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네스북 올라가려고…’ 무려 7조 투입했던 관광지의 현재 모습

중국 각 지방 정부에서 관광객 유치를 위해 감당할 수 없는 대규모 건설을 강행하는 바람에 빚더미에 앉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의 작은 마을에서 무려 7조 원을 들여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 논란이 되었죠. 당초 관광객 유치를 위해 기획되었으나 혈세를 낭비하는 전시성 사업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 잇따랐는데요. 거액을 쏟아부은 개발이 강행됐던 마을의 현재 모습은 어떨지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YOWOOtrip|한정미 기자

관광 수익을 위해
7조 쏟아부은 마을

지난해 인구 36만 명에 불과한 중국의 한 지방에서 관광 수익을 위해 대규모 개발을 강행하다가 400억 위안(약 7조 48억 원)의 부채를 진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안겼습니다. 중국 남부 구이저우성 두산현은 1인당 GDP가 3만 6339위안(약 636만 원)으로 중국에서도 가난한 축에 속했던 소도시였는데요. 지방 정부가 빈곤에서 탈출한다며 무려 1년 예산의 40배를 쏟아부어 대규모 프로젝트를 강행하다 마을 전체가 부채 위기에 놓였습니다.

사진 속 보이는 건축물은 공사가 중단된 99.9m 높이의 목제 호텔 ‘수이쓰러우’입니다. 두산현이 당시 기네스북 등재를 노리고 만들었으나 재정상 이유로 공사가 중단되면서 현재 흉물스러운 모습으로 방치되었는데요. 호텔 사업에만 2억 위안(약 350억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주었죠. 한편 짝퉁 자금성 등 두산현에 만든 관광지 대부분이 현재 부실 풍경구로 전락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화로웠던 마을 두산현은 부채가 눈덩이처럼 커지며 파산 위기에 놓였습니다. 투자가 끊기고 현은 빚더미에 올랐으며 해당 프로젝트를 기획한 판즈리는 부패 혐의로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죠. 결국 두산현은 지방정부의 부채가 급증하는 데도 사업을 무리하게 진행하며 400억 위안(약 7조 48억 원)의 빚더미에 올랐습니다.

“곡소리 절로 난다”
네티즌들 비난 봇물

중국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당초 건립 목적과 달리 주변 경관을 해치는 흉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빗발쳤습니다. 지난해 7월 중국 온라인에서는 두산현의 행정을 비판하는 다큐멘터리가 공개돼 화제를 모았는데요. ‘두산현은 어떻게 400억 위안을 불살랐나’라는 제목의 영상은 순식간에 조회 수 3000만 회를 돌파했죠. 해당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 또한 “한 해 예산의 4배도 아니고 40배를? 곡소리가 절로 난다”, “스케일만 크고 속은 텅텅 비어 있다”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중국 당국은 구이저우성 정부에 마을 재정비를 실시할 것을 지시했습니다. 한편, 당국은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분별하게 건설을 강행해 지역적 특색을 훼손하는 행위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이에 두산현 당국은 기존 지도부의 문제라며 선을 긋고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지방 정부 탐욕 때문에
빚더미에 앉은 소도시들

중국에서 감당할 수 없는 대규모 건설로 빚더미에 앉게 된 소도시의 사례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8월에는 중국 산시성 중소도시 전안현에 7억 1천만 위안(약 1,243억 원)을 들여 럭셔리 중학교를 건설했다가 빚더미에 앉은 사례도 보도되었는데요. 가난한 재정 상황에도 불구하고 호화 학교를 건설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았습니다.

4층짜리 분수부터 16개의 잉어 조각상, 석조 아치 등으로 꾸며진 학교는 그야말로 호화 그 자체였는데요. 하지만 정식 개교를 앞두고 혈세 낭비라는 비난이 쏟아졌습니다. 이에 관계 당국이 조사에 착수하면서 학교는 철거되기에 이르렀는데요. 분수와 조각상 등이 해체되었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등교도 잠정 중단되었죠.

중국에서는 이처럼 경쟁적으로 소도시를 건설하다가 빚더미에 앉은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탐욕에 눈이 먼 일부 지방 정부들이 관광 활성화를 위해 무분별하게 건설을 강행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중국 정부는 감독 관리를 강화하고 제한책을 강구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의 이 같은 조치로 과도한 행정이 규제될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