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소리가 절로… 중국의 반려동물 호텔 금액 수준

최근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2018년 통계에 따르면 반려견은 총 2740만 마리로 미국과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반려묘는 5810만 마리로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에 올랐죠. 반려인들이 늘어나면서 휴가나 명절 등 집을 비우는 사이에 며칠 동안 강아지나 고양이를 맡기는 반려동물 호텔의 수요가 늘고 있는데요. 웬만한 호텔보다 예약하기 어렵다는 중국 반려동물 호텔의 이용 금액은 어느 정도일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최희진 기자

연휴 때 반려동물
맡기는 호텔 인기

중국 반려동물 시장과 관련 산업이 커지면서 반려동물을 뜻하는 ‘펫’과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미’를 합성한 펫코노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습니다. 저출산과 고령화로 1인 가구가 늘면서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여기고 키우는 사람이 늘었기 때문인데요. 중국에서 반려동물 사랑이 뜨거워지면서 반려동물 관련 신사업도 우후죽순 생기고 있습니다. 반려동물 전문 고급 사료 및 돌봄 제공 서비스뿐 아니라 펫 호텔 등 고급형 서비스가 각광받고 있죠.

최근에는 연휴나 명절을 앞두고 반려동물을 맡길 수 있는 전문 호텔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국경절이나 노동절, 춘절 등 중국 최대 명절에는 ‘반려동물 호텔 구하기’ 연관 검색어가 60% 이상 급증하곤 하는데요. 이는 예전처럼 단순히 반려동물을 맡기는 개념이 아닌 마사지, 미용실, 사진 등 고급 서비스를 누릴 수 있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펫 호텔 1박 가격
5만 2천 원 정도

이는 평소 앱을 통해 숙박시설을 예약하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반려인들은 집과의 거리, 가격이나 평점 등을 꼼꼼히 살펴보고 반려동물을 맡길 호텔을 선택합니다. 반려동물 호텔의 이용 가격도 천차만별인데요. 수도인 베이징을 기준으로 했을 때 1박에 300위안(5만 2000원) 정도의 가격에 책정되어 있습니다.

펫 호텔들은 1박에 3성급 호텔에 맞먹는 가격 수준을 자랑하지만 가격이 비싼 방일 수록 경쟁이 더 치열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데요. 반려동물 호텔에 대한 수요가 많아지면서 하루 숙박비도 올라가는 추세죠. 결코 적지 않은 금액임에도 반려인들은 안심하고 맡길 수 있어 기꺼이 비용을 지불하고 있습니다. 또한 반려동물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온라인을 통해 확인할 수 있어 이용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펫 호텔뿐만 아니라
민박의 수요도 높아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는 그 형태도 다양합니다. 펫 호텔뿐만 아니라 민박이나 낯선 곳에 가기 꺼려 하는 반려동물을 위해 펫시터를 고용하는 방식도 있는데요. 베이징에서 부업으로 반려동물 민박을 운영하는 왕 씨는 “공간이 협소한 펫 호텔에 비해 민박은 활동 반경이 넓고 비교적 자유로워 수요가 많다”라고 밝혔죠. 오디오 장비를 구비한 민박들도 많아 반려인들은 24시간 원할 때 자신의 반려동물과 대화를 할 수도 있어 수요가 높습니다.

주인이 출장이나 여행 시 집에 혼자 있어야 하는 고양이나 강아지를 돌봐주는 이른바 펫시터의 수요도 늘고 있습니다. 이들은 반려동물과 함께 놀아주고 간식과 밥을 주며 한 번씩 강아지가 잘 있는지 사진을 찍어 의뢰인에게 보내주는 일을 하는데요. 중국 대도시에서는 펫 시팅으로 하루에 최대 천 위안, 우리 돈으로 약 17만 원가량을 벌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죠.

펫 호텔 이용하지 못해
버려지는 반려동물들

하지만 펫 호텔이나 반려동물 민박을 이용할 형편의 안 되는 경우 동물들은 집에 방치되곤 합니다. 실제로 지난해 설날 연휴 기간 중국 전역에서 반려동물 파양 및 유기 사례가 급증했습니다. 10일 정도의 긴 연휴 기간 동안 반려동물들은 아무런 돌봄 없이 집 안에 방치된 채 생활해야 했는데요. 반려인들은 사료와 물을 넉넉히 준비하고 집을 떠났다며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한 반려인은 호텔 요금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무려 11일 동안 반려견을 혼자 두고 집을 비웠다는 글을 자신의 SNS에 올려 공분을 사기도 했죠. 심지어 반려동물과 반려 용품을 길거리에 내다 버린 이들도 있었습니다. 지난 2019년 중국 위챗에 “설 보내러 고향에 갑니다. 좋은 분이 데려다 키워주세요”라는 쪽지와 함께 버려진 반려견의 사진이 올라와 논란이 되었죠.

중국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작년 반려견과 반려묘는 전년에 비해 84만 마리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중국의 반려동물 산업은 급격히 성장했지만 사람들의 의식이나 지식수준이 따라 가지 못해 피해를 입는 동물들이 속출하고 있는데요. 올바른 반려동물 문화가 정착되기 위해선 동물도 하나의 생명체이자 소중한 가족이라는 인식 개선이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