도 아이는 낳아 기르고 싶다고 생각을 굳히고 곧장 미국으로 건너가 정자를 기증 받고 자발적 비혼모가 되었는데요최근 그녀는 어떤 삶을 살고 있을지 근황을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사유리보다 먼저’

비혼모 된 중국 여성

사연의 주인공은 광저우에서 화장품 회사를 운영하는 예하이양(叶海洋)입니다. 그녀는 가난한 가정 환경에서 자라 자수성가한 ‘흙수저’ 출신 CEO이기도 한데요.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며 바쁜 나날을 보내던 그녀는 2016년 무렵 문득 이렇게 열심히 일해서 무얼 하나 싶은 회의감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어 아이를 낳아 기르며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누리고 싶다는 생각을 품게 되었죠.

자신이 출산할 나이는 됐다고 생각했지만 딱히 결혼은 하고 싶지는 않았던 예하이양은 고민 끝에 정자를 기증받아 출산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그녀가 있던 중국에서는 기혼 여성만 난자를 냉동할 수 있어 시술을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는데요. 결국 그녀는 미국으로 건너가 정자은행에서 기증받은 정자로 아이를 임신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임신 성공하기까지

비용 약 8700만 원

예하이양은 미국에서 정자를 기증받고 난 뒤 난자 채취 및 이식 과정을 거치기까지 총 50만 위안(약 8700만 원)의 비용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임신에 성공한 그녀는 2018년 건강한 딸을 출산했죠. 그녀는 중국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내 선택이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며 딸의 행복을 위해 부모로서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그녀는 자신의 SNS인 웨이보를 통해서도 딸 도리스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낸 바 있는데요. “아빠가 없는 삶에 대해 너의 허락을 받지 못했다”라면서 “네가 본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며 아버지의 몫까지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한편, 그녀는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웨이보 채널에 딸 도리스와 함께 하는 일상을 꾸준히 업로드하며 네티즌들의 지지를 얻고 있죠.

“결혼보다 2세 원해”

최근 중국 비혼모 증가

최근 중국에는 예하이양의 사례처럼 자발적 비혼모가 되기를 원하는 여성들이 늘고 있습니다이들은 2세를 갖길 원하나 임신을 위해 갑자기 결혼을 할 수는 없어 정자 기증자를 물색하고 있는데요아예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만 낳아 기르는 미혼모들이 많아지면서 해외 정자은행에 눈길을 돌리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올해 중국 정부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비혼 여성은 600만 명에 달하며 여성의 학력이 높아질수록 비혼을 선택하는 비율도 높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실제로 비혼을 선호하지만 아이는 갖고 싶은 여성들 사이에서 미국과 유럽의 정자은행을 통해 아이를 낳는 사례도 늘고 있는데요세계 최대의 정자은행인 덴마크의 한 기업에서는 중국 고객들의 숫자 급격 증가함에 따라 본격적으로 중국인 고객 맞기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중국인 여성들이 해외 정자은행을 통해 체외수정을 시도하는 이유는 중국의 정책 제한 때문입니다. 중국은 오로지 불임 치료나 전염병 예방 차원에서만 정자은행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죠. 이에 중국 여성들은 해외 원정으로 체외수정을 시도하고 있으며 일각에선 중국의 원정 출산 서비스 시장이 2022년이면 15억 달러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이기적이고 무책임해”

싸늘한 사회적 시선도

한편, 예하이양의 선택에 중국 네티즌들은 용기 있는 행동이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시선도 잇따랐습니다아빠 없이 자랄 아이의 미래를 고려하지 않은 무책임한 행동이라는 사회 분위기가 팽배하게 자리 잡은 탓이었죠.

그럼에도 예하이양은 이 같은 부정적 시선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SNS를 통해 육아하는 모습을 공개하며 당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딸 도리스를 출산한 후 경영 2선으로 물러난 뒤 현재까지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아이의 양육에 매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