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이대론 못살겠다” 홍콩 토박이들이 자기 나라 떠나는 이유




아시아 국제도시’, ‘동양의 진주라는 별칭은 이제 곧 역사 속으로 사라질 전망입니다바로 홍콩에 대한 얘기인데요홍콩은 그동안 동양의 진주아시아의 국제도시 등으로 불리며 아시아의 핵심 도시 중 하나로서의 역할을 했으나 최근 홍콩 내 글로벌 기업들과 홍콩 주민들이 탈출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과연 어떻게 된 일일지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콩 보안법 시행으로
사실상 중국 되어버려

홍콩 엑소더스의 가장 큰 원인은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에 의한 정치적 탄압입니다. 저번 달인 6월 30일 날은 홍콩 보안법 시행 1주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해당 법은 2019년 홍콩에서 약 반년간 지속된 반정부 민주화 시위에 대한 대응으로 통과시킨 것입니다. 위 법에 의하면 국가 분열, 정권 전복, 테러 활동, 외세 결탁 등의 4가지 범죄를 저지를 경우 최고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요약하면 홍콩 내 반중 행위를 처벌하겠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관계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보안법이 민주화 시위 이후 질서 회복에 도움이 됐다고 주장하지만 시민이 자유를 위협하고 정치적 반대파를 무너트리는 데 활용되고 있다”라고 보고 있는 상황입니다이와 같이 홍콩의 민주주의가 사실상 침해됨에 따라 홍콩 주민들이 대거 홍콩을 빠져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홍콩을 떠나려는 사람들은 정치적인 탄압이 싫어 새로운 삶을 위해 자유를 찾아 떠나는 사람들과 민주화 시위 후 당국의 표적이 될까 두려워 도망치듯 이주를 선택하는 사람의 두 가지 부류가 있습니다실제로 최근 홍콩 당국은 범민주 진영 인사 50여 명을 비롯한 100여 명 이상을 체포한 바 있죠.



홍콩인들의 홍콩 탈출 행렬은 사실 지난해에 홍콩 보안법이 통과되고 나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지난해에만 4 6,500명의 시민과 외국인들이 홍콩 보안법을 피해 도시를 떠났습니다다만 올해 1월 말 영국에서 BNO 여권을 소지한 홍콩 시민들에 이민의 문턱을 낮추면서 이민 신청자 수가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BNO은 영국의 해외 시민 여권을 뜻하는데 이는 1997년 영국이 홍콩을 중국에 반환하기 전에 태어난 홍콩 주민들에게 발급된 여권입니다해당 여권의 소지자와 그 부양가족은 영국 이민 신청의 자격이 있는데요올해 1월 말부터 해당 여권 소지자에 대해 5년간 거주취업을 허용하는 등 더욱 이민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정책적 지원을 통해
이민 장려하는 영국

해당 정책 시행 이후 두 달간 홍콩의 영국 이민 비자 신청 건수는 3만 4천 건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그 이전 6개월간의 신청 건수인 7천 건에 다섯 배에 달하는 수치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민자들이 한꺼번에 몰릴 경우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영국인들과의 마찰이 우려된다고 보는 입장이 있습니다. 이에 영국 당국은 신청자 수에 관계없이 그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영국의 내무성 대변인은 이는 숫자의 문제가 아니고 우리의 역사적 약속을 이행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참고로 영국은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시행이 1997년 홍콩 반환 당시 중국과 영국이 체결한 공동 선언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당시 공동 선언에는 홍콩이 적어도 2047년까지는 고도의 자치를 누린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영국의 이러한 이민자 친화 정책을 차치하더라도 홍콩 주민들의 이민 러시가 끊이지 않는 데는 하나의 이유가 더 있습니다바로 오늘 8월부터 홍콩에서 시행될 이민법 개정안 때문입니다해당 법에 따르면 홍콩을 들어오고 나가는 승객과 승무원항공기 등을 통제할 수 있으며 필요에 의해 금지할 수 있습니다이 때문에 일각에는 중국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의 출국을 막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반발이 거세게 일기도 했죠.


이점을 잃어버린 홍콩
떠나는 글로벌 기업들

홍콩 시민들의 홍콩 탈출은 그 목적지가 영국으로 국한되지 않습니다. 그 목적지는 아일랜드, 대만, 포르투갈 등 다양한 국가가 있는데요. 최근 홍콩의 백만장자 100여 명은 아일랜드로 투자 이민을 신청했습니다. 거기에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대만으로 이민을 신청한 사람들 중 10%가 홍콩 사람이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2배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포르투갈 역시 홍콩 사람들에게 최고의 이민지로 부상했는데 시민권 획득이 쉬운 데다 포르투갈 시민권을 따면 유럽연합 (EU) 시민권까지 확보된다는 장점 때문입니다.



홍콩을 떠나는 것은 비단 홍콩인들뿐만이 아닙니다홍콩에 소재하던 글로벌 기업들도 홍콩을 떠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데요그전까지 홍콩은 규제가 적고 달러 거래가 용이하며 법인세율도 낮아 세계적인 회사들이 선호하는 도시로 꼽혔습니다2019년 말 기준으로 홍콩에 거점을 둔 글로벌 기업은 1,541개에 달할 정도였습니다그러나 이제는 홍콩 보안법 제정으로 홍콩의 자치권이 흔들리며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입니다.



지난 1월 노스페이스와 팀버랜드를 보유한 미국의 의류업체 VF는 25년 된 홍콩지사를 폐쇄했습니다일본의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프랑스 명품 그룹 루이비통 모이 헤네시, 프랑스 화장품 회사 로레알 등의 회사들도 역시 홍콩 사무실 직원들을 싱가포르 지사 등으로 발령냈는데요이로 인해 홍콩 내 사무실 공실률이 15년 만에 최고치에 달하는 등 국제도시로서의 명성은 흔들리고 있습니다.