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중국인 행세를?’ 파키스탄 여행 중 들은 황당한 소문의 진실



파키스탄에선 중국인이라고 하면 식당에서 밥값을 받지 않을 정도로 두 나라의 친분은 상당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서로를 형제의 나라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파키스탄의 한 유튜버가 한국인이 이를 악용해 중국인 행세를 한다는 주장을 하여 중국에서 논란이 되었습니다과연 어떻게 된 일인지 오늘은 해당 발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파키스탄에서
중국인 행세한다 소개한 유튜버

서두에 언급했듯 파키스탄은 중국과 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양 국 모두 인도에 대한 갈등을 가지고 있기도 하며 최근 중국은 파키스탄에 백신을 무상으로 제공할 만큼 유대적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파키스탄을 여행하는 중국인들을 보면 파키스탄 사람들이 식당에서 돈을 받지 않고 식사를 대접하는 등의 호의를 베풀기도 한다고 하는데요.



파키스탄의 유튜버 아부 바티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한국인 관광객이 중국인인 것처럼 행동한다는 주장을 담은 영상을 공개했습니다해당 영상에서 아부 바티는 파키스탄의 상인들과 행인들을 인터뷰하며 한국인들이 파키스탄에 와서 중국인 행세를 하며 파키스탄 사람들을 속인다는데 혹시 아시나요?’라고 질문을 합니다반응은 제각각입니다. ‘직접 겪었다’, ‘들어본 적이 있다’, ‘모른다’ 와 같은 반응입니다.



아부 바티의 영상은 중국의 유튜브에 해당하는 빌리빌리를 통해 공개된 후 여러 플랫폼에 퍼지고 있는데요과연 영상에서 말한 것과 같이 한국인들이 중국인 행세를 하고 다닐까요물론 사실이라면 창피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다만 해당 영상을 곧이곧대로 믿기에는 미심쩍은 정황이 몇 가지 있습니다.


해당 영상의 객관성이
의심되는 이유들

일단 해당 영상을 제작한 유튜버 아부 바티의 성향이 과도하게 중국에 편향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의 다른 영상들도 대부분 중국을 찬양하며 중국과 파키스탄의 우호적인 관계를 그 내용으로 합니다. 일종의 중뽕 영상을 메인 콘텐츠로 만드는 사람이란 것입니다. 그런 내용을 영상으로 만드는 것은 문제 될 점이 없으나 내용의 객관성을 담보하기는 어려워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또한 사실관계가 불분명합니다영상에서 아부 바티의 인터뷰 중 한국인의 중국인 행세를 실제로 겪었다는 사람의 인터뷰는 단 하나인데 이 역시 불확실합니다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식당을 운영하는데 식당에 들어온 손님이 본인이 중국인이라고 말하여 무료로 식사를 대접했다고 합니다그러고는 정작 중국인들은 본인이 중국인이라고 말하지 않는다고 하며 그들이 한국인일 것이라고 말합니다하지만 이는 그의 짐작이나 추측에 불과할 뿐 그날의 손님들이 한국인이라는 어떤 객관적인 증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애매한 지점은 바로 중국과 파키스탄의 관계입니다예를 들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사이가 좋지 않다는 것은 그와 거리가 먼 우리나라 사람들도 대체로 알 수 있는 유명한 사실입니다하지만 중국과 파키스탄이 이렇게까지 우호적인 관계라는 것을 제3자인 우리나라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지에 대해선 의문 부호가 남습니다.


우리나라 사람 행세하기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

물론 해당 영상의 객관성이나 정확성이 의심되는 정황이 있다고 하나 그런 사실이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물고기 한 마리가 물을 흐리듯이 몇몇 몰지각한 한국인 관광객이 중국인 행세를 했을 수도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오히려 중국 사람들이 한국인 흉내를 내는 것이 더욱 많고 일반적이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 지식인에 해당하는 중국의 한 포털에는 한국인처럼 꾸미는 방법이라는 주제의 토론방만 수십 개에 달하고 그중 화장법을 상당히 세밀하게 알려준 방법을 소개한 글에는 300만이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이뿐만이 아니라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에는 중국인이 한국인인 척하며 길 물어보기전화 빌리기 등 한국인인 척하는 영상이 인기가 많습니다.

사실 이런 영상들은 그저 재미로 볼 수 있겠지만 이를 넘어 악용하는 사례도 있는데요. 중국의 한 청년이 오토바이를 타다 중국 공안의 단속을 받게 되자 한국인이라고 사칭을 했는데요. 이 청년은 배달 일을 하는데 매일 한국인 신분증과 여권을 가지고 다니며 혹시 모를 단속에 대비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단속에 걸리게 되면 배달에 사용할 오토바이를 뺏기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