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만 원에 초호화 아파트?’ 중국 교민이 공개한 실제 생활비

은퇴 후 환경이 아름답고 여유로운 생활이 가능한 해외로 이민을 떠나려는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한국은 물가도 비싸고 생활비도 많이 들다 보니 한 번쯤 물가가 저렴한 나라에서 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하게 되죠. 중국도 물가가 싸다는 인식 때문에 종종 이민의 고려 대상이 되곤 합니다. 하지만 실제 교민들은 오히려 한국에 사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으며 이런저런 이유로 이민 생활을 접고 한국으로 되돌아오는 경우도 많은데요. 그래서 오늘은 중국 교민들이 말하는 이민 현실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중국 은퇴 이민 최적지
항구 도시 웨이하이

은퇴 후 새로운 곳에서 생활을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은퇴 이민 최적지로 꼽힌 중국 항구 도시 웨이하이로 이민을 계획하는 이들도 많은데요. 중국 내에서도 온화한 기후와 아름다운 자연환경을 자랑하는 웨이하이는 도시 대부분이 청정해역인 위해만을 끼고 있어 공기가 맑고 깨끗하기로 유명합니다. 대부분의 시가가 공원과 신축 빌딩 그리고 해변 공원으로 이루어져 있어 유엔이 지정한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10개 도시 중 하나로 뽑히기도 했죠.

가장 추운 겨울철이라도 영하 5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거의 없고 해변 도시라 여름에는 피서지로도 제격입니다. 특히 웨이하이 여행 시 본 풍경들은 비용 대비 호화로운 생활이 가능하다고 생각해 은퇴 이민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하지만 웨이하이로 이민을 택한 일부 교민들은 여행에서 본 단면적인 모습과는 큰 차이가 있다며 현실과는 다르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
영주권 취득부터 난관

우선 이민 조건부터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중국에는 공식적인 이민 제도가 없어 ‘뤼카(그린카드)’라고 불리는 영주권을 취득해야 하는데요. 문턱이 높고 심사 기간이 긴 데다 연간 승인 규모를 제한하는 등 ‘가장 얻기 힘든 영주권’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국은 2004년 공안부와 외교부가 ‘외국인 재중국 영주 거류 심사관리 방법’ 규정을 발표하면서 주권 취득이 가능해졌지만 10년 동안 중국 영주권을 발급받은 외국인은 7천 명을 겨우 넘을 정도로 적었죠.

중국 영주권을 취득하는 방법은 중국에 특출난 공헌을 한 전문직의 사람이거나 중국 직접투자자로 연속 3년간 투자 상황이 안정적인 사람, 또는 중국인과 결혼하여 부부 비자로 5년 이상 중국에 거주하며 납세 기록이 양호한 사람의 경우에 한합니다. 이외의 경우에는 거의 영주권의 취득이 불가능하다고 봐도 무방한 등 영주권 취득부터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웨이하이 월세 비용 및
물가 어느 정도길래…

최근 몇 년 사이에는 1선 도시(대도시)인 베이징, 상하이 등을 제외한 톈진, 항저우 등 2선 도시들도 집값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습니다. 중국 2선 도시인 웨이하이의 경우도 다르지 않습니다. 중국에는 전세 개념이 존재하지 않아 집을 구매하지 않는 한 무조건 월세를 내는 방식으로 임대해야 하는데요. 지난 2018년 기준 웨이하이 아파트 월세 가격의 수준은 한국의 34평 아파트 기준 약 4500위안(78만 원) 정도였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모여 살며 ‘웨이하이의 강남’이라 불리는 징취의 집값은 한국과 비슷한 금액을 보였으며 물가 수준도 높았죠. 외식 요금도 만만치 않습니다. 로컬 식당에서 식사를 하게 될 경우 약 1인당 약 20~30위안(3400~5200원) 정도로 식사를 할 수 있지만 한국 식당의 경우 약 2~3배 정도의 가격을 보였습니다.

생각보다 녹록지 않은
웨이하이 이민 생활

웨이하이에 거주하는 한국 교민들은 많은 면에서 한국이 훨씬 살기 좋은 나라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잠깐 여행이나 유흥에는 좋을지 몰라도 살기에는 여러모로 어려운 점이 많다는 것인데요. 간단한 예를 들어 한인타운이 아닌 이상 대부분의 가게들이 9~10시면 문을 닫기에 한국의 24시간 문화에 익숙해진 이들이 적응하기란 쉽지 않죠. 또한 한국의 시설이나 품질, 식당의 위생 등과 비교했을 때 중국은 미흡한 부분이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수질이 나쁘기 때문에 물도 매번 사 먹어야 하고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을 때도 많아 고초를 겪어야 하죠. 혹여 아프기라도 한다면 한국보다 높은 병원비까지 예상치 못한 비용이 들기 마련인데요. 이외에도 교민들은 여러 불편함을 꼽았습니다. 워낙 언어 장벽이 높다 보니 열심히 공부하고 현지인들과 자주 어울린다고 해도 원어민 수준의 실력을 갖추기가 어려워 소통에 불편을 겪는다고 합니다. 또한 온 가족이 함께 이민 가지 않는 이상 수시로 외로움을 느끼기 마련이죠.

물론 충분한 자금과 여유가 있다면 상하이나 베이징 등 중국 대도시에서 은퇴 이민을 고려해 볼 수도 있습니다. 이곳은 생활 인프라가 잘 갖춰져 있고 충분한 문화, 여가 생활이 가능하며 교육 수준이 높아 가족 단위의 이민자에게도 적합하죠. 하지만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살인적인 물가와 집값을 감당하기 위해서는 웬만한 자금력으로 부족한 것이 현실인데요. 따라서 이민을 준비하는 이들이라면 모든 부분을 잘 따져보고 세심하게 고려한 뒤 떠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