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노예다’ 회사 건물에 철창, 그물 설치된 충격적 모습





몇 년 전 있었던 이른바 ‘신안 염전 노예’ 사건을 기억하실 겁니다전라남도 신안군의 염전에서 지적 장애인을 유괴감금하여 강제 노동을 시킨 끔찍한 사건이죠최근 중국에서도 이와 유사한 일이 발생해 논란이 되었습니다. 현 시대에서 일어날 거라고 상상조자 하기 힘든 사건으로 큰 사회적 이슈가 되었는데요. 과연 무슨 일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2년 간 지적장애인 감금
노동 착취, 폭행한 사장

이번 사건은 중국 허베이성의 장자커우 시에 위치한 한 압축 판넬 제조 공장에서 일어났습니다. 이 공장의 사장 A 씨 부부는 2년 전인 지난 2019년 지적 장애인 3급의 왕 모 씨를 공장으로 유인하했습니다. 이후 2년간 왕 모 씨를 감금, 폭행하며 노동을 착취하는 만행을 벌였는데요.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오히려 왕 모씨 앞으로 지급되는 국가 장애수당마저 보관 관리한다는 명목으로 임의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관할 공안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왕 씨에게 압축 판넬 수리를 시키면서 제대로 못했다”, “움직임이 둔하다” 등 갖은 이유로 지난 2년여간 지속적으로 폭행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왕 씨는 손가락 3개가 기계에 끼여 절단되는 끔찍한 사고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강도 높은 노동에 시달려야 했죠.



이 사건이 세상에 나온 것은 인근 주민들의 신고 덕분이었습니다. 주민들은 작은 공장에 지적 장애를 가진 노동자들이 밤늦은 시간까지 오고 가는 것을 의아하게 여겼고 잦은 폭행 소리까지 들리자 수상하게 생각해 신고한 것이죠신고받고 출동한 공안의 조사에 따르면 해당 공장에 왕 씨와 같은 피해자가 3명이 더 있었는데요. 이들 모두 납치유인되어 공장 노예 신세가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씨 부부는 평소 알고 지내던 왕 씨의 아버지로부터 아들을 돌봐 달라는 요청으로 왕 씨를 가게로 데려왔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달리 피해자 왕 씨의 가족들은 2년 전 행방불명된 왕 씨를 찾기 위해 공안국에 실종 신고를 하고 전단지를 제작해 수소문했다고 합니다이에 관할 공안국은 추가 수사를 진행할 방침이라 전했고 사회적 약자를 이용한 질 나쁜 이번 사건에 양형상 중징계를 내릴 것이라고 전했죠.



노동자 집단 자살 후
변화 없는 중국 공장

중국 공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세계 최대의 아이폰 제조업체인 대만의 폭스콘 중국 공장 사건도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입니다. 폭스콘의 직원들은 약 12시간의 근무와 야근을 반복하는 삶을 살아가는데요. 공장 관리자는 할당량을 채우지 못한 직원들을 회의 시간에 공개 질책하고 수치심을 주는 서약서를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읽게 하는 등 비인간적인 대우를 보인것으로 전해졌죠.




지난 2010년 고된 노동환경과 스트레스에 시달린 폭스콘의 직원 18명이 잇따라 자살을 시도했습니다그중 14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며 폭스콘은 자살 공장이라는 오명을 썼습니다폭스콘 공장의 직원들이 받는 돈은 숙식 비용 제외 월 1400위안 ( 23만 원)에 불과하여 생계유지를 위해 야근은 필수적인 환경이었습니다.



그 후 8년이 지난 2018년 폭스콘은 어떻게 변화했을까요? 중국의 노동인권단체인 CLW (China Labor Watch)에서 약 9개월간 조사해 본 결과 여전히 폭스콘의 노동자들은 불법 초과근무와 저임금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습니다파견 노동자의 고용 비율은 법적으로 10%를 넘지 못하게 되어 있는데 40%에 달했고 잔업수당은 50% 증액하여야 하는 규정에도 통상 수당과 동일하게 지급한 것으로 드러났죠.


이러한 폭스콘의 만행은 특히 성수기에 심각했는데요매월 평균 100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를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이는 법정 초과근무 시간인 36시간의 3배에 달하는 수준입니다심지어는 휴일 없이 14일 연속으로 근무한 직원도 있다고 할 정도로 여전히 폭스콘 공장의 노동 실태는 아직도 심각한 수준입니다.




처우의 개선이 필요한
중국 공장 노동 환경

이번 사건이 벌어진 공장과 ‘자살 공장’으로 오명을 떨쳤던 폭스콘 이외에도 중국 내 여러 공장에서 노동 환경 문제가 제기되고 있습니다. CLW의 보고서에 의하면 중국 광동 지방의 장난감 공장에서도 노동 착취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CLW는 광동 지방의 공장 4곳을 조사했는데 이곳 노동자들의 평균 일간 근로시간 11시간에 월간 초과 근무 시간이 50시간에 달한다고 합니다. 한 달에 174시간을 일하면서 노동자들이 받는 월급의 수준은 300달러 (약 34만 원)에 밑도는 수준이라고 하니, 시급으로 치면 한 시간에 2천 원이 채 안 되는 금액을 받고 일하는 셈이죠.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기 쉬운 생산 직군에서 안전교육과 장비는 필수 중의 필수입니다그러나 장난감 공장 직원들은 현장에 투입되기 전 안전교육을 받지 못한 것은 물론이고 안전 장비조차 챙겨주지 않았습니다짧게나마 휴식을 취하고 밥을 먹을 때도 일하는 공간에서 그대로 먹고 쉬며 심지어 잠을 자는 공간에는 피복이 벗겨진 전선도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도 해 위험하다고 전해졌습니다.


이렇듯 중국 공장의 생산직 직원들의 근로 조건이 목숨을 위협할 정도로 심각한 수준입니다일차적으로 현지 공장에서 법이 정해놓은 기준에 따라 노동자들을 대우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다만 중국의 공장에 일을 수주하는 세계 굴지의 대기업들 역시 오로지 낮은 비용으로만 제품 제조를 강요할 것이 아니라 사회적 책임을 지는 기업으로서 하청업체 직원들의 복지까지 품을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할 것입니다. CLW 리포트의 말처럼 장난감의 세상이 아이들에게 천국이지만공장 직원들에게는 비극이 되지 않게 되려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