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질테니 17억 내놔라” 남자친구에 요구한 여성… 결국엔

결혼에 골인했지만 성격차이 또는 불화 때문에 이혼을 택하는 부부들이 많습니다. 특히 쌍방 책임이 아닌 한쪽의 과실로 인해 이혼하게 될 경우 책임자는 가정 파탄을 일으킨 사유로 인해 상대 배우자에게 금전적인 손해배상인 위자료를 지불해야 하죠. 하지만 중국에서는 앞서 결혼을 하지 않았음에도 헤어지는 대가로 이별 위자료를 요구한 여성의 사연이 알려져 논란이 되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강은미 기자

남자친구에게 이별비
17억 원 요구한 여성

지난 2018년 중국의 한 20대 여성이 남자친구에게 헤어지는 대가로 천만 위안(한화 약 17억 원)을 요구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사건 당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시 경찰은 한 술집으로부터 손님이 두고 간 가방에 현금 200만 위안(약 3억 3800만 원)이 들어있다는 신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당시 20대 남성은 여성 2명과 함께 술집에 방문해 서로 언성을 높이며 다퉜다고 하는데요. 싸우다가 화가 난 남성이 가방을 놓고 나가버렸고 여성 2명도 밖으로 나간 뒤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가방 속 돈의 주인은 IT 기업에서 일하는 23세 남성이었습니다. 가방에 들어있던 현금 200만 위안은 자신이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에게 건네려던 ‘이별비’로 밝혀졌는데요. 당초 여자친구는 그에게 천만 위안을 요구했으나 200만 위안만 준비된 것을 보자 화가 나 언성을 높였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항저우시 경찰은 남성의 신원을 확인한 후 돈 가방을 돌려주면서 사건은 일단락되었죠.

중국 미혼 커플들의
이별 위자료인 셈

해당 사건이 언론에 알려지면서 중국 미혼 커플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이별비’가 다시금 주목받았습니다. 이별비는 커플이 헤어질 때 결별을 요구하는 쪽에서 건네는 일종의 위자료로 금액도 천차만별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간 발생한 데이트 비용에 대해 세세하게 계산해 요구하는가 하면 자신이 받은 정신적 고통을 금액으로 환산해 요구하기도 합니다.

이별비가 중국 젊은 층의 연애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갈등이나 소송으로 번지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같은 해 1월 중국 닝보시에서는 머리가 벗어졌다는 이유로 자신에게 이별을 통보한 여자친구를 상대로 위로금을 요구한 남성의 사연이 논란이 됐죠. 이전에는 남자가 여자에게 위로금을 건네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았지만 최근에는 반대의 경우도 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비 지상주의의 산물”
네티즌들 비난 쏟아져

사건이 알려지자 중국 네티즌들은 SNS를 통해 미혼 커플 사이에서 헤어지는 대가로 이별비를 요구하는 것이 정당한지에 대해 갑론을박을 펼쳤습니다. 일각에서 연애를 결혼으로 향하는 과정으로 인식하는 중국인들의 특성상 이별비를 요구하는 것이 정당하다고 주장했죠. 하지만 일부는 이별비가 중국 사회에 만연한 소비 지상주의를 보여줄 뿐이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모든 이에게 백 퍼센트 해당하는 건 아니지만 중국인들은 대체로 결혼을 목적으로 하지 않은 연애를 부정적으로 보는 경향이 강합니다. 결혼 평균 연령이 낮기 때문에 학생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교제에 있어서 결혼을 전제로 진지하게 만나는 이들이 많은데요. 그런 점에서 결별을 요구하는 쪽에 일종의 위로금인 이별비를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대신 관계 정리해드려요”
이별 대행 서비스 등장

심지어 중국에는 돈만 주면 제3자가 이별을 대신해 주는 이별 대행 서비스까지 등장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중국 최대 인터넷쇼핑몰 타오바오에 등장한 ‘이별 대행 상품’이 바로 그것인데요. 이들의 대리 이별 방식은 의뢰인을 대신해 이별 통보를 하거나 전화를 통해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말을 해 헤어지도록 유도하는 것입니다.

이 같은 이별 대행 서비스는 최소 80위안(1만 4천 원)부터 최대 300위안(약 5만 2천 원)까지 금액도 다양한데요. 여기에는 교통비와 통신비 등이 포함되며 통신비는 문자 메시지 20개까지 무료라는 세부 조항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성공률은 100%, 실패하면 전액 환불 보장”이라는 문구까지 버젓이 적어놓고 영업을 이어가고 있죠.

이별 대행 서비스의 존재를 알게 된 중국 네티즌들은 “제3자에게 자신의 사생활을 까발릴 만큼 이별이 어려운 건가”,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등 대체로 비난 섞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상대방과 원치 않는 이별을 할 때 좋은 방법 같다”, “정당하게 돈을 지불하게 서비스를 받는데 뭐가 나쁘냐” 등 옹호하는 댓글도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