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평 아파트에 39명이 우글우글… 한눈에 봐도 충격적인 거주 상태




중국 내 주거문제가 심각합니다지난 몇 년간 중국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이미 경제 대국의 자리에 이름을 올렸으며 지금도 경제가 크게 성장하고 있죠하지만 세상만사가 모두 그렇듯 빛이 있으면 그림자도 있기 마련입니다중국의 가파른 경제성장이라는 빛의 그림자 속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치솟는 도시 집값
쪼개진 아파트

최근 중국 상하이 시 푸동신취에 소재한 한 아파트에 39명의 인원이 장기 거주했다가 적발돼 논란이 되었습니다. 해당 아파트는 27평형인데 상하이의 과도한 집값 탓에 이러한 해프닝이 발생한 것인데요. 다수 세입자에게 임대하여 수익을 올린 손 모 씨 역시 해당 아파트의 임차인으로 밝혀졌습니다. 임차한 아파트에 이층 침대 여러 개를 놓아 각 침대를 재임대하는 방식으로 그는 매달 약 500만 원의 수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죠. 출동한 공안에 따르면 아파트 거실에는 2층 침대가 16개나 놓여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해당 아파트 이용자들은 대체로 농민공 출신의 근로자로 인근 상점, 식당, 건물 경비원 등으로 근무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이 지역에 연고가 없기 때문에 주거를 위해선 아파트를 임대해야 했는데요. 상하이의 물가와 집값은 전 세계에서도 높은 축에 속하니 낮은 임금을 받는 그들로선 나름대로 생존의 방식이었던 셈이죠.




고학력자인 동시에
저소득층인 개미족

상하이나 베이징과 같은 대도심에서는 월세를 낼만한 형편이 되지 못하는 이들이 단순히 집을 쪼개는 것뿐만이 아닌 각자 살 길을 찾아 헤매고 있습니다. 개미족이란 중국에서 1980년대에 태어난 젊은이 중 학력은 높지만 취업난으로 인해 빈곤한 삶을 사는 이들을 칭하는 말입니다.

지능은 높지만 힘이 없어 집단으로 모여 사는 모습이 개미와 유사하다고 하여 이름 붙인 것인데요. ‘고학력’, ‘약소 계층’, ‘집단 거주’의 특성을 개미족의 특성으로 뽑았으며 그 인원이 베이징, 상하이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전국에 100만 명 가까이에 육박한다고 합니다.





개미족의 탄생 배경은 2003년 중국 대학의 입학 정원이 확대되면서 대졸자가 쏟아져 나와 이들을 사회에 이들을 모두 수용하지 못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주로 보험영업식당 직원 등 저소득 직종에 종사하며 노동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고 힘겹게 삶을 영위하고 있죠.


비싼 집값을 피해서
방공호까지 내려가

중국에는 개미족 말고도 생쥐족이란 단어가 존재합니다. 생쥐족은 베이징의 아파트나 상가 등의 지하 방공호에 거주하고 있는 극빈자층을 부르는 말입니다. 1969년 모택동이 소련의 침공을 대비해 지어두었던 지하 방공호가 덩샤오핑 체제가 들어서면서 쓸모 없어졌죠. 그러던 중 1990년대 농민공들의 베이징 진출이 많아지며 주거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자 업주들이 관할 지자체로부터 방공호를 임차하여 개조한 뒤 농민공들에 재임대를 한 것이 생쥐족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들이 방공호 내에서 사용하는 방은 약 8~12 제곱미터 정도의 수준으로 개인이 살거나 가족 구성원 모두가 거주하기도 합니다. 화장실은 공동으로 사용하고 난방은 당연히 없으며 많은 가구 수에 비해 통로가 하나만 있기 때문에 혹여 불이라도 나게 되면 자칫 대형사고로 번질 가능성 역시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다만 월평균 3,000위안 정도의 소득을 버는 그들로서 중국 대도심에서 별다른 선택지는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이러한 곳에 거주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죠.



앞서 언급했듯이 생쥐족은 농민공의 도시 진출과 그 궤를 같이 합니다. 농민공이란 도시로 이주해 노동자의 일을 하는 농민을 가리키는 용어입니다. 1950년대 중국은 추구해 온 성장전략을 실현시키기 위해 전 국민에게 출생 지역에 따라 농촌 호구와 도시 호구를 부여하고 이를 바꿀 수 없도록 하였습니다. 농민의 도시 이주를 막고, 도시 주민의 수를 철저히 제한하기 위함이었죠.

이러한 호구 제도에도 불구하고 가난한 농촌을 피해 불법으로 도시로 불법 이주해 온 농민공들은 도시의 호구가 없기 때문에 여러 불이익을 받았는데요. 각종 보험, 의료의 혜택에서 벗어나 있었고 임금 역시 너무 낮은 수준으로 도시에서 일반적인 주거 생활을 영위할 수 없었습니다.


중국의 대도시에는 앞서 언급한 생쥐족과 개미족 말고도 저소득층에 의한 여러 주거 형태가 존재합니다. 맨홀에 거주하는 맨홀족, 노상에 텐트를 치고 살아가는 텐트족 등이 그에 해당합니다. 노숙자와 거의 다를 바 없는 이런 사람들의 인구수만 1억 명에 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2015년 기준으로 고향을 떠나 외지에서 일하는 농민공의 수는 약 1억 7천만 명으로 파악되었죠.

갈수록 나라 경제는 발전하지만 그에 발맞춰 폭등한 물가와 집값에 의해 평범한 시민들이 갈 곳을 잃고 오늘도 땅 밑을 전전하고 있습니다. 빈부격차 해소를 위한 중국 정부 당국의 농민공 관련 실효성 있는 정책들이 필요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