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수표’ 제안받고도 스카웃 거절했던 선수, 돌연 중국행 결심한 이유


배구에 거의 관심이 없다 해도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이 선수의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입니다. 여자 프로배구의 살아있는 전설이라 불리는 김연경 선수인데요. 해외 리그를 휩쓸던 김연경 선수는 최근 우리나라 리그에서 뛰며 국내 프로 배구의 흥행에 큰 몫을 했죠. 그러던 중 2021년 시즌에는 그가 중국 리그로 향한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김연경 선수가 중국행을 택한 배경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를
정복한 김연경 선수

김연경 선수는 국내 리그로 컴백한다는 기사가 난 뒤로 여러 방송에 출연했습니다. 방송에 나와 여러 얘기를 하던 중 중국 여자 프로배구 구단의 구단주로부터 백지 수표를 제안받았다는 얘기를 한 적이 있는데요. 당시 중국에서 뛰다가 터키로 건너가려는 김연경은 백지수표를 주겠다는 제안을 뿌리치고 본인의 꿈을 위해 터키 리그로 향했습니다.


터키 리그는 여자 프로배구에 있어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리그로 여자 배구계의 메이저 리그라고 볼 수 있습니다김연경은 중국에서 뛰던 당시 상하이 광밍이라는 팀에서 활동했는데요2017-2018 시즌 팀의 정규리그 우승챔피언 결정전 준우승을 견인하며 리그 여자부 외국인 선수상까지 받는 대활약을 펼쳤습니다구단주 입장에서 이렇게 잘하는 데다 스타성까지 있으니 백지 수표까지 제시할 만하죠.




그러나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뛰고 싶은 열망이 있던 김연경은 2018-2019시즌부터 터키 엑자시바시에 둥지를 틀었습니다팀에서 약 2년간 활동하면서 터키 슈퍼컵 우승 두 번컵대회 우승 한 번국제배구연맹 클럽 월드 챔피언십 동메달과 은메달을 목에 거는 등 최고의 리그에서 역시 정상급 활약을 펼쳤는데요. 2019-2020시즌에는 용병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주장으로서 팀을 이끄는 등 최고의 선수에 걸맞은 리더십까지 선보였습니다.


김연경이 차기 목적지를
중국 리그로 택한 이유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도 정상급 활약을 펼친 김연경 선수가 작년인 2020-2021시즌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경기에 출전하기 어려우므로 도쿄 올림픽을 대비해 몸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대승적 차원에서의 결정이었죠. 작년 한 해 팀 안팎에서 여러 잡음들이 있었지만 김연경은 팀을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 모두 준우승으로 이끌고 시즌 MVP를 차지하는 등 여전한 활약을 펼쳤습니다.
흥국 생명과의 1년 계약이 만료된 김연경 선수의 거취에 많은 사람들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올해 5월 김연경 선수의 차기 행선지가 결정되었습니다바로 중국 리그의 상하이 유베스트 였는데요. 상하이 팀은 2017-2018 시즌에 김연경 선수가 활약한 경험이 있는 팀으로 친숙한 팀입니다.



김연경 선수가 중국 리그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는데요첫 번째는 휴식입니다기존에는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시즌을 진행했었으나 지난 시즌은 단축 시즌을 치르면서 한 도시에 모여서 11 12일 개막해 12 18일 날 마지막 경기를 치렀습니다. 아직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의 다음 시즌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다만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도쿄올림픽 대비 선수들의 휴식을 주기 위해 단축 시즌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보이는데요. 그렇게 된다면 김연경은 중국에서 3개월 정도만 머물 것이라는 예상이 있습니다작년 시즌 V리그에서 팀의 에이스로서 많은 경기에 출전한 그녀에게는 단비 같은 휴식이 되겠죠.


물론 프로로서 대우도 나쁘지 않게 받은 듯합니다. 지난 시즌 V리그에서는 샐러리캡 제한으로 인해 3 5천만 원이라는 금액을 받았으나 상하이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여자부 기준 최고 7억이 V리그의 상한선이므로 7억 정도의 수준을 예상할 수 있습니다과거 김연경 선수가 받던 15억 원에 비하면 그리 크지 않으나 중국 리그가 단기로 진행될 것을 감안하면 기간 대비 괜찮은 수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돈으로만 키워오다
흔들리는 중국 리그

이번에 상하이와 계약한 김연경 선수를 비롯하여 중국의 프로 스포츠 시장에는 리그 수준에 비해 이름값이 높은 선수들을 많이 끌어들이고 있는데요. 중국 프로 축구리그인 슈퍼리그가 그 선두주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0년 7억 위안 (약 1170억 원)에 불과했던 전체 이적료가 2014년엔 22억 위안 (약 3700억 원)으로 4년 만에 3배로 치솟는 등 전폭적인 금전적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는데요. 이러한 중국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름있는 선수들을 끌어모아 리그의 수준과 명성을 높이는 데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는 평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중국의 프로 리그에 대해 우려의 이야기도 적지 않은데요자국 리그의 수준을 오롯이 거액의 용병 선수에게만 의존하고 있어 내실이 부족하다는 평입니다리그 자체의 매력과 수준을 끌어올려야 하는데 단순히 용병 선수들에게 퍼주기 식으로 돈을 주고 있어 용병 선수들이 은퇴하기 전에 와서 한탕 벌고 가는 리그 정도로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죠.

우선 중국 슈퍼리그는 이에 공감하는 눈치입니다중국 슈퍼리그 (CFA)의 천슈안 회장은 중국은 최근 FIFA 주관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J리그보다 3한국보다 10배 이상의 비용을 쓴다거품이 너무 많다.”라고 말하며 다가오는 2021시즌부터 샐러리캡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선수단 내 중국 선수들의 최고 연봉은 500만 위안 ( 8 3000만 원)으로 제한되며 외국인 선수 최대 연봉은 300만 유로 ( 40억 원)으로 제한하기로 결정했습니다이 같은 결정에 그동안 중국 리그는 막대한 이적 자금을 무기로 유럽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을 영입했었는데 이를 제한하기 시작하면 중국 리그의 경쟁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이를 중국 슈퍼리그를 비롯한 프로 스포츠 시장에서 어떻게 해결해 나아갈지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