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선 생계 위해서… 중국에선 고학력자 인기 직업 1위입니다”

사회적 흐름이 변화함에 따라 인기 직업도 그때그때 달라지기 마련입니다. 4차 산업 혁명의 중심에 있는 요즘 기존의 직업들이 사라지고 새로운 형태의 직종들이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죠특히 중국은 같은 직종이라고 하더라도 우리나라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한국에서는 흔히 생계를 위해 뛰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중국에선 고학력자들의 인기 직업 1위로 여겨지는 직종도 있다고 하는데요. 과연 어떤 직업군일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중국 배달 플랫폼 시장

우리나라에서도 배달대행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음식점의 배달 서비스를 대신하고 가맹점으로부터 월간 회비와 배달 요금을 과금해 대행 기사에게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지죠음식점 입장에서는 음식점 소속의 배달 기사를 고용하는 것보다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필요 경비를 줄이고 배달 직원의 사고 책임에서도 자유로워지기 때문에 배달 플랫폼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만큼 널리 알려져 있는 중국 배달 플랫폼 시장은 이미 세계에서 가장 잘 발달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중국의 배달 업체 시장은 고객만 5억 명 이상에 배달원은 600만 명에 달하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데요시장 규모도 710억 달러에 달합니다. 중국 최대 배달 업체인 메이퇀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외식 배달 수요가 늘면서 매출이 20% 증가한 663억 위안순익은 50%가 증가한 28억 위안을 기록하기도 했죠.

코로나19로 고학력자

출신 배달 라이더 속출

이에 따라 중국 배달 라이더 숫자도 폭발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019년 기준 메이퇀에 등록된 라이더만 399만 명이었고 경쟁업체 어러머도 300만 명의 라이더를 두고 있죠. 한편 최근 중국에서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많은 업계와는 달리 배달 업종은 호황을 맞고 있는데요. 이로 인해 배달에 뛰어든 고학력자들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과거 중국 배달 라이더의 대부분은 농촌 출신의 도시 이주 노동자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대학 졸업 뒤 일자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이 늘면서 배달 라이더라는 직종에 하나둘 뛰어들고 있는데요메이퇀은 올해 상반기 기준 석사 학위 소지자 6만여 명과 대졸자 17만 명 이상이 회사의 배달 노동자로 일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2020년 상반기 배달 라이더들의 학력 조사 보고에 따르면 대학 졸업생 15%가 배달 일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배달 라이더 수입은

한국과 어떻게 다를까

배달 대행은 오토바이를 타고 일하는 위험한 근무환경만큼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합니다. 우리나라 배달 업체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 콜 수만 많다면 월 300만 원 이상 벌 수 있는데요. 평균 8시간 근무를 가정했을 때 배달 대행 종사자는 1시간에 평균 4개 정도의 콜을 수행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중국 배달 라이더는 올해 상반기 기준 절반 가까이가 4000~8000위안(한화 약 70만~140만 원) 상당의 월급을 받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배달 대행은 일체 성과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이 원한다면 배달 수를 늘려 더 많은 금액을 가져가는 것도 가능한데요. 실제로 메이퇀 배달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한 종사자는 콜 수가 많이 들어올 때는 한 달 수입이 1만 위안을 훌쩍 넘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배달 교통사고 급증

근무 환경 개선 절실

배달 라이더라는 직업은 장점만큼 치명적인 단점도 갖고 있습니다우선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비나 눈이라도 오는 궂은 날이면 더욱 사고 발생률이 높아지죠배달 대행 기사들은 최대한 빠르게 배달을 하기 위해 운전을 험하게 할 수밖에 없는데요만약 배달 시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별도의 보험이나 보상비 없이 개인이 모두 부담해야 합니다.

특히 현재 메이퇀에서 강조하고 있는 배달 서비스는 어떻게든 시간을 단축시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고 위험은 더욱 증가하고 있는 실정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12월 중국의 유명 배달 업체 어러머의 배달 노동자가 배달 중에 쓰러져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2019년 상반기 조사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에서 일어난 배달 관련 사고만 해도 300건이 넘는 것으로 집계되었죠.

높은 업무 강도의 문제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배달 라이더들은 매일 하루 8시간에서 12시간씩 쉬지 않고 일하면서 안전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근무 환경에 놓여 있습니다. 조사에 따르면 중국 배달 노동자의 24.78%는 만성 질환을 앓고 있었으며 이 중 대부분이 근육과 척추 관련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중국 배달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배달 라이더들의 근무 환경 개선과 안전 보장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