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보수하랬더니… ‘5성급 호화 화장실’ 지은 충격적 모습





중국의 화장실은 악취와 불결함으로 관광객들에게 악명이 높았습니다. 이에 지난 2015년부터 중국 정부는 열악한 화장실 상태를 개선하고자 ‘화장실 혁명’을 선포하고 대대적인 보수 공사에 나섰죠. 중국 전역에 200억 위안 이상을 투입한 결과 현대식 화장실 7만여 개가 새로 생겨났습니다. 하지만 일부 지방정부들이 보여주기식 행정에 눈에 멀어 관광지 내에 초호화 화장실을 건설해 논란이 되었는데요. 무슨 일인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5A급 관광지 내 화장실
열악한 모습 찾기 힘들어

과거 중국의 열악한 화장실 상태는 전 세계적으로도 악명 높았습니다. 불량한 위생 상태와 낙후된 화장실로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줄곧 악평이 자자했죠.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힘써온 중국 입장에서 화장실은 큰 장애물 중 하나였는데요. 이의 중국 정부가 2015년부터 화장실 혁명을 선포하면서 주요 도시의 공중 화장실이 정비를 거쳤습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의 지시에 따라 유명 관광지 내 공중 화장실이 대대적인 보수와 신축 공사를 거쳤습니다중국 매체 인민망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2017년 말까지 전국적으로 관광지 화장실 7만 개를 개조하거나 신설했는데요. 화장실 혁명이 시작된 지 6년이 지난 지금 중국에서 가장 높은 등급인 5A급 관광지 화장실에서는 위생이 열악한 모습을 거의 찾기 힘들게 되었습니다.




지나친 초호화 화장실로
골머리를 앓는 사례 속출

하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친 초호화 화장실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사례도 속출했습니다. 지난 2018년 충칭시의 한 유명 관광지 내에 TV, 와이파이, 휴대전화 충전기, 분수 등 설비를 갖춘 ‘5성급 화장실’이 등장해 논란이 되었는데요. 같은 해 쓰촨성 청두시 한 관광지의 소파, 냉장고, 정수기, 전자레인지 등을 구비한 화장실이 공개되어 이목을 끌었죠.





개조 비용에만 28만 위안(한화 약 4910만 원)이 투입된 호화 화장실도 있습니다. ATM부터 음료 자판기 등 편의시설을 갖춘 장쑤성 쑤첸시의 공중 화장실이 그 주인공인데요. 화장실에서는 무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고 한 켠에 마련된 공간에서 TV를 볼 수도 있죠. 해당 공중 화장실은 온수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전기오토바이 충전 시설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안후이성 마안산시 환경 위생국이 60만 위안(한화 약 1억 522만 원)을 투자해 지은 초호화 화장실도 있습니다. 화장실 내에 일반 가정집과 별반 다를 게 없는 소파와 42인치 디지털 TV, 에어컨 등이 구비되어 논란이 일었는데요. 일각에서 혈세 낭비라는 비판이 일자 관련 시 당국은 “전국 위생도시에 선정되기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이라고 밝혀 논란에 불을 지폈습니다.



투명 화장실부터
황금 화장실까지…

지난 2017년 충칭시 비산구 슈후 공원에는 바깥 풍경이 훤히 내다보이는 투명 공중 화장실이 설치되기도 했습니다. 화장실의 외벽은 통유리로 되어 있지만 바깥에서는 전혀 내부를 볼 수 없는 구조로 설계되었는데요. 이 화장실을 짓는 데만 100만 위안(한화 약 1억 7500만 원)이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투명 화장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무리 불투명해진다고 해도 실루엣이 드러나 불안하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죠.



중국 전역에는 이보다 더 고급스러운 공중 화장실도 적지 않습니다광둥성 광저우시에 만들어진 초호화 황금 화장실이 대표적입니다. 건축 당시 소요된 금만 380kg이라는 이 화장실은 욕조, 벽, 쓰레기통, 세면대까지 전부 금으로 제작되어 화제를 모았는데요. 바닥에는 최고급 대리석을 깔았으며 천장에는 값비싼 보석들로 장식해 중국 내에서도 가장 호화스러운 화장실로 꼽히고 있습니다.



초호화 화장실에 대한
중국 네티즌들의 반응

이 같은 럭셔리 공중 화장실의 모습이 공개되자 중국 네티즌들은 혈세 낭비라는 비판을 쏟아냈습니다. 화장실은 본질적으로 화장실 기능에 충실해야 하며 불필요하게 막대한 비용이 투입될 필요가 없다는 의견을 보였는데요. 네티즌들은 “화장실이 아니라 호텔급”, “과도한 형식주의”, “긴장돼서 볼일도 잘못 볼듯” 등 다양한 반응을 쏟아냈죠.

 


보여주기 행정으로밖에 볼 수 없는 초호화 화장실에 누리꾼들의 비난이 빗발치자 당국도 부랴부랴 진화에 나섰습니다. 중국의 관광분야 담당 부처인 국가여유국 리진자오 국장은 “화장실 혁명은 편리하고 깨끗한 환경을 만들자는 목적이지 호화 화장실을 만들자는 게 아니다”라며 당초의 취지를 설명했는데요. “5성급 화장실의 건설은 당장 중단해야 하며 화장실의 실용성과 내구성을 중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