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까지 똑같아” 짝퉁 스타벅스에 중국 법원이 내린 판결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인기가 뜨겁습니다번화가에 하나씩은 꼭 있는 데다 어느 지점이나 일정한 커피 맛을 유지하기 때문에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죠국제시장조사 기관인 유로모니터의 조사에 따르면 중국 프랜차이즈 커피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점유율은 2015년 기준 73.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는 스타벅스를 교묘하게 카피한 짝퉁 커피 브랜드들도 많이 생겨나는 추세인데요. 과연 어떤 짝퉁 브랜드들이 있는지, 해당 브랜드들에 대한 중국 법원의 판결은 어땠는지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타벅스 카피한
중국 짝퉁 업체들

1999년 스타벅스 1호점이 베이징에 세워지면서 이를 카피한 짝퉁 업체들이 중국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매장의 배치와 인테리어는 물론 각종 상품과 영수증의 모양까지 스타벅스를 똑같이 베꼈는데요. 그동안 중국 스타벅스 명칭인 ‘싱바커'(星巴克)와 유사한 티벅스(Teabucks), Star Fucks 등 짝퉁 커피숍이 속속 적발되어 논란이 일었습니다.



지난 2018년에 ‘싱바커’와 유사한 이름인 ‘星星恋人(싱싱롄런)’으로 상표권을 신청한 후 스타벅스 커피 제품과 포장이 비슷한 가품을 유통한 업체가 적발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해당 업체는 소비자들이 맨눈으로 구별하기 어려울 만큼 진품과 유사하게 제품을 포장한 뒤 소비자들에게 판매했는데요. 조사 결과 이 같은 방식으로 제품을 중국 18개 성에 유통해 약 724만 위안(약 12억 원)의 매출을 일으킨 것으로 밝혀졌죠.


장쑤성소비자보호위원회는 해당 사례가 피해 금액이 많고 상표권 침해 정도가 엄중한 점을 들어 법원에 판결을 요청했습니다. 이에 장쑤성 우시 중급인민법원은 1심에서 짝퉁 스타벅스 커피를 판매한 해당 업체에 피해액의 3배인 2172만 위안(약 38억 원)을 스타벅스에 배상하도록 판결을 내렸는데요. 또한 교묘한 업체의 술수에 속아 짝퉁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도 피해 배상을 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차의 본고장 중국에서
스타벅스의 성공 요인

짝퉁 브랜드가 우후죽순 쏟아질 만큼 중국에서 스타벅스가 인기가 높은 요인은 무엇일까요? 우선 스타벅스의 고급화 전략이 완벽하게 중국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를 들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의 중국 진출 초기 미국 유명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마신다는 것 자체가 사람들로 하여금 남들과는 다른 경험을 하고 있다고 인식하게 했죠. 또한 중국 스타벅스는 다양한 한정판 음료 컬렉션뿐만 아니라 중국 고유의 음료도 출시해 두터운 마니아층을 거느리게 되었습니다.


오늘날  중국의 커피 시장은 스타벅스가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례로 주말 상하이나 베이징 등 중국 주요 도시에 가면 스타벅스 매장은 어디나 만석입니다. 이런 일이 빈번하게 일어나자 중국 스타벅스 본사는 일부러 혼잡한 매장 근처에 신규 매장을 여는 전략을 내놓아 판매 손실을 줄이기도 했죠. 또한 중국 스타벅스는 자체 제작 애플리케이션 또는 알리바바의 타오바오 앱과 연계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였습니다.


여기에 매 시즌마다 새로운 디자인의 MD 상품을 출시해 이를 전문적으로 수집하는 마니아층을 양산시켰는데요이외에 중국만의 독특한 상품을 출시하고 매장 레이아웃도 바꾸는 등 꾸준한 노력 덕에 매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중국에서 스타벅스는 해마다 100여 개씩 매장 문을 열고 있으며 코로나19 확산에도 여전히 신규 출점을 지속하고 있는 모습이죠.


스타벅스 자리 넘보는
중국 토종 음료 브랜드

현재 중국에는 스타벅스와 경쟁 중인 토종 브랜드들도 많습니다. 2018년 혜성같이 등장해 중국 13개 도시에 1000개의 매장을 낸 루이싱 커피가 대표적이죠. 이외에 중국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창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헤이티(喜茶)’도 떠올릴 수 있는데요. 헤이티는 현재 스타벅스와 정면 대결을 피하고 헤이티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커피 시장을 파고들었다는 평을 얻고 있습니다.



커피 본연의 씁쓸한 맛을 선호하지 않는 고객층을 겨냥해 중국인들이 선호하는 밀크티 요소를 가미한 것인데요. 타피오카 펄이나 아이스크림 등 재료를 활용한 달콤한 커피 메뉴로 중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았습니다. 즉 커피 마니아와 밀크티 마니아를 동시에 잡겠다는 전략과 함께 캐주얼한 음료 제품으로 대중들에게 크게 어필한 것이죠.


더불어 가격 경쟁력에도 주의를 기울였습니다스타벅스의 음료 메뉴가 40위안대(약 7000)인 반면 헤이티는 25위안(약 4300안팎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고객층을 사로잡았죠. 그럼에도 중국 내 스타벅스의 인기는 여전히 대체 불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9년 통계에 따르면 스타벅스는 홍콩 마카오 등을 제외한 중국 대륙에서만 130개 도시에 무려 4,900여 개가 넘는 직영점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매장 수도 미국의 5분의 수준이지만 회원카드 이용자 수는 약 620만 명으로 미국 시장의 절반에 가까운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성장세에 힘입어 스타벅스 측은 향후 10년 내에 중국 내 매장 수를 1만 개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죠. 이렇듯 중국 카페 업계에서는 스타벅스가 압도적인 일인자로 군림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루이싱, 헤이티 등 중국 토종 브랜드들이 스타벅스의 자리를 넘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는 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